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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동문 Jul 24. 2019

2016 교실 일기

• 2016년 3월 11일

1. 생활

도덕성 단계 연극하기, 지켜야 할 가치 정하기, 공동체 놀이 등을 하며 일주일 보냈습니다. 덕분에 본격적인 수업은 개학하고 일주일이 넘어서인 오늘에서야 시작되었네요.

2. 공부?

왜 배워야 하는 가라는 질문에 아이들은 행복, 돈, 직업, 대학, 서로 돕기 위해서라는 이야기를 했고 '생각하고 표현하고 협동'하기 위해서라는 대화를 나눴습니다.

3. 국어

국어를 공부하는 까닭-우리말이니까, 말과 글로 표현하기 위하여, 모든 공부의 기본이라는 의견을 나누었고 자신에 대하여 생각해 본 후 자서전 쓰기를 하였습니다.  

4. 수학

수학을 공부하는 까닭은 생활이 편리하니까, 계산을 잘하기 위해서, 숫자를 알아야 하니까, 진리를 찾는 과정에서 생각하는 힘을 키우기 위해라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1학년 수학 복습부터 시작하였고 각기둥을 직접 만들어 보며 1단원을 공부하였습니다. 수학 공책에 개념을 스스로 정리하고 수익은 학교에서 다 풀며 공부합니다.

5. 사회

 6학년 1학기는 역사 영역입니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역사를 배운다'라는 대화로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조선 시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후에 우리 민족이 받은 피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모내기 법, 대동법, 동의보감), 국토를 지키기 위한 노력(북벌, 독도문제)등을 교과서를 읽고 연극으로 표현한 후, 마인드맵으로 정리하였습니다.

6. 마인드맵

과제와 사회 시간 등을 통해서 마인드맵을 매일 할 예정입니다. 마인드맵은 흥미롭게 필기를 하고 집중력, 새로운 아이디어, 읽고 정리하는 방법, 계획하는 방법과 관련지어 참 효과적인 필기 방법입니다. 아직은 시작 단계라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합니다. 

7. 예체능

체육은 피구 리그전을 실시하였고 음악은 리코더 단계별 연습, 추천곡 듣고 부르기, 미술은 뇌구조 그리기 활동을 하였습니다. 예체능 활동을 더 많이 하고 싶은데 공부할 내용이 많아 아쉽네요.

수업 시간에 서로 물어보고 알려주면서 차분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아이들이 고마웠던 한주였습니다.

     

• 2016년 3월 18일

6학년 3월 2주 이야기입니다.  

-생활

1. 학급 회의를 통해 수업 중에 조용히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양심적으로 조용히 하는 거라고 본인들이 이야기하네요. 역시 실천은 어렵습니다.

2. 친구관계, 욕설, 배려, 존중에 관한 짧은 다큐멘터리를 보고 서로 이야기했습니다. 이제 사춘기로 접어든 아이들의 언어생활과 친구관계는 언제나 어렵고 힘든 문제입니다. 그래도 본인들끼리 고민하며 대화로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3. 일부 친구들의 수업 태도, 언어 사용 문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모습 등과 관련해서 계속해서 지도하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매일 1분 명상을 하는데 아이들이 잘 참여해주네요. 

-배움

1. 국어-1인 1 시집을 읽으면서 좋은 시를 서로 추천하였습니다. 온작품 수업으로 정약용 선생님의 '아버지의 편지'를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효도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고, 책을 읽을 때는 메모를 해야 한다.'라는 이야기에 대해 아이들이 자신의 입장과 생각을 이야기했는데, 진정한 효도와 독서에 관한 아이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2. 수학-각기둥 전개도를 그리고 거기서 더 나아가 그린 전개도를 잘라서 직접 만들어보았습니다. 전개도 그리기는 어려운 영역인데 교과서 그림이 예전보다 더 어려워졌네요. 그래도 아이들 모두 열심히 하였습니다.

3. 사회-조선 후기 사회의 문제점과 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당시 자료를 바탕으로 역할극을 통해 알아보았습니다. 아이들이 자신들이 생각한 해결방법과 실학자들의 해결방법이 일치한다고 말하였고, 당시 들어온 문물들의 사진만을 보고서 다양한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4. 기타-4개 조로 나누어 진행한 피구 리그전이 끝났습니다. 최약체라고 슬퍼하던 팀이 전승에 도전하던 팀을 꺾고 1승을 챙기는 이변을 연출했네요. 50m 달리기, 윗몸일으키기, 15m 왕복 달리기를 하면서 체력측정을 하였는데 아이들이 지옥을 경험했다며 헉헉 거렸습니다. 미술 시간에 수학과 연계하여 사각 캐릭터 인형을 만들었고 음악시간에는 '비행선의 여행'이라는 주제로 단계별로 리코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말도 행동도 생각도 참 많이 자유로운 아이들입니다. 아이들이 주어진 책임을 다하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면서 자신들의 자유를 지혜롭게 사용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2016년 4월 1일

1. 체육-공기리 그전을 시작했습니다. 발야구 리그전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다양한 친구들과 골고루 놀기를 바라는 마음에 각종 리그전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수요일에는 미세먼지 때문에 교실에서 신문지 눈싸움을 하고 놀았습니다. 게임이 끝난 후에 함께 놀면서 서로에게 아쉬웠던 점, 바라는 점을 이야기 나눴습니다. 노는 것도 중요하지만 놀면서 생긴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더욱 중요합니다. 

