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주 내 머릿속으로 도망친다.
생각이라는 성을 쌓고, 창작이라는 이름으로 그 안에 틀어박힌다.
그럴 때면 마음 속 어딘가가 서늘해진다.
아이의 울음소리 때문이다.
그 아이는 늘 기다린다.
내가 나를 위해 생각을 멈추고,
세상이 아닌 ‘나’를 바라보기를.
그 아이는 놀이를 원하고, 공감을 원하고,
무조건적인 연결을 원한다.
하지만 나는
“지금은 이 생각이 더 중요해.”
“조금만 기다려줘.”
하며 아이를 밀어낸다.
그리고 아이는 운다.
자기를 버려두고 만든 글,
그것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아이에게는 “내가 빠진 그림”일 뿐이다.
나는 이제 안다.
그 아이는 단지 나의 감정이나 과거가 아니라,
나의 생기, 창조성, 존재의 근원이라는 것을.
그 아이를 껴안고, 함께 노는 것.
그것이 나의 창작의 시작이어야 했다.
창작은 감정의 기계가 아닌, 생명과 감정의 만남이어야 했다.
이제 나는 세상을 분석하기 전에
내 안의 아이의 소리를 듣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