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번 봄이 마지막 봄이 될 것이라 했다
"그럼 이제 매년 오던 봄이 오지 않고
더 이상 봄이면 피던 꽃도 피지 않을 것이라고요?"
뒤죽박죽 이상 기후가 되지 않는 한
사시사철 겨울이거나 여름인 나라로 이민을 가지 않는 한
이번 봄을 마지막으로 하직하지 않는 한
마지막 봄은 있을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살아보니
그 봄이 마지막 봄이었다는 것은 사실이었다
인생의 마지막 봄은 어느덧 그렇게 가고
더 이상 마음에는 꽃이 피지 않았다
그러니 마지막일지도 모를 이 봄을
어찌 그냥 지나칠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