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일인칭 단수 - 위드 더 비틀스
비틀스
이번 이야기는 비틀스와는 사실 별 관계가 없다. 그리고 BTS와는 더욱 그렇다. 왜 그런데 하루키는 이번 이야기의 비틀스를 소제목으로 잡았을까? 그건 단순히 첫눈에 반한 소녀가 마주친 그때 '위드 더 비틀스'라는 LP판을 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하루키는 비틀스의 음반을 유행이 한참 지난 후에나 들어 보고도 "이것이 결코 숨이 막힐 만큼 훌륭한 음악은 아니었다"라고 망발한다. 마찬가지로 21세기의 비틀스라고 불리는 BTS가 최근 완전체를 이루어 수만 인파를 모으며 광화문에서 전 세계인을 상대로 넷플릭스 생중계 가운데 훌륭한 공연을 하였다. 그러나 나 역시 BTS를-하루키처럼-"숨이 막힐 만큼 홀딱 반할만한 음악은 아니었다"라고 망발한다. 자랑스럽긴 하지만 나에게는 그들은 별로 희망이 되지 않으며, 완전체라곤 하지만 이익 공동체로 애써 모인 것 같이 보이며, 방덕아범으로부터 찢어진 새청바지를 꼬맬 수 있을 힘도 전혀 없어 보이고, 그나마 군필이라는 것이 위안일 뿐이다. 이로서 '하루키'와 나는 어제 글에 이어 공통점을 공유하며 비틀스와 BTS 팬으로부터 공통의 적이 되었다. 생각이나 했겠는가? 내가 설마 일본인과 손을 잡을지!
첫사랑
LP소녀는 그러나 비틀스의 저주 때문인지 그 이후 한 번도 만나지 못하고, 하루키는 그 대신 다른 부잣집 여친을 사귀게 된다. 그러다 하루는 여친을 대릴러 집에 찾아갔는데 여친은 없고 자다 나온 오빠와 어색한 대화를 무려 한 시간 반이나 나누게 된다. "고딩에게 여친 오빠라니 아우 부담스럽다" 그리고 "대딩 오빠도 마찬가지로 여동생 고딩 남친과는 할 이야기가 무엇이 있겠는가?" 그러나 여친 오빠는 자신이 가끔 기억이 몇 시간씩 사라져 간헐적 다이어트도 아닌 간헐적 기억 상실증으로 집에서 요양 중이라며 갑자기 장르를 스릴러로 몰고 간다. 한 시간 반째 약속한 여친도, 부모님도 보이지 않는 것은 이 기억상실 깜빡이 오빠와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일까?
BTS
이제 '하루키'의 수법을 알았으므로 이것이 '명탐정 코난'을 소환해야 할 탐정물로 가지 않으리라는 것을 안다. 그 보다 그는 "꿈이 죽는다는 것은 어찌 보면 실제 생명이 소멸하는 것보다 슬픈 일 인지도 모른다"라고 하며 더 이상 소년이 아닌 나이들어 꿈을 내려놓아야 되는 현실을 더욱 스릴러이자 호러라고 느끼는 것 같다. 비틀스가 BTS로 바뀌었듯이 BTS의 방탄쪼끼도 언젠가 삭고 총알이 숭숭 뚫릴 것이며 그 자리는 다른 드론 아이돌이 차지할 것이다. BTS는 과연 어떤 어른이 될까? 진짜는 이제부터 시작이며 과거 비틀즈에 그랬던 것처럼 한때 BTS에 열광했던 것은 허울좋은 허물일 뿐이다. 대게 스타의 나이들어 삶은 그리 바람직하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비틀즈 보다 과연 BTS는 그 이후 더 나았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인가? 나이듬이 스릴러 이자 호러인 이유는 그러기가 결코 쉽지 않음이다. 그러고 보면 '하루키' 만큼만 늙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그의 글은 아직 아이돌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