2. 공개수업-사회과 '조선 시대 여성의 삶'에 대한 수업으로 공개수업을 실시하였습니다. 모두 30여분의 선생님들이 지켜보시는 가운데 아이들이 그림을 보면서 대화하고 간단한 연극을 하였습니다. 아이들도 많이 긴장되었을 텐데 잘 참여해 줘서 고마웠습니다. 

3. 시 쓰기-드디어 6학년도 뒷산에 올랐습니다. '예쁜 말 많이 넣어서 억지로 잘 쓰려고 꾸며 쓰지 마라'라고 잔소리한 후 산에서 시 쓰기 수업을 했습니다. 보이는 것, 들리는 것, 한 행동, 떠오른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라고 또 잔소리한 후 시를 썼습니다. 계곡 근처에서 써서인지 온통 '졸졸졸' , '조르륵' 거리는 시들이 몇 편 있지만, 그래도 흥미로운 시들도 보이네요. 

4. 온작품-'아버지의 편지'를 두 번 읽고 장면을 정하여 연극으로 표현한 후에 다음과 같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모둠에서 대화하고 각자 정리하고 다시 전체적으로 대화했습니다.(혹시 어떻게 수업할까 궁금한 분이 계실까 봐 이번 주엔 수업 때 나눈 대화를 간단하게 옮겨 봅니다.)

 1) 정약용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공부할 때의 마음가짐 3가지를 찾아보세요.

   -글 속에 답이 숨어 있어서 바로 찾기 쉽지 않은 질문이었습니다.

 2) 33쪽 아래에서 4번째 줄~34쪽 위에서 3번째 줄까지 다시 읽어 봅시다. ‘공부할 때의 마음가짐’과 이 부분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당시에는 ‘시를 중요시 여겼다’라는  배경 지식이 없으면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라서 제가 간단하게  설명해주었습니다.

 3)‘진실로 마음을 굳건하게 먹고 한 결 같이 곧게 앞을 향해 나아간다면 큰 산이라도 옮길 수 있지 않겠느냐?’란 말은 무슨 뜻일까요? 이 말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합니까?-각자가 뜻을 생각해 보고 동의하는 아이들도 있고 동의하지 않는 아이들도 있네요.

4) 좋은 독서란 (     )이다. 왜냐하면- '힘, 다시 읽기, 공부, 깊이 읽기, 재미'등 24명 모두 다른 의견을 이야기했고 모두 발표했습니다. 

5. 수학-'분수의 나눗셈'을 공부하고 있는데 대부분 많은 아이들이 숨도 안 쉬고 집중해서 공부합니다. 심지어 수업이 끝났는데도 2/3 정도의 학생이 수학 익힘 책을 붙들고 있었습니다. 계산하는 방법과 그 원리를 이해하는데 중점을 두었고 다음 주에는 내용 정리 및 심화 문제를 집중적으로 공부하려 합니다. 물론 배우는 속도가  늦는 학생들도 몇 명 있기 때문에 서로 묻고 도와줄 수 있는 분위기를 더 만들어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6. 만화. 에니매이션 전문 선생님이 오셔서 격주로 수업을 해주십니다. 역시 전문가는 다르네요. 아이들이 너무 좋아했고 앞으로의 수업도 기대됩니다. 선생님께서 우리 아이들의 평균적인 미술 실력이 좋다고 칭찬하셨습니다.     


• 2016년 4월 8일

1. 회의-월요일에 스마트폰 채팅 언어 사용 문제, 친구 간의 갈등, 다툼과 관련하여 50분간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회의는 서로가 느끼는 문제점과 해결방안 등을 이야기합니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해결이 바로 나지 않을 때도 있지만 함께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천천히 나아지는 모습도 보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머네요. 그래도 아이들을 믿습니다. 

2. 국어-'콜럼버스 항해의 진실'이라는 글을 읽으며 글쓴이의 관점을 공부하였습니다. 글을 읽고 관점을 파악한 후 신대륙 발견(3명) vs 대륙침략(22명) 짧은 토론을 벌였습니다. ‘새로운 대륙을 발견한 것이 많지 않냐’는 3명의 의견에 대해 ‘힘없고 억울한 사람이 너무 많이 죽었기 때문에 침략이 맞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3. 수학-분수의 나눗셈 단원 기본 개념을 복습하고 심화 문제를 풀었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어려운 문제도 열심히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어려운 문제는 모둠에서 서로 물어보고 가르쳐 주며 공부합니다. 그리고 단원 평가를 보았는데 1/4 정도 되는 학생들은 좀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합니다.  

