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실에서 콧노래가 흘러나온다. 프랑스어 가사여서 나는 노랫말의 의미를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즐거운 노래란 것을 멜로디와 리듬으로 짐작할 수가 있다. 이맛살을 찌푸린 채 퇴근한 나는 노랫소리에 손가락을 멈춘다. 불안과 짜증을 멈추게 하는 음률.
수건을 몸에 두르고 나온 그는 나를 발견하고 자못 쑥스러워한다. “언제 왔어요?” 큰소리로 삐뚤빼뚤한 노래를 불렀다는 것이 부끄러운 걸까.
“듣기 좋던데! 계속 부르지.”
나는 오늘 처음으로 크게 웃는다는 것을 깨닫는다. 단단히 뭉쳐있던 어깨가 크림처럼 녹아내린다. 소파에 기대어 다리를 쭉 뻗어본다. 창문 밖 석양을 바라본다. 어느새 다가온 고양이를 어루만진다. 그의 콧노래를 평온한 저녁을 알리는 팡파레다.
[소글] 왕초보반 글쓰기 액티비티로 10분 동안, 손을 떼지 않고 쓰고 쓴 글입니다.
혼자서 또는 다른 사람과 노래를 들었던 혹은 부른 순간을 기억하나요? 그 순간에 대해 써 보세요.
장소로 가기 기법을 사용해도 좋습니다. 장소에는 감정이 붙어있습니다. 그곳으로 갑니다.
1) 눈을 감고 장소를 골라요. (내 방, 거실, 길거리, 친구의 집, 욕실, 어디든)
2) ‘나는 000에 서(앉아, 걷고, 누워..)있다’는 문장으로 글을 시작하세요.
3) 당신의 위치, 당신의 동작을 떠올려 묘사하면서 글을 이어가요. 그 장소의 냄새, 촉감 등을 떠올려요. 먼지, 퀴퀴한 냄새, 그림자, 햇살이 들어오는 창처럼 미세한 것도 좋아요.
4) 그래도 어려우면, 그 장소의 사물, 동물, 사람의 입장이 되어 나를 관찰하세요.
짧은 시간 동안 집중해서 쓰는 글쓰기 연습은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력을 기르는 데 효과적입니다. 시간 제한이 있어 완벽함보다는 솔직한 마음을 담게 되고, 꾸준히 하면 글쓰기에 대한 부담을 줄이면서 자연스럽게 실력을 늘릴 수 있어요. 무엇보다 일상의 작은 순간들을 글로 남기는 습관을 만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