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이고 시니컬한 뉴요커 되기

feat 나 프랜 리보위츠 - 과학

by Emile
바나나


글을 쓰기에 앞서 먼저 바나나 하나를 먹고 시작하기로 한다. 지금 이 시간은 차 이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을 시간이지만 순전히 '리보씨'를 위한 글을 쓰기 위해 머리를 회전시킬 에너지를 충전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리보씨'는 마치 고용인과 피고용인의 관계처럼 이것이 왜 자신을 위한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지난번 글에서 '리보씨' 책은 완전히 백설공주 독도 들어 있지 않은 노(사과)잼이라는 충격적인 말을 들었기에 쉽게 반박하지 못한다.


큰그림


그러나 거기에는 큰그림, '리보씨'네 말로 빅픽처가 숨겨져 있었다. 이 '리보씨 챌린지'를 그만둘까 했던 것은 일종의 '리보씨' 길들이기였으며, 이는 어느 정도 성공한 것 같다. 사실 '리보씨'의 책을 한 챕터만 읽은 것이 아니라 두 번째 챕터까지 읽었다. 첫 장에서는 혹평한 대로 정말 뭔 말인지 못 알아먹었지만, 두 번째 장에서는 그런대로 '리보씨'를 살려둘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채찍'을 휘둘렀던 것이다. 물론 오늘은 '당근'이다. 그러나 안심하긴 이르다. 지난 글은 '좋아요'가 '루키씨'에 관한 글 보다 현저하게 적음을 지적하며 '리보씨'를 채근한다. 왜 네가 글을 써 놓고, 그 소재가 된 '나 프랜 리보위츠'에게 덤터기를 씌우냐고 저항할 수 있겠지만, 꼬레아 직장 생활에서는 그런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을 '리보씨'에게 친절히 알려준다.


채찍과 당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장에서 '리보씨'는 꽤 칭찬받을 만한 쌈박한 글을 내놓았다. 그중 토머스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해서 '야간 독서'를 가능케 하는 위대하고 존경스러운 업적에도 불구하고 축음기도 발명하여 4채널 음향 장비로 말미암아 야간 독서의 환경을 완전히 망가뜨려 버린 면을 지적했을 때는 꽤 신선했다. 또 화성의 이름은 원래 '마르스'가 아니었는데, 예술성 풍부한 로마 신사가 화성을 발견 한 후 이 업적으로 마음에 둔 스웨덴 상대에게 환심을 사기 위해 '라르스'라는 이름을 붙일 생각이었다가, 로마제국의 의중에 의해 '마르스'로 합의되었다는 이야기도 '일론 머스크'가 들으면 꽤 화를 돋울 만한 내용이어서 흥미로왔다. 특히 화성을 '미생물'에 비유하며 '화성론자'인 머스크와의 독설 대결을 성사시키고 싶은 대목이었다.


미묘하게 비슷한


그런데 '리보씨' 문체가 어딘지 '에밀' 작가와 비슷한 면이 있다. '루키씨'의 '야쿠르트 스왈로스' 시집이 '시라고 우기자' 시집과 닮았다면, '나, 프랜 리보위츠'는 'Emile의 수상록' 시리즈와 어딘지 모르게 비슷하다. 다만 '리보씨'의 글은 에밀 작가의 글보다 좀 더 올드하고 좀 더 재미없을 뿐이다. 이것이 '루키씨'의 티셔츠보다 '리보씨'의 곰젤리가 덜 팔리는 이유라고 냉철하게 '리보씨'에게 설명했다. 그러나 어차피 좀 더 뉴진스하고 좀 더 백설표 사과잼인 것은 중요하지 않다. '리보씨'는 앤디 워홀이 전쟁구멍을 일찍이 뚫어 줬고,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돌풍세지 바람을 일으켜 주었으니까? 이런 식의 표현이 '리보씨'의 책 '나, 프랜 리보위츠'의 코드라고 보면 된다. 그러므로 그녀는 '에밀' 작가와도 협업이 가능하리라고 여겨져 선택된 것이다. 이 내용이 이해가 안 된다고? "그럼 지적이고 시니컬한 뉴요커가 될 생각은 접어라"라고 '리보씨'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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