4. 음악-우리나라, 서양, 중국, 일본의 전통음악을 동영상을 통하여 공부하였습니다. 경극과 가부키 공연을 보며 과장된 분장과 목소리 등 덕분에 아이들이 문화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이들이 예상보다 훨씬 집중해서 수업하고 느낀 점, 발견한 점을 발표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5. 체육-5학년과의 합동체육, 학급 발야구 리그전을 실시하였습니다. 팀 간 전력 불균형, 패배팀 의욕 상실, 승리 팀 매너 문제 등과 관련하여 몇 가지 갈등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또 회의했습니다. 시합하면서 생긴 문제점, 서로에게 바라는 점 등을 집중적으로 대화 나눴습니다. 다음에는 체육시간을 길게 잡아서 활동하고 나서 바로 회의를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저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이끌어내고 조율하는 역할만 담당합니다. 최대한 여러 아이들의 의견을 들으며 더 좋은 관계를 만들어나가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역시 민주주의는 어렵네요.ㅜ.ㅜ 

이번 주는 지난주 보다 아이들 간의 다툼이나 갈등이 많았던 한 주였습니다.  화가 난 상황과 기분은 이해해 주고 문제 행동에 대해서는 교사와 친구들의 바람을 이야기하면서 생활하려 합니다. 무엇보다도 3월 1,2주에 비하여 수업 분위기가 많이 안정되어서 아이들이 참 고맙습니다. 


• 2016년 4월 22일

1. 학부모 공개 수업

공개 수업 시작하기 전에 한 학생이 그러더군요. " 공개 수업은 너무 긴장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아이들 '평소처럼' 잘 참여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평소처럼 아버지의 편지를 읽어주고, 읽히고, 연극과 모둠 대화와 전체 대화를 진행하였습니다. 많이 참여해 주신 학부모님들께 감사드립니다. 

2. 수학

초등학교 사칙연산의 끝판 왕 소수의 나눗셈을 마무리 짓고 있습니다. 그냥 자연수 나눗셈도 힘든데 소수를 나누라니까 더 힘들겠지만, 제가 우려했던 것보다는 아이들이 잘 해내고 있습니다.  이에 감동받은 저는 이 예쁜 아이들을 위하여 ‘더 많은 문제를 풀려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는 농담이고 복습은 조금씩 진행할 예정입니다.  

3. 이모저모

목요일에 날씨가 안 좋아서 아이들이 종일 교실에 있어서인지 티격태격하는 일이 평소보다 잦았습니다. 안 되겠다 싶어 마지막 시간에는 운동장으로 나갔습니다. 비는 그쳤지만 땅은 질퍽거렸습니다. 그래도 큰 공 작은 공 집어던지며 피하고 뛰어놀았습니다. 땀 흘리며 놀고 나서 앞으로 같은 놀이를 할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의논....... 은 다음 주에 하기로 했습니다.^^;;;

4. 현장체험학습

'덕소역 집결-팔당역까지 전철 이동-팔당역에서 다산 유적지까지 자전거 이동-다산 유적지 체험학습-같은 경로로 귀가' 일정이었습니다. 학교에서 이동 중 유의점을 이야기하고 다산 유적지에서 살펴볼 내용들을 찾아보았습니다.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1) K군과 L 양, Y군이 자전거 타다 넘어져서 무릎에 연고를 뿌려 주고 밴드를 붙였습니다. 

 2) 또 다른 L양과 L군은 남들 다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는 마의 언덕을 씩씩하게 자전거를 타고 올라갔습니다.

 3) 2번의 L양은 돌아올 때 한참을 오다가 가방을 두고 왔다며 되돌아가서 가방을 챙기고 앞서가던 일행을 따라잡았습니다.

 4) P양과 J양은 갈 때는 내려오는 언덕길에서도 자전거를 끌고 내려왔지만 돌아오는 언덕길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내려왔습니다.

 5) J군은 본인이 자전거를 잘 타면서도 친구들을 배려하며 먼저 가라 하고 아이들 뒤에서 천천히 따라왔습니다. 유적지에서는 친구의 자전거를 고쳐주면서 저 더러는 손 지저분해진다며 만지지 말라고 말해주었습니다. 

 6) 먼저 도착한 친구들은 나중에 도착하는 친구들에게 수고했다며 박수를 쳐주고 간식을 나누는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 하였습니다.

