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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뮤직 애널리스트 Mar 03. 2021

올드팝 가사들 edited on Feb 16, 2020

오래도록 마음을 울리는 Old Pop Songs



Elvis Costello - She


"Me, I'll take her laughter her tears

And make them all my souvenirs"


Elvis Costello의 She를 즐기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 가사를 읽어내려 간다.

지금으로선 뻔하게 들릴 수 있는 은유적이고 비유적인 표현들이 순수하게 담겨져 있기 때문에,

시를 읽는 듯한 기분을 즐길 수 있다.

마치 쎄시봉의 노래를 듣는 느낌이랄까?
아이돌의 노래 가사처럼 멋스럽진 않지만 '그녀'를 향한 마음 하나는 또렷이 드러난다.


둘째, 영화 '노팅힐'을 감상하길 추천한다.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마지막 장면에서 여주인공과 남자 주인공의 사이의 은밀한 미소와 노래가 겹쳐진다.


"She may be the face I can't forget"


대스타인 여주인공에게 빠져 버렸던 남자 주인공의 고뇌와 그리움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하이틴 드라마 같이 풋풋한 두 남녀의 사랑을 She와 함께 즐겨보자.


글_김서영





ABBA - Thank you for the music


"o I say, thank you for the music, the songs I'm singing

Thanks for all the joy they're bringing

Who can live without it, I ask in all honesty

What would life be?

Without a song or a dance what are we?

So I say Thank you for the music

For giving it to me"


대학교 2학년, 학교 방송국 PD로 일하며 가장 지쳤으면서도 가장 돌아가고 싶은 시절.

그날도 아침 8시에 시작하는 캠퍼스 라디오를 위해 새벽 6시 반 지옥철에 몸을 실었었다.

강의 일정이 다 끝난 후에도 팀플 약속,

그리고 당시 진행하고 있던 캠퍼스 콘서트 프로젝트 회의까지.

모두 다 마치고 나니, 밤이 되었다.

그날따라 유난히 지쳐 몸에 힘이 없는 상태였는데, 

집가는 버스, 그냥 보이는 좌석에 털썩 앉았던 것 같다. 

그렇게 영혼을 흑석에 두고온 채로 졸고 있는데, 방송국 단체 카톡방에

오늘 아침 라디오 PD 누구였냐는 선배의 질문이 와있었다. 

뭐 내가 잘못한게 있나 싶어 심장이 철렁했는데, 다행히 그건 아니었다. 

학교 커뮤니티 게시판에 글이 하나 올라왔다는 것이다. 

등굣길에 흘러나오던 노래들덕분에 하루를 기분좋게 시작했다며 감사했다는 글이었다.

그 글을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그냥 눈물이 주르륵 흘렀던 것 같다.

'좋아하는 것을 계속, 열심히 좋아하자.'라는 내 모토가 바보같았던게 아니구나 하며

뭔갈 보상받는 느낌이 들었다.

특별하지 않은 내가, 사람들에게 좋은 음악을 연결시켜줌으로써

다른 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는 존재가 된다는게 얼마나 큰 기쁨인지!

이후 이 노래를 들을때면 늘 그날 저녁 버스안에서 별것 아닌거에 벅차했던 내가 생각난다.

(비교가 되진 않겠지만) ABBA도 그런 마음으로 이 노래를 부르지 않았을까.


좋은 날에도, 슬픈 날에도 우리 일상엔 언제나 음악이 곁에 있다. 

이런 모든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음악에게

나는 오늘도 감사하다! 앞으로도 감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글_김수민





Queen - We Will Rock You


"Buddy, you're a boy, make a big noise

Buddy, you're a young man, hard man

Buddy, you're an old man, poor man

You big disgrace."


보헤미안 랩소디를 봤다면, "we will rock you"를 들어봤다면, 경기장이 떠오르는 사람이 많을 듯 싶다.

대표적인 응원가로써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고인이 된 프레디 머큐리를 대신해 제시 제이가 열창을 하기도 했는데, 오히려 가사를 들여다보면 이 곡이 과연 응원가가 맞는가 싶기도 하다. 소년, 중년, 노년의 사람에게 소년으로서, 중년으로서, 노년으로서 했어야 할 일들을 하지 않았음을 꾸짖으면서 "창피한줄알아"라고 말하고 있다. 일반적인 응원가라면 "넌 잘하고 있어. 우리 힘내보자"라는 내용이 일반적이지 않은가. 


"We will, we will rock you"


심지어 이 노래를 작곡한 브라이언 메이는 "we will rock you" 라는 가사는 '롹'과는 관련없이 체코 전통 자장가에서 따온 것이라 했다. 즉 'rock you'는 '요람을 흔든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부모가 아기의 요람을 흔들어주는 위로와 보살핌을 표현했다고 하는데, 한편으로는 이 노래를 위로의 곡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듯 싶다.


열정적인 비트와는 다소 다른 듯한 가사가 이 노래를 찾고 듣게 되는 또다른 매력인 것 같다.


글_서재영




shelley duval - he needs me


"Noone ever asked before
Before because they never needed me

But I do

But he does!"


이 노래를 듣다보면 ‘인간은 슬퍼야 할 때는 행복해하고, 행복해야 할 때는 화를 내고, 운전해야 할 때는 문자를 한다’는 드라마 <굿 플레이스>의 대사가 와닿는다. 사람들은 사랑에 빠져 한껏 행복을 느낄 때에도 그 전후관계를 따지며 다른 감정을 느끼느라 바쁘다.


하지만 ‘He needs me’는 결핍이 있는 사람들끼리 만난 것 치고 매우 발랄하다. ‘그는 너무 외로워서, 가족이 있었던 적이 없어서 날 원하는 걸지도 몰라’라며 후렴에선 푼수같이 ‘He needs me’를 반복한다. 사랑에 빠졌고, 노래를 오롯이 사랑의 긍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데 할애하고 있다. 그렇기에 그가 나를 원한다는 사실만으로도 Dah de da da dah 콧노래를 부를 수 있다.


글_연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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