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타임은 단순한 디스토피아가 아니다.
그건 돈이란 개념이 얼마나 인간의 본질을 왜곡해왔는지,
그리고 우리가 정말로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영화다.
우리는 돈을 쓸 때, 돈이 아까운 게 아니다.
진짜 아까운 건 그 돈을 벌기 위해 쓴 시간이다.
그리고 바로 그 ‘시간’을 노골적으로 화폐로 만든 것이 인 타임의 세계다.
영화에서 사람들은 손목에 남은 시간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산다.
커피 한 잔, 버스 한 번, 점심 한 끼에 직접적인 생명의 일부를 지불한다.
이 설정은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지금, 생명을 어떻게 쓰고 있는가?”
그건 단순한 경제적 선택이 아니라 존재의 선택이다.
인 타임은 현대 자본주의의 은유다.
부자들은 수백 년을 소유하며 노화하지 않고,
가난한 이들은 매일 오늘을 살아내기 위해
자신의 마지막 24시간을 분할해 써야 한다.
이건 우리가 사는 현실과 다르지 않다.
‘임금’이란 건 결국,
당신의 시간의 생명에 붙은 가격표다.
이 가격은 당신의 노동력이 아니라
당신의 존재 그 자체를 평가한 것이다.
당신이 무언가를 사는 순간,
사실은 돈이 아니라 ‘시간’을 쓴 것이다.
‘그것’을 사기 위해 일했던 시간,
그리고 그것을 경험하는 데 쓸 미래의 시간까지.
그래서 소비는 항상 불안을 동반한다.
그건 ‘시간의 방향’을 바꾸는 결정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정말 당신의 시간을 당신의 의지대로 쓰고 있는가?”
빈자들은 시간의 유한성을 의식하며
날마다 실존적 결단을 내린다.
하지만 부자들은 무한에 가까운 시간 속에서
죽음을 망각하고, 존재의 긴장감을 잃는다.
아이러니하게도,
죽음이 가까운 자만이 살아 있음을 진짜로 느낀다.
인 타임은 말한다.
우리는 모두 시간 속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간으로 살고 있다.
우리는 매 순간 생명을 결제한다.
문제는, 그것이 누구의 의지에 의해 사용되느냐는 것이다.
‘돈이 곧 시간‘이 아니라,
‘시간이 곧 나’임을 잊는 순간,
우리는 ‘살아 있는 죽은 자’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