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나 프랜 리보위츠 - 예술
문순이
'리보씨'는 '과학'에 이어서 '예술'도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 것 같다. 그녀는 우리나라로 치면 전형적인 문과 계열의 '문돌이'-아니 이번에는 '문순이'라고 하자-일 가능성이 높으며 어제는 '과학자'들을 마구 폄하하는 이야기가 쏟아져 나와 조금 당황했는데, '과학자'들은 재미없고, 파티에서는 어색해하고, 처음 본 사람에게 낯을 가리며, 반어법 능력이 부족한 '너드'로 여기고 있음이 분명했다. 심지어는 한 식탁에서 '과학자'가 한 명 넘게 있으면 불운의 징조라고도 했는데, 나의 구독자 '일론 머스크'가 들으면 '화성 미생물'론에 이어 발끈할 재료였다. 물론 이 이야기를 하고 있음은 '머스크'에게 이 글을 통하여 이르기 위함이다.
예술씨
이번장에서는 '과학자'와 마친가지로 '예술가'들에게도 비슷한 태도를 보였다. 특히 소호-뉴욕 맨해튼 남쪽에 위치한 지역으로, 'South of Houston Street(휴스턴 가의 남쪽)'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지명-에 대한 반감을 들어냈는데 거기에 '예술씨'가 부재하다고 말했다. 여기서 나는 빙그레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하루키를 '루키씨'라고, '리보위츠'를 '리보씨'라고 부르는 것처럼 그녀도 '예술씨'라고 부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선, 색, 음악 모든 예술의 구성품에 대한 '리보씨'의 삐딱한 시선에도 불구하고 이 '예술씨'라는 표현 하나만으로 그녀에 대한 동질감이 생겼고, 소호에 우리는 화염병이라도 같이 던질 수 있을 것 같았다.
개념씨
그러나 '리보씨'는 이번에는 '사진/또는 글귀가 박힌 옷 : 그래, 또 불만이다'라는 소제목의 장을 할애함으로써 '사진/또는 글귀가 박힌 티' 애호가인 '루키씨'가 들으면 무척 서운해할 말을 쏟아 냈다. 더군다나 '루키씨'는 음악-특히 재즈-이라면 죽고 못 사는데, 이를 싸잡아 '예술씨'가 부재하다고 했으니, '루키씨', '리보씨', '나' 이렇게 삼자 치맥 회동은 쉽지 않게 느껴졌다. 하기야 '디지털시계'와 '전자계산기'에 까지 적대감을 들어내는 '리보씨'의 성향으로 볼 때, AI의 등장은 거의 종말을 예상케 하리라고 짐작된다. 그렇게 어느덧 '리보씨'의 시대도 가고 있을지 모른다. 미국의 상황은 '리보씨'가 단순히 투덜 되기에는 '럼프씨'가 너무 많이 선을 넘어 버렸고, 그것은 리보씨가 외면하는 유대인 '냐후씨'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힘없는 과학자와 예술가를 놀리기보다는 '리보씨'는 당당하게 화성 미생물 '일론 머스크'와 그의 일당 '럼프씨', '냐후씨'야 말로 '개념씨'가 부족하다고 이야기해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