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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행어사 출두 아니었오?

feat 춘향가

by Emile


암행어사 출두여! 암행어서 출두여!

달같은 마패를 해같이 들어메고

역졸들 육모 방망이

채찍을 손에 쥐고

사면에서 우루루루루루

삼문을 와닥딱

대문을 뚜드려 치며

변학도 저놈 잡아라!
할 줄 알았더니 엥?


똑똑똑 거기 변사또 계시오우오?

마패의 마자도 모르겠다

어사의 어자는 물고기다

아전 나부랭이 패악질에

오금이 찔끔 방귀가 뿡뿡

후르르르르르 돌아서니

귓불이 화다딱

에잇 방귀소리만 요란하다


아이고 몽롱성님

그래가꼬 춘향이 살리겠오?

변사또 그리 무서우면

마패를 반납하소

어사를 때려치소

수청 거부한게 다 허사로세

춘향이 목에 찬칼 스스로 벗어버리고

나직이 속삭이니

뭐라하더오?


못난놈 사내도 아니로다

헤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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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