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에 언제부터인가 시험이 없어졌다. 평가도 '매우 잘함', '잘함', '노력요함' 등등으로 표기가 되어 학부모 확인을 받아오라고 하거나 학교 수업 수준에 참고하기만 한다고 알림장이 오고 쪽지시험 보는 건 보여주지 않을 때도 있다. 다행히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는 매번 사소한 평가지도 보호자 확인을 받아오라고 해서 매번 아이들이 학교에서 어떤 시험을 보고 어떤 평가를 받는지 알고 있다. 사실 그게 아니더라도 집에서 공부를 시키고 있어서 아이들 공부 수준이 어떤지 알고 있지만, 그래도 학교에서 받는 평가도 궁금하기는 하니까.
그래서일까, 아이들은 시험에 연연하지 않고 중학교에 가고 나서야 시험을 보기 때문에 본인들 수준이 얼만큼인지 잘 모른다. 물론 학원 레벨테스트를 보면서 아이 수준이 어떤지 아이도 학부모도 아는 경우도 있지만 그게 우리 집은 아니어서. 한국수학교육 협의회에서 주최하는 경시대회도 있고 유명한 수학 학원 레벨 테스트, 교재를 통한 단원평가 등등 아이를 경쟁에 몰아넣는 것은 너무 쉬운 일이다.
집에서도 한 달에 한 번, 마지막주 토요일에 단원평가와 수학시험을 보고 있다. 한 달 동안 아이들이 개념을 잘 이해했는지 혹시 모르고 넘어가지는 않았는지 연산, 도형과 측정, 통계 등 어느 부분이 약한지 파악하기 위해서 자체 시험을 보고 있다. 70점 이하이면 다시 재시험! 아이들은 재시험을 보지 않기 위해 열심히 푼다.
초등3학년이면 이제 수학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고 정리를 해야 하는 시기이다. 3학년, 일 년 동안 수학개념들이 쏟아지는데 개념을 차근차근 익히고 알고 있어야 4학년 때, 개념에 대한 활용을 하고 학습량을 소화시킬 수 있다. 3학년 단원들이 이제 응용하고 심화되어 4학년 때 수학개념들이 나온다.
사칙연산을 이제 완성시키고 어느 정도 속도를 붙이고 실수하지 않게 해야 하는데 매일매일 연산을 풀면서 몸으로 결국은 익혀야 한다.
어느새 6월, 단원평가들을 풀고 채점해 보고 어떤 개념들이 부족한지 살펴보고 있다. 7월 중순쯤 여름방학을 하면 한 학기 수학을 복습하기에는 생각보다 시간이 부족하다. 그래서 복습을 시작했고 지금 3단원 복습을 시작했다. 수학 말고 과학, 사회도 해야 하는데 수학만으로도 바쁜 날들이다. 그러면 오늘도 시험문제를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