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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운찬 Oct 22. 2024

디톡스는 ‘외면’이 아니라 ‘직면’이다

디지털 디톡스 리포트 : 스마트폰 안 쓰려 돈을 내는 사람들

인사이트 요약


1. 디톡스는 자신에게 집중하는 노력이다.  

2. 도파민이 큰 곳에 디톡스 비즈니스의 기회가 있다.  

3. 첫 번째 디톡스 방법, 물리적으로 분리하자.  

4. ‘편함’에 대한 중독은 정말 중요한 것을 잃게 만들 수 있다.  

5. 내 아이가 현실을 살게 해주자. 그러기 위해 내가 먼저 현실을 살아내자.  

6. 내 앱을 사용하는 것이 정말 사람들에게 좋은 것인지 매일 의심하자.  

7. 두 번째 디톡스 방법, 서비스 덜어내기.  

8. 서비스를 추가하는 게 아니라 덜어내는 비즈니스.  

9. 세 번째 디톡스 방법, 금지 공간.  

10. 물건 뿐만 아니라 시간과 공간을 판다.  

11. 웰컴 레터 쓰기, 좋은 온보딩 아이디어.  

12. 다른 사람들의 기록을 읽을 수 있게 하는 것, 리텐션에 긍정적이다.  

13. 주도권은 편함에서 오지 않는다. 깊이 생각해야 주도권을 가질 수 있다.  

14. 디톡스의 핵심은 외면이 아니라 직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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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디지털 디톡스는 몸에 좋은 음식을 찾는 것처럼 사람들이 자신을 탐구하는 여정이라고 할 수 있어요. SNS에서 자신을 과시하다가도, 이걸 내가 진짜 좋아하는 건지 스스로 묻는 거죠. 자기에게 집중하려는 노력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디톡스는 자신에게 집중하는 노력이다.


흥미로운 건 사람들이 자기 관리 제품에 돈을 낸다는 거예요. 혼자서는 통제하기 어려우니까요. 달리 말하면 디지털 디톡스가 비즈니스로 연결될 수 있는 거죠. 사람들은 '도파민 중독'에 빠졌다가도, 반작용으로 디지털 디톡스를 추구한다.  

⇒ 도파민이 큰 곳에 디톡스 비즈니스의 기회가 있다!


우리가 스마트폰을 숨기는 이유는 단순해요. 다들 이걸 몸의 일부로 느끼기 때문이죠. 그러니 솔루션도 ‘물리적’이어야 했습니다. 몸에서 떼어놓는 식이었죠.  

⇒ 첫 번째 디톡스 방법, 물리적으로 분리하자.


결과는 어땠을까요? 사람들이 공연 시작 30분 전부터 서로 어울렸고, 더 많은 대화를 나눴어요. 연주가 시작될 때는 모두가 그 순간을 집중하며 즐겼죠. 그동안 사람들은 자신들이 뭘 놓쳤는지 몰랐습니다. 그걸 우리가 다시 깨닫게 했죠.  

⇒ ‘편함’에 대한 중독은 정말 중요한 것을 잃게 만들 수 있다.


학생들에게 디지털 기반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가르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마트폰 없이 6~8시간을 보내게 해주는 것이에요. 차이를 경험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말이에요.  

⇒ 내 아이가 현실을 살게 해주자. 그러기 위해 내가 먼저 현실을 살아내자!


프로그램에 모인 기획자들은 자기 앱에 유저들이 얼마나 오래 머무는지 자랑했어요. 다들 그 지표만 바라보면서 일했죠. 저는 이게 우리가 사회를 위해 하는 일 중 ‘최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내 앱을 사용하는 것이 정말 사람들에게 좋은 것인지 매일 의심하자.


최대한 스마트폰을 안 쓰도록 디자인했어요. 사람들이 자주 쓰는 SNS와 이메일 앱은 모조리 뺐고, 앱스토어 접속도 막았죠. 멀티태스킹도 못 하게 했어요. 지금까지 10만 대 넘게 팔렸어요. 부모들이 학생인 자녀에게 사줬고, 어른도 보조폰으로 라이트폰을 찾았어요.  

⇒ 두 번째 디톡스 방법, 서비스 덜어내기. 이걸 쓰나? 싶었는데 잘 팔리네… 내 시야가 아직 좁구나! 배웠다!


기존 제품에 사진을 다른 사람에게 보낼 수 없는 카메라 기능을 더했죠. SNS는 덜어내고, 사색을 도울 카메라와 MP3만 담았어요.  

⇒ 서비스를 추가하는 게 아니라 덜어내는 비즈니스. 이렇게도 접근할 수 있군!


디지털 디톡스를 돕는 공간이 제가 일하는 곳 근처에 있더라고요! 서울 중구 을지로3가역 근처, ‘전자기기 금지’를 내건 글쓰기 공간을 찾아가 봤어요.  

⇒ 세 번째 디톡스 방법, 금지 공간.


그는 원래 문구 매장을 운영했어요. 글쓰기 도구를 사는 사람들을 보며, ‘물건만 팔 게 아니라 사람들에게 시간과 공간도 주자’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대요. 그래서 ‘글쓰기 카페’를 시작했죠.  

⇒ 물건 뿐만 아니라 시간과 공간을 판다…! 방해 요소를 막아주는 공간.


뭘 쓸지 막막해 할 이들을 위한 ‘웰컴 레터’가 있더라고요? 제가 받은 레터에는 두 가지 주제가 있었어요. ‘어릴 적 꿈’과 ‘지금의 꿈’.  

⇒ 웰컴 레터 쓰기 너무 좋은데? 다음에 적용해봐야지. 노트 앱을 만들고 있으니 웰컴 노트로 온보딩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다른 이의 기록도 읽을 수 있었어요. 익명으로 고민을 적는 ‘고민 노트’, 페이지마다 적힌 질문에 방명록처럼 답변을 다는 ‘당신을 만나는 질문들’까지. ‘1년 후 오늘의 나에게’라는 질문의 답변 중, 한 문장이 와닿았어요. 

⇒ 다른 사람들의 기록을 읽을 수 있는 것도 재밌다. 다시 방문해야지만 확인할 수 있으니 리텐션에도 영향을 주겠군.


잠시 기기를 어딘가에 넣어두고, 종이에 적거나 들리는 말에 집중한다면 생각하는 방식이 달라집니다. 똑같은 거라도 한 번 더 생각하고, 내용을 거르게 되거든요. 나에게 중요한 게 뭔지 생각하는 주도권을 얻을 수 있는 거예요.  

⇒ 주도권은 편함에서 오지 않는다. 생각하고, 깊이 생각하고, 더 깊이 생각해야 주도권을 가질 수 있다.


사실 디지털 디톡스의 근원에는 ‘디지털 기기를 안 썼다’보다, ‘내가 시간을 얼마나 잘 보냈다고 느끼느냐’가 있어요. 내가 영상을 봤더라도 재미와 배움을 느꼈다면 그 시간은 낭비되지 않은 거죠. 억지로 디지털 중독을 피하려고, 원하지 않는 행동을 하는 것보다 나은 겁니다.  

⇒ 핵심은 주도권. 쇼츠를 보더라도 내가 의식적으로 보는 것이라면 그것은 나에게 도움이 된다. 디톡스는 결국 ‘외면’이 아니라 ‘직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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