사실 이번 체험학습을 준비하면서 다산유적지에 들어서는 언덕길이 너무 가파르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자전거 하이킹 따로, 다산유적지 활동 따로 진행할 수도 있었지만 아이들 전부와 함께 모험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안전'때문에 아이들에게 올해 들어 큰소리를 가장 많이 낸 하루였네요. 그래도 스스로 서로를 챙기는 모습도 보여 주었고 전철이나 유적지에서도 제 예상보다 훨씬 의젓하게 행동하였습니다. 다산 기념관, 생가, 박물관에서도 열심히 활동하였고요. 물론 말과 행동에서 아쉬운 모습도 있었지만 그 부분 역시 교실에서 회의하며 이야기 나눌 것입니다. 좋은 추억을 함께 해준 아이들이 참 고맙습니다. 


• 2016년 5월 15일

  '아버지의 편지'를 읽으면서 이번에는 질문 만들기 시간을 갖았습니다. 그동안에는 제가 만들어 제시하는 질문으로 수업을 하였지만 이번에는 '좋은 질문'을 만드는 수업이었습니다. '단어나 문장의 뜻과 의미를 묻는 질문', '자신의 생각을 묻는 질문', '우리의 생활과 관련지어 이야기할 수 있는 질문'을 만들라고 하였습니다. '폐단'이라는 단어의 뜻을 묻는 질문, '목숨보다 의리를 중요시 여겨야 하는 사례'등 아이들 나름대로 여러 가지 의미 있는 질문들을 만들었습니다, 만든 질문들에 대한 답을 함께 생각하고 이야기하면서 다른 사람을 위하여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들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수학 단원인 비와 비율 공부는 헷갈려하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온갖 사례와 간단한 게임들로 기본 개념을 이야기했습니다. 이번 주에 공부한 내용은 다음 주에 다시 복습할 예정입니다. 배움은 복습이 생명이죠. 

  사회시간에 '근대 조선의 입장에서 외국과 교류를 해야 하는가'라는 주제에 대하여 소규모 토론을 진행하고 생각 수직선 활동을 통하여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였습니다. 전 교류를 반대하는 아이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교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그리고 임오군란, 갑신정변, 동학운동, 청일전쟁을 배웠는데……. 외세에 휘둘리는 당시 우리나라의 모습에 아이들은 또 분노했습니다. ㅜ.ㅜ 

  미술시간에는 수학 1단원 각기둥과 각뿔을 활용하여 살고 싶은 마을, 건물 만들기를 시작하였습니다. 고층 아파트, 야구장 등 다양한 건물들을 만들어냈네요. 체육시간에는 배드민턴을 시작하였는데 한 달간 그룹별로 리그전을 해볼 계획입니다. 음악시간에는 단소 선생님과 수업을 시작하였는데 2/3 가량의 학생들이 단소를 준비해오지 않아 제 마음이 참 서글펐습니다.ㅠ.ㅠ 

  회의시간에는 친구 간의 갈등, 친구관계에 대하여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친구의 잘못을 지적하고 비난하는 자리가 아니라 친구의 문제, 나아가 우리 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토의하는 자리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였습니다. 각자의 입장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서로들 자신의 실수나 잘못을 인정하며 먼저 사과하는 모습도 보여주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이야기가 나왔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문제가 풀려나갈지 저도 참 궁금합니다.     


• 2016년 5월 20일

  6학년 온작품 수업은 정약용 선생님의 '아버지의 편지'를 읽으며 공부합니다. 지난주부터 질문 만들기를 하고 있습니다. 질문을 만들기 위해 책을 여러 번 읽고, 친구가 한 질문을 해결하기 위하여 스스로 사전을 찾아봅니다. '진정한 효도'에 관해서 아이들의 생각을 들어보았습니다. 아이들은 각자 나름대로의 근거를 밝히며 '사랑, 자기 할 일 하기, 진심, 도움, 삶에 만족, 기쁨, 살아 있는 것, 노동, 우정, 정성, 태어나는 것, 파닥파닥 나는 것, 우리들, 가르침, 행복 공유, 즐거운 마음'이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대화'와 '함께하는 시간'이라 생각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아이들이 커갈수록 부족해지는 것들이니까요.(괜스레 혼자 마음이 짠해지네요.ㅠ.ㅠ) 

  국어시간에 '광고를 비판하며 읽기'를 배우면서 직접 신문 광고를 보면서 비판할 점을 찾아보았고, 미술 시간에는 120분에 걸친 살고 싶은 건물&마을 만들기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수학 시간에는 여전히 비와 비율과 씨름을 하고 있으며(제 설명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ㅜ.ㅜ) 체육 시간에는 배드민턴 그룹을 3조로 나누어 그룹 안에서 리그전으로 경기를 진행합니다.  

  금요일 회의 시간에는 지난주에 이어서 친구관계에 관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자신과는 다른 성향의 사람을 이해하고 받아주며 함께 지내는 부분에 있어 아쉬움이 보여 잔소리를 좀 많이 하였습니다. 인간관계가 어렵기는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도 열심히 의견을 주고받고 그 의견을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아이들의 모습이 고맙습니다.   

