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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은바이지은 Dec 26. 2023

부동산 꼭지잡은 이 시대의 영끌러입니다

믿을 수 없지만은 사실입니다

부동산 꼭지 잡은 이 시대의 영끌러, 바로 나다. 

나는 2021년 10월 집을 샀다. 

호갱노노나 네이버부동산을 자주 돌려보는 사람이라면, 

그래서 집값 그래프가 익숙한 사람이라면 바로 알아채고 아-하고 탄식할지도 모른다. 

2021년 10월에 집을 매수 했다는 것은 현재로서는 집값 고점에 물린 것과 다름 없다는 것을...


집값은 2017년 즈음부터 슬슬 움직이다가 2021년까지 잠룡이 승천하듯 가파른 기울기로 상승했다. 

조정대상지역, 투기과열지구, 9억 이하 대출 규제, 대출 한도 규제 등 온갖 규제들이 생겨났지만 

집값은 이에 굴하지 않았다. 오늘 봤던 집이 한 주 지나면 천 단위로 올라 있었다. 

그때는 그랬다. 유명 애널리스트에서부터 유튜브 방구석 전문가까지 모두가 부동산 상승을 외쳤고

집값은 오늘이 제일 싸다는 말이 통했다. 

지금 집을 안사면 영원히 사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이 팽배하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끊임없이 오를 것만 같았던 집값은 2021년 10월, 주택자금대출 규제, 금리 상승에 맞물려 고점을 찍고 완연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러니까, 이것은 팩트다. 현시대 집값 고점 2021년 10월, 그 역사적 시점에

걔도 아니고 쟤도 아니고 그 누구도 아니고, 오롯이 내가 있다.

그러니까, 2021년 7월도 아니고 8월도 아니고 9월도 아니고 하필 제일 비쌌던 10월에! 

스스로! 누가 억지로 시켜서도 아니고 내가! 매우 자발적으로 매수 계약서를 썼다.


그땐 주식도 오르고, 비트코인도 오르고, 집값도 오르고, 모든 게 다 올라서

누구는 부동산으로 5년 만에 자산 10억! 비트코인, 주식으로 자산 10배 성장!

친구에 사돈의 팔촌에 지인의 지인의 지인까지

여기저기 돈을 벌었다는 사람들이 만연하던 자산 부흥의 시기.

나는 그 끝자락을 잡았고, 제대로 물렸다.  


아... 나는 왜 그랬을까.. 도대체 무엇이 나를

세기를 거치며 파도처럼 물결치던 영끌이라는 단어로 이끌었을까.

단 한번도 내가 될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부동산 꼭지 잡은 이 시대의 영끌러'가 내가 될 줄이야..

그것은 내 인생에 이미 정해진 우여곡절로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을까.

아니면 내 발등 내가 찍은 지나친 욕심이었을까.

 

그 이유를 알아보고자 쓴다.

시작부터 현재까지, 나의 짧지만 강렬한 부동산 역사를 하나하나 기록해보며

과거와 현재를 반추하고 미래를 준비해보려한다.

지금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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