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중심성을 버려야 진리를 만난다

by 신성규

어느 날 문득, 나는 나를 둘러싼 세계에 대해 다시 묻는다.

왜 고통은 나에게만 오는가?

왜 나의 내면은 항상 분열되고 충돌하는가?

그리고…

이 고통을 관통해 나아가는 종교들은 왜 하나같이 ‘나를 버리라’고 말하는가?


힌두교는 말한다.

“너의 안에 아트만이 있다.

그것은 곧 브라만이며,

너는 세계 전체와 연결된 신성한 존재다.”


힌두교는 나를 통해 세계로 나아간다.

나를 파고들어, 나의 본성을 통해 우주의 심장에 닿는다.

깊은 사람들은 이 아트만을 감지한다.

그리고 그것을 품기 위해

나를 벗기는 여정을 시작한다.


불교는 말한다.

“그 어떤 것도 너의 것이 아니다.

‘나’라고 믿는 것도 환영이다.

집착을 놓아라.

너는 공이다.”


불교는 나를 해체한다.

나라는 환영,

그 고통의 뿌리를 뽑아내는 일.

그 무아의 경지를 향한 여정은,

사실상 ‘세계가 되는’ 일이다.

나는 없고,

남은 모든 것이 나다.


기독교는 말한다.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


기독교는 나를 철저히 내려놓으라고 말한다.

의지, 욕망, 감정…

그 모든 것을 하나님께 드리라 한다.

그리스도 안에서 죽고,

그리스도 안에서 다시 태어나는 것.

이 또한 자기를 버리는 길이다.


세 종교 모두, 결국 한 길을 걷는다.

다만 표현이 다를 뿐이다.


힌두교는 나를 확장하여 모든 것과 하나 되라 하고,

불교는 나를 해체하여 모든 것을 나로 만들고,

기독교는 나를 포기하여 하나님의 자리를 마련하라 한다.


결국 그들은 한 목소리로 말한다.

“자기중심성을 버려야 진리를 만난다.”


그러나 이 말은 쉽지 않다.

고뇌는 단순한 이들에게 오지 않는다.

고뇌는, 자아와 세계 사이의 균열을 감지한 자에게 온다.

예민한 자,

깊이 들여다본 자,

사유를 멈출 수 없는 자.

그들에게 고뇌는 신의 초대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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