       

• 2016년 7월 1일

  사회시간에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하여 각자 발표 주제와 발표 자료 형식을 정하였습니다. 그리고 교과서와는 별도로 역사책을 한 권씩 선택하여 찾아 읽으면서 자료를 만들었습니다. 아이들 모두 진지하고 열심히 참여해주었습니다. 한 명씩 나와서 자신이 준비한 자료를 보여주고 읽어 주며 수업하였습니다. 아이들이 발표하고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고 제가 좀 더 보충해서 이야기해 주는 방식이었습니다. 저도 몰랐던 역사 이야기, 의견을 나누지 않았음에도 서로 이어지는 내용들이 나오는 등 상당히 알찬 시간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쯤엔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께서 안중근 의사에게 쓴 감동의 편지 낭독까지... 제가 다시 한 번 읽어 주면서 눈물이 날 뻔했네요. 

  그러고 나서 단원 평가로 역사 글쓰기를 실시하였습니다. 서양과의 교류를 하여야 하는가? 전봉준의 입장이 되어 동학농민운동 이야기를 담은 일기 쓰기, 일제 강점기에 살고 있다면 일본으로부터 어떤 피해를 입었고 어떤 방식으로 독립운동을 할까? 등의 주제로 글쓰기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질문은 역사를 공부하면서 화와 분노를 넘어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같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역사에 관심을 좀 더 갖는다.' '책을 많이 읽는다. 공부를 더 많이 하여 힘을 기른다.' '제대로 된 역사를 공부한다…….'그리고 무려 '투표를 제대로 한다.'라는 의견까지…….' 아이들이 참 기특했습니다. 

  수학 공부를 하면서 목이 터져라 강조하는 것들 중의 하나는 '공식이 나오는 과정'입니다. 원의 넓이 공부를 시작하면서 직접 여러 가지 물건의 둘레와 지름을 측정하고 원모 양을 잘라서 직사각형을 만들어 보면서 결론을 얻어 냈습니다. 그리고 그 결론을 바탕으로 원주 구하는 공식, 원의 넓이 구하는 공식을 이끌어 내는데 그 과정이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네요. 일부 아이들은 공식을 알고 있긴 하지만 어떻게 해서 그런 공식이 나오는지는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아직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아이들도 있고 비로 소야 '아하'하며 이해한 아이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물론……. 다음 시간에 반복입니다. 

  체육시간에 3~4주가량 연속으로 피구를 하고 있습니다. 즐겁고 안전한 체육 시간을 위하여 '일부러 죽지 않기, 얼굴 맞히면 제대로 바로 사과하기, 다른 친구에게 공 양보하기'등의 규칙을 함께 정하였습니다. 왕피구, 무적 피구, 남녀 피구, 바운드 피구 등 다양한 피구 놀이를 하며 열심히 놀고 있습니다. 

음악시간에 부분 2부 합창을 하고 나서 다음 음악 시간에는 랩 가사를 만들어 보기로 하였습니다. 랩 가사 만들기는 음악 교과서에도 있는 활동입니다. 교사 개인의 취향과는 무관하니 오해하지 말아 주세요.^^     


• 2016년 7월 26일

  체육 시간에 '주제 정하여 몸으로 표현하기'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2블록 정도 연습하고 강당에 모여 발표했습니다. '네모의 꿈, 쥬토피아, 007, 먹이사슬'이라는 주제를 정하고 음악에 맞추어 열심히 활동하였습니다. 

마지막 자유 체육은 발야구였습니다. 3월에 처음 발야구를 할 때는 의견 차이 때문에 다투기도 하였고, 점수 차가 벌어진다고 시합을 포기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번에는……. 12명씩 두 조로 나누어 6:6 시합을 하였는데 한쪽에서는 '사이좋게 동점으로 끝냈어요. 축제 분위기였어요.'라고 이야기하더군요. 한쪽에서는 승부가 갈렸는데도 웃으면서 시합을 마무리하였습니다. 무슨 EBS 성장 드라마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갈 길은 멉니다. 

  사회 시간에는 6.25 전쟁, 4.19 혁명, 5.18 민주화 운동, 6월 항쟁은 현대사를 공부하였습니다. 저의 설명, 아이들과의 질의응답 및 대화, 다큐멘터리 감상 등으로 수업하였습니다. 배운 내용과 교과서 내용을 비교해보기도 하였고 알게 된 사실, 느낀 점, 소감을 글로 썼습니다. 교과서에 나와 있는 사진들과 교실에 있는 역사책 등을 활용하여 역사 신문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5.18 관련 영화를 보았는데……. 교실이 눈물바다가 되었네요. ㅠ.ㅠ  

  국어 시간에 현덕 선생님의 나비를 잡는 아버지를 읽고 있습니다, 당초 계획보다 훨씬 천천히 읽어나가려고 하자……. 여러 아이들이 어린 왕자를 수업시간에 공부하고 싶다고 하여 10월까지 읽고 11월~12월에는 어린 왕자를 읽으면서 수업할 예정입니다. 

