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와 정신 — 예술을 완성하는 두 축

by 신성규

내 정신은 충분히 뛰어나다.

생각의 깊이와 논리의 날카로움, 언어의 유려함으로 세계를 파헤치는 능력.

나는 그 정신이야말로 인간의 진정한 예술이라고 여겨왔다.

그에 비해 육체는, 어쩌면 하찮게 느껴졌다.

육체란 단순한 껍데기일 뿐이라고.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나는 깨닫는다.

육체의 미 또한 예술을 관통하는 열쇠라는 사실을.


보통 사람들은 육체에 집착한다.

거울 속 자신의 몸매를 확인하고, 조금이라도 더 탄탄해지기 위해 시간을 쏟는다.

그 모습이 때로는 허영처럼 보였다.

나는 오히려 정신에 집착했다.

책과 사유, 언어와 철학 — 그것들이야말로 나를 진정한 인간으로 만드는 것이라 믿었다.


그러나 정신만으로 예술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었다.

육체라는 토대 위에 정신이 서 있다는 사실을 나는 종종 잊었다.

내 몸이 무너질 때, 내 정신도 흔들렸다.

책상 앞에서 아무리 사유를 갈고닦아도, 몸이 지치면 사유 역시 흔들린다.

그때 깨달았다.

육체와 정신의 균형이야말로 예술을 완성하는 두 축이라는 것을.


육체를 단련하는 것은 단순히 근육을 키우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정신의 집을 튼튼히 짓는 일이다.

육체를 가꿀 때 정신도 맑아진다.

숨이 차오르고, 땀이 흐르며, 몸이 단단해질 때,

그 단단함은 곧 정신의 단단함으로 이어진다.

그때 나는 진정한 예술가로서의 나를 발견한다.

육체와 정신이 하나 되어 호흡하는 순간,

그때야말로 나는 나 자신이라는 예술 작품이 된다.


육체에만 매달리는 사람도, 정신에만 집착하는 나도,

결국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정신은 내 몸이라는 집 안에서 자란다.

그리고 그 집은 내가 얼마나 잘 단련했는가에 달려 있다.

육체와 정신, 그 둘의 균형이야말로

예술을 완성하는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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