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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레오 Nov 25. 2021

3 나에게 영감을 주는 것

영감이란 '창조적인 일의 계기가 되는 기발한 착상이나 자극'이라 하니

일상적이고 반복적이지 않은 것,

독특하고 쉽게 접하지 못하는 감정이나 느낌일지도 모르겠다.


글쓰기를 할 때 어떤 것이 나에게 영감을 줄까.

음악가들에게 뮤즈가 있어서 그들의 음악을 신들린 듯 만들게 하듯이

글쓰기가 특별히 기발해지고 술술 풀려나오는 영감을 주는 것이 무엇인가.


소설가가 기발한 착상이 떠오르지 않았을 때,

스토리와 캐릭터와 시간과 공간적 배경을 구상하려 하는데 선명히 떠오르지 않아 고심할 때,

눈앞에, 아니 머릿속으로  영감을 떠올라 쓰게 된다면 얼마나 수월할까.

그런 영감이 나를 찾아와 주기를...


음악가나 소설가의 번뜩이는 영감은 아니더라도

내게 글을 쓰고 싶어 하게 하는 마음, 반짝거리는 글의 씨앗을 품게 하는 것을 영감을 주는 것이라 한다면

내게 영감을 주는 것은 넘치게 많다.

5km쯤 달리기를 좋아한다. 달리는 동안의 몰입감이나 달리기를 마친 후에 에너지를 다 소진한 것 같지만

다시 벅차게 차오르는 느낌 속에는 무언가 영감을 주는 것이 있다. 가슴이 쿵쿵 뛰어 매 순간 최대치로 나를 끌어다 쓰고 있다는 느낌 속에 충일한 감정이 있다.


아침에 좋은 원두로 만든 신선한 커피의 향과 맛을 음미하는 순간,

집 앞 공원과 길을 산책하는 일은 늘 있는 매일을

새롭게 경이롭게 바라보게 하고 다르게 감탄하며 살아보고 싶어지게 한다.


때론 어둠이기도 하다.

저녁 늦은 시간 자려고 누웠을 때 눈앞에 어둠만 있는 공간,

때로 어둠 속에서 눈을 감았다 떴다 하며 동일한 어둠을 즐기는 순간 왔다가 사라지는 수많은 이미지들,


눈 뜨고 아직 깨어나기 전에

자는 동안 나의 바람과 억압과 무의식의 단서가 될 꿈이 사라지기 전에

꿈의 끝자락을 잡고 기억하려 애쓰는 사이

나의 꿈속에 영감의 원천이 있기도 하다.


그리고 이 모든 것 속에 깃들인 영감을 완성시켜주는 존재가 있다


책상이다. 일단 책상에 앉아 쓰기 시작해야 글이 나온다.

그러니 일단 책상 앞에 앉고 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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