믿음의 부재가 인간에게 어떤 붕괴를 초래하는가

by 신성규

나는 종종 묻고 싶다.

종교를 비웃는 사람들,

그들은 정말 아무것도 믿지 않는 것일까?


종교가 없다면,

삶의 기준은 무엇으로 삼아야 하는가?

가치 판단은 어디에서 출발하는가?

절대성이 사라진 세계에서

‘옳고 그름’은 결국 유용성과 비용, 효율성으로 환원된다.

돈으로,

사회적 인기로,

내게 돌아올 이익으로.


그럼에도 그들은 종교가 어리석다고 말한다.

환상이라고 말하고,

과거의 유물이라 비웃는다.

허나 묻고 싶다.

그렇다면, 당신은 무엇을 믿고 사는가?


자신을 믿는가?

돈을 믿는가?

가족을 믿는가?

혹은 과학? 이성? 국가?


흥미로운 건,

삶이 무너지는 순간,

이 믿음들은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내가 아무리 뛰어나도,

통제할 수 없는 병 하나에 무력해지고,

돈은 생명을 사지 못하며,

가족도 때로는 떠난다.

그 때,

인간은 정서적으로 붕괴한다.

‘버틸 무언가’가 없기 때문이다.


정신적 기반이 없다는 것은

결국 내면의 붕괴를 스스로 방치하는 일이다.


그래서 나는 말하고 싶다.

종교는 단지 신화를 믿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인간으로서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토대다.


절대적 선과 악,

구원과 회개,

초월과 내면의 성찰,

삶과 죽음 이후에 대한 사유.


이 모든 개념은 인간에게

존엄을 부여하고, 방향을 부여하며, 의미를 부여한다.


종교는 때로 억압으로 작용했지만,

그보다 훨씬 더 오래

버팀목이었다.


그래서 나는 다시 묻는다.

“당신은 종교를 믿지 않는다고 했지만,

정말로 ‘아무것도’ 믿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가?”


고통 앞에서,

절망 앞에서,

죽음 앞에서

당신은 그때도 아무것도 믿지 않을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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