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우리들의 첫 만남
드디어 동아리 첫 모임이다.
동아리에 지원하게 된 이야기를 간단하게 나누었다. ‘선생님이 시켜서 하는 활동이 아닌 스스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지원했다는 율이의 이야기가 특히 기억에 남았다.
사람은 누구나 자유를 꿈꾼다. 하고 싶은 일을 할 자유와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을 자유를 학생들에게 주고 싶은 게 동아리 지도교사로서 나의 목적이기도 하다.
먼저 올해 우리 동아리의 활동 방향과 다양한 활동 내용을 설명했다. 이때, 나는 마인드 마이스터라는 마인드맵 어플을 활용했다. 학생들에게 이해하기 쉽게 체계적인 도식으로 설명하는 게 좋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각자 무슨 활동을 해보고 싶은지 생각할 시간을 주었다. 그러고 나서 다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때 학생 수가 많으면 모둠활동을 거치는 것도 좋다. 학생들은 ‘책과 관련된 요리’를 해보고 싶다거나 ‘동네책방 나들이’ 등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 교내에서 음식을 먹는 활동이나 외부활동을 하는데 제약이 많아 아쉬웠다. 책 속에 나오는 음악을 들어보자고, 책과 관련된 영화도 보자고, 책에 나오는 음식도 만들어 보자고... 우리는 신나게 떠들었다. 학생들도 나도 이 시간을 통해 해보고 싶은 활동을 이야기하는 것은 꿈꾸는 시간이다. 다 할 수는 없더라도 상황에 맞게 해 보자고 이야기했다.
우리 동아리 소통방도 휴대폰에 만들고, 우리 동아리의 활동 모습이나 진행 과정과 결과물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온라인 방도 만들어 올리기로 했다. 우리의 아름다운 또한 이토록 의미 있는 시간을 기억만으로 새기기에는 부족하므로 기록으로 메꿔야 한다. 마치 부모들이 자라나는 아이의 키를 집안 어딘가에 새기듯이 나는 우리 학생들의 성장이 기록되길 바랬다.
우리 동아리 이름도 함께 지었다. ‘뫼가람 책마실 브레이브 독서단’! 뫼가람은 우리 학교 이름인 ‘산수’의 순수한 우리말이다. 휴대폰 소통방이 만들어지자마자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신들의 규칙을 만들어 공지에 올렸다. 학생들의 적극적인 태도에 놀랐다. 역시 사람은 자유가 주어졌을 때 더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