  겉넓이와 부피를 끝으로 한 학기 수학을 끝냈습니다. 좀 더 시간이 있었다면 복습을 많이 했을 텐데 부족한 시간이 아쉬웠습니다. 그 아쉬운 마음을 가득 담아 수학 1학기 내용 활동지를 모아서 방학 숙제로 내주었습니다. 괴성과 비명을 지르며 울부짖는 아이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면서 저 역시 행복한 미소를 지어 보였습니다.^^      

생활, 공부에서 천천히 발전하고 성장하는 아이들이 보여 보람되고 고마웠던 1학기였습니다. 그리고 전 이 아이들의 초등학교 생활 마지막 한 학기를 준비하며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2016년 8월 28일

  개학입니다. 너무나 반가운 나머지 서로를 번쩍번쩍 들어 올리며 인사했습니다. 이제 초등학교 생활도 한 학기 남았다고 생각하니 아이들도 많이 아쉬운 모양입니다. 그래서 동심으로 돌아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도 하였습니다. 국어시간에 읽고 있는 '나비를 잡는 아버지'는 워낙 예전에 쓰인 책이라서 낯선 단어가 많습니다. 단어들의 뜻을 파악하고 짧은 글짓기를 하며 공부했습니다. 교과서 내용과 연계하여 인물이 추구하는 삶도 파악해 보았습니다.

  사회시간에 배우게 되는 내용은... 무려 '정치'입니다. 정치와 법에 대하여 서로 알고 겪은 온갖 사례를 이야기하면서 교과서를 살폈습니다. 수학 첫 단원은 '쌓기 나무'인데 나무를 직접 쌓으면서 교과서 문제를 해결합니다. 다른 단원보다 쉬운 내용이라서 대부분의 아이들이 주어진 시간 안에 집중해서 과제를 신속하게 끝냈습니다. 그래서 전 욕심을 부려 모둠별 수학 게임을 시도했다가 조용했던 수업 분위기가 그만 어수선해지고 말았습니다. 2학기에도 물론 예전 수학 내용을 복습하며 공부합니다.

미술시간에 나에 대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해 보았고 다중지능검사를 통하여 간단하게나마 자신의 강점지능과 관련 직업을 알아보았습니다. 그렇게 2학기는 시작되었고, 날씨는 선선해지고 있습니다.     


• 2016년 9월 4일

  사회 시간에 헌법에 관하여 공부했습니다. 교과서에는 '주권, 영토, 통일, 인권, 평등, 선거'에 관한 내용이 나와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아이들과 다음과 같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대부분 아이들 입에서 나온 이야기들입니다...

  '돈으로 인한 불평등, 독도, 대마도, 역사왜곡, 북한 핵문제, 사드 배치, 한미중러 관계, 위안부 할머니, IS, 시리아, 인터넷 혐오 문화, 남녀평등 관계, 종교 강요, 종교문제, 학생인권, 노숙자 대우, 학생 선거권.' 아이들이 알고 있는 내용이 참 많더군요.

  아들과 가족을 위하여 나비를 잡는 아버지 이야기를 읽으며 국어 문학 공부를 하였고, 열심히 나무를 쌓아보고 관찰하며 수학 공부를 하였습니다. 다른 학교 6학년 2학기이면 아이들이 발표를 안 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전히 우리 반은 발표를 열심히 하려는 아이들이 많아 수업이 잘 이루어질 때가 많습니다. 음악 시간에는 간단한 난타를 연습해서 마을 다모임 공연에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 2016년 9월 25일

   체육시간에 배구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김연경 선수처럼 날아올라 강 스파이크를 날리지는 못하고 열심히 공을 보내고 받기 위해 허우적거리는 중입니다. 

 사회시간에는 국회, 정부, 법원에서 하는 일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직접 국회의원이 되어 우리들 생활과 관련된 법을 만들었습니다. <길거리 흡연 방지법, 동물보호법, 청소년 버스 할인 법, 청소년 물건 구입 할인 법, 청소년 체크 카드법...>등을 만들어 냈네요. 

  2017년 실제 국가 예산을 살펴보면서 예산 심의 활동도 하였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국방비 예산을 줄이고 노동, 복지, 보건 예산을 늘리더군요. 아이들이 평화와 공존, 나눔의 가치를 내면화하고 있구나.....라고 혼자 거창한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모의재판을 통하여 토론을 통해 판결을 내리는 활동도 하였고 우리 반에서 정부 각 부처 장관에 어울리는 학생들을 선정하였으며 만들었던 법을 각 부처 입장에서 실천하는 공부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법원을 방문하여 실제 형사재판을 관람하고 판사님과의 대화 시간을 갖았습니다.     

