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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라미 Feb 14. 2022

교언영색 선의인 巧言令色 鮮矣仁

교묘한 말과 아름답게 꾸민 얼굴은 '인(仁)'한 사람이 드물다.

교언영색 선의인

巧言令色 鮮矣仁

남편을 처음 만난 날 첫인상에 반해 '이 남자 내 꺼 하자!'라고 속으로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모종의 계획 아닌 계획에 들어갔습니다. 그동안의 저의 스타일을 바꾸고 화장도 더 신경 쓰면서 일단 그 사람이 마음에 들어 할 외모부터 바꾸기로 한 것입니다. 물론 살도 빼야 했죠. 검은 뿔테의 안경도 벗고 렌즈를 끼고 유행하는 립스틱을 바르고... 일단 눈에 보기 아름다워야 그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외모에 신경을 쓴 것입니다. 그런 저의 전략은 유효했습니다. 어느새 마음의 문을 연 그는, 그런 저의 전략에 넘어와 지금까지 저의 곁을 지키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었으니까요..

지금도 예쁘게 화장을 하고 최신 유행 립스틱을 바르냐구요???

천만에요~

세상에 이런 말이 있더라구요~

다 잡은 물고기는 방치하는 거라고.... ㅋㅋㅋ

다이어트는 물론, 화장은 절대 하고 싶지 않은 그런 아줌마가 됐습니다.

남편은 말합니다.

"넌, 사기꾼이야!!

내 화려했던 삶을 돌리도~!!^^"


요즘은 신종 사기가 유행한다고 합니다. 이름하여 '로맨스 스캠 Romace Scam'. 로맨스 스캠은 '연애'를 뜻하는 '로맨스 Romance'와 사기를 뜻하는 '스캠 Scam'의 합성어입니다. 인터넷 사회가 발달하면서 구축된 사회관계망인 페이스북, 텔레그램, 카톡, 인스타그램 등등의 SNS를 통해 접근한 후 사기를 벌이는 것입니다. 보이스피싱이나 금융 사기보다 더 위험한 형태로 개개인들에게 달콤한 유혹으로 다가가는 만큼 주의해야 하는 사기형태입니다.

특히 외국인에게 속수무책 당하는 사례가 늘어가고 있는데요. 40대 한 남성은 텔레그램을 통해 자신을 영국 사업가로 소개한 여성에게 속아 무려 1억 5천만 원을 가상화폐를 통해 송금했다고 합니다. 그 외국인은 친밀도를 높여 접근해 왔는데 남성은 처음에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외국 여성의 화려한 이력과 외모에 점점 마음의 문을 열게 되면서 사기를 당한 것입니다.

이뿐만 아닙니다. 로맨스 스캠은 많은 사례가 있는데요. 실제 자신의 외로움과 상황과는 다른 이미지나 사진을 올리고 SNS 활동을 하는 경우입니다. 영화 '트루 시크릿'에서 혼자 아이 둘을 키우는 클레르는 헤어진 연인의 근황을 알아보기 위해 가짜 계정을 만들어 페이스북 활동을 합니다. 24살의 아름다운 여인으로 자신을 포장하고 가상의 인물로 활동하면서 알렉스라는 인물과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클레르는 알렉스를 현실에서 만나지만 알렉스는 가상 속의 클레르를 사랑하는 것이기에 현실 속의 그녀를 외면합니다.

이처럼 진실을 외면한 달콤한 말과 부드러운 속삭임은 언젠가는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남는 것은 상처와 공허함일 것입니다. 공자의 '교언영색 선의인 巧言令色, 鮮矣仁'은 남의 환심을 사려고 아첨하고 교묘한 말과 보기 좋게 꾸민 얼굴빛을 가진 사람, 그는 마음속으로는 진실이 부족하고 아첨과 아부하는 태도를 가진 사람일 수 있다고 경고한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사람을 볼 때 외면과 번지르르한 말의 이면에 있는 진짜 민낯과 진실을 바라보려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는 또 한 번의 중요한 대통령 선거를 치르게 됩니다. 각 대선주자들마다 국민들의 민심을 잡기 위해 여러 가지 공약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약을 발표할 때마다 정말 국민이 원하는 제도와 사회복지보다는 자신들의 정치적 야욕을 채우기 위한 선심성 공약을 거는 것 같아 내심 불편합니다. 마치 뜬구름 잡는 것 같은, 배가 산으로 향하는 것 같은 느낌은 왜일까요... 

국민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일한 만큼 잘 먹고 잘 사는 것'입니다. 공평하고 기회가 균등하게 주어지는 것이고. 자본주의 국가답게 열심히 일하면서 부와 행복을 쌓아가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표심을 잡겠다고 남발하는 공약은 그야말로 '교언영색 巧言令色'이 아닐까요...? 서민 생활을 너무 몰라도 문제이고 서민의 표심을 잡겠다고 남발하는 공약도 문제입니다. 결국 그 뒷감당은 오롯이 국민들의 몫이 될 테니 말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외모와 번지르르한 말보다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는 지도자를 원하는 건 모든 국민의 바람입니다. 그 선택은 또한 저희들의 몫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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