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3개월.
담배를 끊은 지 석 달이 지났지만, 나는 여전히 불안 속에 앉아 있다.
연기가 사라진 자리엔 정적이 남았고, 내 안의 스트레스는 아직도 출구를 찾지 못한 채 고여 있다. 마치 열차가 멈춘 줄 알았는데, 실은 기차역 전체가 사라져버린 것처럼.
나는 담배를 끊었지만, 동시에 어떤 감정의 피난처도 함께 잃었다.
속에서 올라오는 짜증, 무력감, 설명할 수 없는 두통. 그것들은 마치 몸속에 무언가가 썩어가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만든다. ‘수명이 갉아진다’는 말은, 단순한 비유가 아니라 나의 감각이다.
담배는 나에게 해악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가장 빠른 위로이기도 했다.
그 위로를 끊은 지금, 나는 위로 없는 하루들을 살아가고 있다. 내 안의 스트레스를 ‘말’로, ‘움직임’으로, 혹은 ‘침묵’으로 풀 수 있는 법을 아직 배우지 못한 채 하루를 넘긴다. 이 싸움은 몸과의 싸움이 아니라, 의식과 보상의 싸움이라는 걸 이제야 알게 되었다.
나는 왜 여전히 머리가 아플까.
왜 ‘잘한 일’을 했는데, 나는 더 지쳐 있는 걸까.
그 이유는 어쩌면 단순하다.
나는 아직 새로운 나를 만들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이 고통은 뇌가 재조직되고 있다는 증거다.
니코틴이 만들어주던 인위적 보상 대신, 이제는 진짜 나의 힘으로 살아가야 하는 시간이다.
이 시기를 견뎌내는 건, 생존의 문제가 아니라 정체성의 문제다.
그래서 나는 묻는다.
나는 지금 무엇으로 나를 위로하고 있는가.
이 고요한 시간을, 나는 어떻게 채울 수 있을까.
정답은 아직 없다.
다만 오늘 하루, 차를 천천히 마시고, 하늘을 잠시 바라보고, 걷는 동안의 숨소리에 집중해보려 한다. 그것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여도, 나는 알게 됐다.
가장 깊은 회복은, 가장 조용한 순간에 찾아온다.
담배 없는 나의 삶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 불완전함 속에서, 나는 나를 다시 만들고 있다.
그것이면 지금은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