• 2016년 10월 3일

  수학 모둠을 편성했습니다. 좀 더 서로 적극적으로 묻고 알려 줄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하기 위해서입니다. 사실 1학기 때도 도입했던 방법이었는데 이번에는 방법을 살짝 바꿨습니다. 자신이 수학을 공부할 때 가장 도움을 잘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을 1~3순위 정하고 최대한 그 사람들 중에서 한 사람은 같은 모둠이 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개념이 어렵고 문제가 난해해도 서로서로 도와가며 열심히 공부하면 좋겠습니다. (일단 첫 시간은 긍정적이었습니다.~) 

  6월 말부터 공부해왔던 온작품 수업 <나비를 잡는 아버지>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1930년대 또래 아이들의 삶, 고민, 우정 등을 읽으면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었네요. 인물 성격 파악하기, 인물 성격 바꾸어 이야기 만들기 등 교과서 내용과도 연계하여 수업하였고 연극, 토론, 인터뷰 활동 등도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읽을 온작품 책은.. 무려 <어린 왕자>입니다.! 

  음악시간에 3주 정도 난타를 연습했습니다. 아이들이 즐겁게, 열심히 참여해줘서 잘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10월 다모임을 목표로 연습을 했고 이제 내일 공연이네요. 멋진 공연을 할 거라는 기대는 내려놓고 재미있게 공연하면 좋겠습니다.^^      


• 2016년 10월 10일

  우리 학교의 10월은 6학년의 난타 공연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비록 장소가 좁고 악보를 보느라 얼굴이 잘 보이지 않은 아이들이 여럿이라 아쉬움이 남았지만 열심히 연습하고 진지하게 공연했습니다.

  온작품 시간에 어린 왕자를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주인공 '나'가 어린 시절에 그린 보아뱀과 같이 어른이나 남들은 알아보기 힘든 자신만의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리고 좋은 상상력과 억지스러운 상상력에 관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주인공은 왜 보아뱀을 그렸을까, 어린 왕자가 나에게 양을 그려 달라고 한 까닭은 무엇일까, 보아뱀 그림과 상자 그림 사이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등의 주제로 공부하였습니다. 어른들도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인데 여러 아이들이 열심히 자기 생각 이야기하고 궁금해하며 질문하면서 배웠습니다. 급기야는 평소 책을 가까이하지 않던 몇몇 아이들이 스스로 먼저 이 책을 꺼내 읽으면서 책의 내용에 대하여 이야기했네요.  

  사회 시간에 국민의 권리와 의무에 대하여 공부했습니다. 제가 '근로의 의무'를 이야기하자 P양이 성과 연봉제로 인한 파업을 이야기했습니다. 제가 '납세의 의무'를 이야기하자 C군은 ‘돈 많은 사람들이 세금을 제대로 안내는 경우가 있다’, L양은 ‘더 나은 사회를 위하여 우리가 세금을 더 많이 내야 한다.’, J군은 ‘지금도 세금을 너무 많이 걷는다.’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또 제가 '국방의 의무'를 이야기하자 또 다른 J군은 ‘모병제를 실시해야 한다.’라고 말하더군요. 아이들이 기특했습니다.

  6학년 교실은 1학기 말부터 요즘까지 말 그대로 '사랑이 꽃피는 교실'입니다. 수줍은 고백이 난무하고 서로서로 꺅꺅 거리며 수많은 커플이 탄생하는 중입니다. 아이들이 졸업할 때가 되니까 마음이 급해지는 모양입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학생이 연애는 무슨! 공부나 해라!‘고 소리치지만 쇠귀에 경 읽기네요. (이런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직접 하면 예민한 사춘기 청소년들은 싫어할 수도 있으니 그냥 읽고 미소만 지어주세요.^^)      


• 2016년 11월 3일

  요즘은 아이들 간의 생활이나 수업이 1학기 보다도 참 안정적입니다. 생활하면서 생기는 서로 간의 갈등도 많이 줄었고 수업시간에 공부도 참 열심히들 합니다. 그래서 얼마 전 학급회의 시간 때는 제가 아이들에게 '너희들 모두가 참 고맙고 감사하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랬더니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막 떠들더군요. 그래서 고맙다는 말을 한 것을 후회했습니다.^^;; 

  한 달 정도 운영하던 수학 모둠 제도는 다시 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여러 아이들이 자리를 옮기는 것에 대하여 불편해하더군요. 그리고 사실 모르는 것을 물어보고 자신이 아는 것을 알려 주는 태도는 친한 사람들끼리만 이루어져서도 안 됩니다. 또 요즘은 굳이 수학 모둠을 만들지 않아도 다들 전보다 수학 공부를 더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원기둥의 겉넓이를 구하는 내용은 과정이 간단하지가 않지만 모든 아이들이 달려들어 열심히 고민하고 풀어냈습니다.  

