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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준철 Apr 16. 2024

리테일 트렌드와 공간기획_240416

공간은 사람의 행위를 유발한다. 하지만 정답이 있을까?

뉴욕 허드슨 야드 개발의 상징인 베슬(Vessel)이 

다시 문을 엽니다. '19년 웅장한 허드슨 야드 1단계

그랜드 오픈 시 세계적인 설치예술가이자 건축가

였던 헤더윅을 더 큰 스타덤에 오르게 했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 때 당시 사례조사를 하면서

기능적으로는 단지 '전망대'일 뿐이었던 건축물에

천문학적인 액수(최대 200만 달러 추산)를 

투입할 수 있었던 자본력에 놀랐고, 그 과감한 

구조 디자인에 한 번 더 감탄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2년만에 4명이 투신 자살을 하게 되고

2021년 초 전면 폐쇄를 당하게 됩니다.

혼자 구조물을 오르지 못한다거나 입장료를 

받는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불상사를 막을 도리는

없었습니다. 이번에는 아예 철제 메쉬를 두르는

형식으로 추락 방지공사를 올해 말까지 완료해

다시 오픈을 할 예정입니다. 시야에 거슬리는

철제 그물망이 생기겠지만, 다시 한번 헤더윅의

작품을 공간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는 것은 다행인 듯합니다. 


건축가에게 있어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했거나

실제 부딪혔던 경험이 있을만한 이슈입니다.

분명 충분히 법적으로 취할 조치는 다 했지만

'사용자가 마음만 먹는다면 위험에 처할만한

구조물은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한 것입니다.

다중 이용시설에서 보이는 보이드(Void)형태의

공간과 고층부의 외부계단, 그리고 발코니 등은

'트여있어야' 기능적으로 의미가 있는 공간이 

많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사용자의 의지에 따라

불상사가 생길 여지도 많은 공간들입니다.

인간의 행동을 모두 예측해 100% 안전한

공간을 만든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헤더윅 역시도 충분히 높은 난간을 마련했지만

불상사가 이렇게 자주 일어날 것을 예측하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공간을 디자인하고 기획하는

사람들에게 이제 다중이 이용하는 장소는

보다 다층적인 연구가 이뤄져야 하는 대상인

것 같습니다. 공간이 인간의 행위에 미치는

복잡다단한 영향을 분석하려면 단순히 

우리 업의 분야에만 몰두해서는 안되겠죠. 

심리학과 정신분석학, 그리고 통계학 등 

다양한 분야가 머리를 맞대고 연구해야할 

주제라 생각합니다. 


작년 초, 베슬을 1층에 서서 올려다보며

아쉬워 했던 기억이 납니다. 좋은 기회에 

다시 베슬에 올라서서 이 이슈에 대해 

잠시 '현장에서' 생각해보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 



1_국내 최초 자유무역지역 미술품 전문 수장고, 더프리포트 서울


2_익숙한 듯 신선한 올드 IP의 귀환


3_허드슨 야드 베슬, 안전장치 보완해 다시 연다


4_코첼라 페스티벌 참가자들을 사로잡는 형형색색의 설치예술품


5_당신의 곁에 와인 한 잔을, 탭샵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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