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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소 Nov 08. 2019

12년을 이겨낸 세 사람에게

영화 <12년의 밤> 은...

영화 <12년의 밤>은....

1973년, 남미의 우루과이에서 실제로 일어난 이야기.

군부독재에 맞섰다는 이유로 무려 12년 동안 감옥에 갇힌 세 사람을 보고 있다 보면

답답해지고, 먹먹해지고, 눈물이 고이고, 가슴을 치게 되지만

끝내 눈물 섞인 미소를 안겨주어 참 소중한 영화.


뉴스를 보며 실망할 때, 희망을 가슴에 품고 싶을 때,

묵묵함과 꿋꿋함의 교훈을 얻고 싶을 때 꺼내보는 영화 <12년의 밤>.

호세 무히카 역의 Antonio de la Torre, 시인 역의 Chino Darín 그리고 엘 나토 역을 맡은  Alfonso Tort.

세 사람의 빛나는 연기 속에서, 

언젠가 지구 반대편에서 같은 햇빛을 쬐었을, 

같은 시간을 살았을 영화 속 주인공들에게 전하고픈 이야기.




To : 영화 속 그대에게


알지 못했을 거예요.

반대편의 나라에서,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가 아닌 우루과이라는 나라를.

그곳에서 그런 긴 밤을 보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세 사람뿐만이 아닌, 얼마나 많은 이들의 밤이 그 짙은 어두움에 깔려

외로움에 떨었을까요


알아야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어요.

우연히 보기 시작해,

영화가 끝날 때까지 우리가 내쉰 한숨과 뜨거운 눈물은,

당신들이 삼킨 울음과 비교조차 되지 않겠지요.


그 길고 긴 시간을 지나

어쩌면 스스로 놓아버렸을 수도 있는 세월 속에서

당신은 잘 버텨주었네요. 견뎌주었네요.


너무나 막막한 남미여서, 

바뀌기엔 글렀다고,

어떤 사람들은 섣불리 판단하지만

남미에는 사실 멋진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

기억해야 할 것을 가슴에 새기고, 기다릴 줄 아는 이들이 있는 곳,

그런 나라 목록에 우루과이라는 이름을 새겨넣게 되었네요.

우루과이를 빛나게 해준 당신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사랑하는 이와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

몸을 누이고 잠을 잘 수 있다는 것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책을 읽고 또 쓴다는 것

잊고 있던 작은 감사를 깨닫게 해 준 당신들이자

앞으로도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것들을 되새겨준 영화 속 당신들에게,

그리고 실제로도 그 삶을 멋지게 꾸려간 당신들에게

지구 반대편에서, 서울에서, 아직 한참 모자란 글 쓰는 이가

작은 감사와 존경을 담아 보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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