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대낮 한강 벤치에 누워있는 사람
feat 현타
도대체 뭐하는 사람일까
신문지 얼굴에 덥고
대낮 한강 벤치에 누워있다니
팔자 좋은 한량?
마실 나온 인간?
실연 당한 남자?
갈곳 없는 백수?
아 노숙자인가?
앗 탈주범인가?
아 죽었나?
꾹 찔러보니
헉 꿈틀
앗 살았다!
그건 나였다
에라 모르겠다
평일이고 뭐고
대낮이고 뭐고
누가 찾든 말든
한강 벤치에 누워
하늘이나 바라보자던
그러면 거짓말처럼
현타고 자괴감이고
한강 바람에 날려
대낮 햇살에 말라
다 사라지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