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위기는 여기까지

feat 나 프랜 리보위츠 - 올바른 태도

by Emile
위기


이것은 위기다. '리보씨'의 책을 읽었는데 무슨 말인지 잘 못 알아먹겠다는 것 때문이었다. 지적 수준 차이인지, 문화의 다름인지, 개그코드 상이인지, 시대와 세대 간극인지, 번역의 문제인지, 아니면 '리보씨'는 알려진 것과 다르게 완존 '노잼'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이 '사과잼'엔 딱히 백설공주의 독설도 그닥 들어있지 않는 것 같다. 이러한 경우 대게는 독자의 이해력 부족을 문제 삼겠지만, 이번 독자는 다른 무엇보다도 텍스트적 이해력 테스트에서는 타짜의 추종을 불허하는 빌런이므로, 안타깝게도 이번에는 '리보씨'의 낡은 언어술이 녹슨 유물로 판정될 가능성을 부정하기 어려울 수 있다.


심폐소생


그러나 '리보씨'를 여기서 버릴 수는 없다. 이미 독서 챌린지를 연재 브런치북으로 시작해 버렸음을 간과할 순 있지만, '젤리곰'이라는 게 항상 쫀득하니 맛있게만 느껴지는 것도 아닐뿐더러, '하리보' 광고에서 어른들이 아이 목소리를 낸다고 이 곰이 귀여워지는 것도 아니라는 이유에서 다음장까지 좀 더 읽어보기로 한다. 그래도 앤디 워홀의 선택을 받았고 넷플릭스에도 '리보씨' 이야기가 나왔다는데, 딱딱하게 굳어 버린 젤리곰일지언정, 전기충격, 심폐소생의 여지는 있다.


지하철


그래서 힘겹게 흔들리는 지하철 안에서 겨우 한 손가락씩 찍어가며 지금 '리보씨'의 곰을 인곰호흡 중인 것이다. 그보다는 납량특집 공포소설에 대한 생각이 번뜩거렸음에도 불구하고 '리보씨'를 어떻게든 지하철 손잡이 고리를 잡고 바로 설 수 있게 매달기 위해 씨름 중이다. 이해의 차이는 단지 '리보씨'가 이 '씨름' 같은 단어를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기 어러워서 그럴 뿐이라고 위로한다.


공포소설


다행히 지하철을 갈아타기 전, 이 글을 관우가 잔이 식기 전 목을 베고 돌아온 것처럼 대충은 마무리할 수 있을 듯싶다. 여기서 정신줄 놓고 있다 자칫 갈아타지 못하면 그것 또한 공포 소설이 될 것이니. 부디 다음장엔 백설공주 계모도 웃고 갈 정도의 독살모사과잼이 빵에 발라 나오길, 그러면 사과의 의미로 공포소설에 '리보씨'를 끼워줄지도 모르니까. 이제 내려야 해서 '리보씨' 오늘의 위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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