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말 동안 침대순이로 지내서인지, 농장일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윌라 오디오북을 들으며, 한국 스타일 냉커피를 마시며 룰루랄라. 언제까지 가려나 모르지만 오늘 즐거우면 된 것.
2 날이 덥도 춥도 안해서 그런갑다.
3 우리 농장은 오전에 수확, 손질한 채소를 박스에 담아 오후에 여는 마켓에 채소 셀러로 나가는데, 나는 나갈 수가 없다. 이유는? 차가 작아서 채소 박스를 실으면 내가 앉을 자리가 없음. 아쉽다.
4 먼지처럼 작은 씨앗을 심으려면 5개인지 6개인지는 신경 꺼야 한다. 대충 재빠르게 하는 게 중요. 애플 워치로 5분 맞추고 큰 상자 하나에 담긴 여러개의 미니 화분에 씨앗을 심는다. 5곱하기5는 25. 25분 동안 퍼실, 바질 등의 허브 씨앗을 심었다.
5 뒷정리까지 깔끔하게 할 것. 씨앗 심은 후에 씨앗 봉지, 펜, 오거나이저 등을 정리해 원래 자리에 둘 것.
6 저울 없이 무게 맞추는 법. 샐러리는 200그램이 한 묶음. 200그램에 몇 줄기 되는지 보고, 다음부터는 줄기 수를 세어 묶는다. 210이든 190이든 중요하지 않으므로.
처음 일할 때는 일 자체가 나에게 낯설어서 이런 일요령이 안 생기더라? 여러 요령을 모아보자.
요령은? 일에 익숙해지면 떠오른다-> 익숙해지려면?-> 규칙적으로/꾸준히 하면 된다
7 여름 장사의 꽃은 토마토. 팔리는 양도 가격도 좋다. 오늘 수확한 토마토의 양과 질이 예상보다 못해 농부 매우 시무룩.
“내가 매번 에세이를 완벽하게 써야겠어?”
“응. 최종 결과물은 당연히 그래야지.”
(에? 이게 아닌데? 대답 무시하고)
“오늘의 결과물에 오늘 너무 실망해서 내일까지 우울한 것보다는, 매일의 기분을 관리해 규칙적으로, 장기적으로 쓰는 게 중요하지. 토마토도 꾸준히 생산하는 것에 스스로를 칭찬해!”
매번 완벽한 토마토일 수는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