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댄스 메이트!
작년 겨울 아이 유치원 반 친구들과 크리스마스 공연을 하기로 해서 매주 목요일마다 피아노를 전공한 엄마의 친구네 집에 모여 연습을 했어. 잘하고 싶은데, 잘되지 않아서 속상하다는 이유로 아이는 자주 울었다.
집에서도 연습하다가 잘 안된다며 실로폰 채를 던지며 화를 내다가 또 울었어. 그 모습이 나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더라. 나 역시 댄스 학원에서 잘 안되거나 어려워서 못 따라가면 화가 날 때가 있었거든.
잘하고 싶은데 안 돼서 속상해하는 아이에게 어떤 말을 해줘야 할까. 이 고민은 곧 춤이 잘 안 된다고 화나는 나 자신에게 뭐라고 말해줘야 할까를 생각해 보는 것과 같았다.
EBS에서 방송한 헨리와 귀염둥이 펭수 편이 생각났어. 초등학생 친구들과 함께 합주를 하는 내용이었는데, 펭수는 마림바라는 악기를 연주하게 되고, 연습하면서 마음처럼 잘되지 않자 화가 나서 울기 시작해. 당황한 친구들과 헨리가 위로하는 장면이 나오는데....펭수의 행동 역시 어쩜 우리 아이 같은지!
아이고, 딱 아이 같은 펭수!
욕심만 앞서는 아이가 안타까웠던 건 나도 마찬가지였지.
아이의 실로폰 채 내동댕이까지 똑같았다. 화를 냈다가 울기 시작하는 것도 아이랑 똑같았고,
아니 좀 천천히 하고, 할 수 있어, 울지 마!
-멋지고 다정한 헨리
내 날개가 내 머리를 안 따라줘 ㅠ-ㅠ
-펭수-
저 마음 나도 잘 알아.
춤 배울 때 내 몸이 내 머리를 안 따라 주는 것이 얼마나 화가 나는 일인지! 열 불나지!
나 역시 학원에서 동작이 어렵고 안 되어서 화가 솟다가 울 뻔한 날,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선생님께 톡 보낸 적이 있었어. '나만 어려운 것이 아니다'라는 선생님의 답, 그런데 아이에게 편지를 쓰다 보니 나도 똑같은 문장으로 시작하더라.
지금 너만 어려운 것이 아니야...
그렇지만, 방법은 하나뿐이더라.
마음을 추스르고 연습을 하는 것.
그리고 될 때까지 반복하기
아이는 펭수의 모습을 보다가 처음에는 실룩실룩 웃다가 나중에는 또 울었다. 잘 안되어서 속상해하는 펭수를 보니 감정이입이 된 건지, 울먹이다가 급기야 와앙하고 내게 안겨 울었어.
내게 안겨 어깨를 들썩이며 우는 이 조그마한 아이가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아이야,
지금 너만 어려운 게 아니야. 무엇이든 처음에는 다 어렵단다. 펭수도 봐봐. 잘 안된다고 화가 잔뜩 나고, 막 눈물이 나잖아. 엄마도 그래. 춤 배울 때 잘 안되면 화가 날 때가 있어. 근데 말이야, 시간을 들이고 연습하면, 어느 순간 되더라! 하고 싶은 일이라면 될 때까지 하는 거야.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그래도 스스로 하는 건 시간과 마음을 들인 만큼 잘하게 되는 거 같아.
엄마가 요즘 좋아하는 말이 있어. 이슬아 작가의 부지런한 사랑이라는 책에서 나온 구절인데,
재능은 선택할 수 없지만,
꾸준함은 선택할 수 있다.
그러니까 네가 원하고 좋아하는 일이라면 꾸준하게 해 봤으면 좋겠어. 오늘 펭수를 보고 난 뒤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연습하는 네 모습 정말 멋졌다! 어제보다 정말 실력이 더 나아졌어. 엄마는 느껴졌어.
울지 마... 엄마도 울지 않을게. 슬퍼할 시간에 마음을 추스르고 한 번 더 연습해 보기. 너의 모습을 보니까 엄마 모습이 그려져서 안쓰럽더라. 그래도 솔직한 너의 모습 사랑스럽고 고마웠어.
엄마랑 약속해 줘. 엄마도 약속할게.
잘 안된다고 화내거나 울지 말고, 내 기분과 마음 추슬러서 한 번 더 연습해 보기. 어때, 할 수 있겠어?
엄마가 옆에서 도와줄게!
아이야, 엄마가 언제나 응원해!
엄마가
댄스 메이트야, 우리 춤을 즐기면서 이슬아 작가의 '부지런한 사랑'을 읽다가 꽂혔던 문장을 꼭 기억하자.
재능은 선택할 수 없지만,
꾸준함은 선택할 수 있다.
나는 이 문구를 읽으면서 춤에 재능은 없지만 꾸준함으로 나를 실험해 봐야겠다는 다짐 했어. 너도 나와 함께 이 실험에 동참할래?
몇 년이 걸릴지 모르는 우리의 이 실험이 성공적이기를 바라며,
꼭 성공해서 만나자! 만나서 함께 춤추자! 렛츠댄스!
-오늘도 즐겁게! 춤을 사랑하는 왕초보 카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