曲卽勝 (곡즉승) : 돌아가지만 끝내 이김
지문을 이기려 들지 마라
손자병법에 우직지계(迂直之計)라는 말이 나온다.
우(迂)는 우회한다는 뜻이고, 직(直)은 직선으로 간다는 뜻으로, 우직지계(迂直之計)란 돌아가는 것이 직선으로 가는 것보다 빠르다는 의미이다.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이런 경우를 전쟁뿐 아니라 인생이나 사업에서 종종 접할 수 있다.
수능에서도 이 말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독해력을 키우려면 지문은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정확하게 공부를 해야 한다.
독해력은 하루아침에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독해력을 키우는데 어느 정도 시간을 투자해야 할까?
경험으로 봤을 때, 100개 정도의 지문을 철저히 분석한다면 수능에서 필요한 기본적인 독해력이 길러진다고 본다.
1주일에 20~30개 지문을 공부한다고 했을 때, 1개월 정도면 가능하다고 본다.
100개 정도의 지문을 공부했을 때, 지문 읽는 것이 이전보다 부드러워져 마치 시력에 맞는 안경을 쓴 것 같다고 표현을 한다.
그렇다고 독해력이 좋아졌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단지 수능에서 필요한 기본 바탕이 마련됐을 뿐이다.
그래서 독해력은 수능 전날까지 계속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 이렇게 공부했다고 해서 독서 지문들이 술술 읽혀지는가?
전혀 그렇지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계속 모르는 지문이 나와 자신의 한계를 증명한 적이 얼마나 많았는가?
독해와 관련해서 정작 중요한 것은 이때부터다.
사람들은 흔히 독해력을 모든 지문을 완벽히 독해하는 능력이라고 오해를 한다.
하지만 수능에 필요한 독해력을 키우는 궁극적인 목표는 어쩌면 독해할 수 있는 부분과 독해할 수 없는 부분을 분별하는 능력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완벽한 독해를 위해서는 해당 분야에 전문적인 배경지식과 글에 대한 오랜 기간의 학습이 요구되는데, 이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왜냐하면 전혀 생소한 전문 영역의 글들을 수능 현장에서는 바로 독해를 해 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밀도감 높은 문장들로 이루어진 지문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해답은 ‘지문을 이기려 들지 말라’라고 말하고 싶다.
즉, 읽을 수 있는 문장과 문단은 정확하게 읽되 읽히지 않는 문장과 문단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방법을 찾아내 읽어내야 한다.
그래서 돌아가지만 끝내 이긴다는 곡즉승(曲卽勝)은 독해력 향상을 위한 공부에 마지막 부분을 차지하는 중요한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