  온작품 수업 시간에 읽고 있는 어린 왕자는 쉽지 않은 책이라 사실 아이들이 잘 읽어 낼 수 있을까 걱정을 했습니다. 제가 천천히 소리 내어 (매우 실감 나고 재미있게) 읽어주면 아이들이 따라 읽고 인상적이거나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장면들을 그림으로 그리면서 내용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예상보다는 아이들이 잘 해내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겉보기에는 무례하고 허영심 가득하지만 사실은 따뜻한 마음을 지닌 '꽃'에 대하여 이야기했습니다. 여러 아이들이 자신의 의견과 생각을 열심히 발표해 준 덕분에 수업시간이 술술 잘 흘러가더군요. 우리 주변에 어린 왕자의 '꽃'과 같은 사람은 없었는지 되돌아봤습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지고 있습니다. 바람이 차더라도 우리들 몸과 마음은 항상 따뜻하길 바랍니다.     

•2016년 12월 4일

  합창의 매력은 서로 다른 목소리, 다른 노래 실력이 어우러져 하나의 멋진 공연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래를 잘하든 못하든, 목소리가 크든 작든 5일 동안  모두들 '나름대로' 열심히 노래했습니다. 예술제 공연 전에 아이들에게 '첫 곡 부르면서 우리 최소 한 명은 울리자'라고 목표(?)를 제시하였었는데...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목표 달성은 성공한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계절학교 기간 동안 아이들의 좋은 노래를 여러 번 들을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또한 지난 12월 1일 목요일에는 학교 근처에 사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찾아뵈어  이번에 불렀던 세 곡 중 두 곡을 불러드렸습니다. 밝은 표정으로 교실로 돌아오는 아이들이 기특하고 대견했습니다. 

  수학 시간에 정비례와 반비례를 공부하면서 드디어 '미지수 x와 y'가 등장하였습니다. 정비례와 반비례, 비례 상수와 같은 용어의 뜻과 'x와 y'가 사용하게 된 까닭 등도 자세하게 이야기해주었습니다. 표로 제시된 문제들은 아이들이 곧잘 해결하는데 문장으로만 제시된 문제는 해결하는데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단원에서 문제가 잘 안 풀리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표를 만들어 보면서 해결하자고 했습니다. 문제를 빨리 많이 풀어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전에 천천히 정확하게 푸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사회 시간에 우리나라와 가까운 중국, 일본, 러시아의 지형과 문화에 대하여 퀴즈와 마인드맵으로 공부하고 우리나라와의 교류(무역, 관광, 유학), 갈등 및 문제 상황(황사, 역사 왜곡)등을 다양한 사례를 통하여 공부하였습니다. 우리 반에는 역사와 시사문제에 관심과 배경지식이 많은 아이들이 여럿 있어 사회 시간이 풍성할 때가 많습니다. 이번 주부터는 세계 6개의 대륙을 배우기 시작하는데 모둠별 지식 시장 형태로 공부할 계획입니다.  

  국어 시간에 초등학교 학생회장 선거 연설을 듣고 공약을 분석하였고,  중1 학생의 '학원에 안 다니는 나, 비정상인가요?'라는 실제 TV연설을 보고 이야기 나눴습니다. 자신들과 많은 관련이 있는 주제여서 아이들이 깊게 몰입하여 수업에 참여하였습니다. '학원'을 주제로 한 연설 수업에서는 아이들 모두의 생각을 들어보았습니다. '그래도 학원은 다녀야 한다, 다니지 않고 스스로 해 볼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겠다, 복습 위주의 학원이면 괜찮다, 학원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공교육이 더 정상화되어야 한다.'등의 이야기가 나왔네요.       


•2017년 2월 9일

  겨울 방학 전 약 3달에 걸쳐 온작품 시간에 어린 왕자 책을 함께 다 읽었습니다. 먼저 읽은 한 친구가 책 내용이 도대체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일주일에 10여 쪽씩 읽고, 그림 그리고, 질문하고, 이야기 나눴습니다. 끝에 가서 그 친구가 이제는 좀 알 것 같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쉽지 않은 책을 열심히 읽어내고 함께 대화 나눈 아이들이 고마웠습니다. 

  이제 내일이 졸업이네요. 작년 이맘때 이번 아이들을 맡게 되면서 '졸업 즈음에는 난 어떤 마음으로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란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성장이라는 건 참 어려운 일입니다. 어른들도 항상 바르게 살면서 여러 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내는 것이 쉽지 않은데, 우리 아이들 이 작은 학교에서 자기들끼리 북적북적 거리며 열심히 커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서로 힘든 일도 있었을 테고 즐겁고 재미있던 일도 있었겠지요. 이렇게 자라온 아이들 모두에게 많이 수고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또 천천히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 보여줘서, 함께하며 즐거웠던 적이 많아서 정말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런 아이들의 성장을 도와주신 부모님들과 그동안 우리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해주셨던 모든 선생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아이들 모두의 몸과 마음, 생각이 계속해서 건강하게 자라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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