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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ppy sunny Apr 01. 2024

나를 내려놓는다는 것

'나'라는 것이 굉장히 강한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삶에서 나 자신이 강하게 자리 잡을 때, 나를 분노하게 만드는 사람들에 대한 인식과 특권의식, 내 삶의 축복과 특혜, 내가 중요한 사람이라는 인식이 더욱더 짙어진다. 나는 때때로 음악을 들으며 내가 이 세상의 주인공이라 생각하고, 나를 더욱더 중요한 주인공의 입장에 가둬둘 때가 있다. 상상 속의 내 모습은 영화의 한 장면, 또는 예술작가의 하나의 작품과도 같다는 생각을 한다. 이 모든 것이 스스로를 '에고'가 짙어질 수 있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상상력이 풍부할수록 에고의 딜레마에 빠질 확률이 높다. 


'나'를 내려놓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에고가 짙어질수록 나를 내려놓는 것이 굉장히 어려워진다. 내가 중요해질수록 내 주변의 상황들은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 나를 좀 더 멀리 내다보는 아주 광대한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나는 아주 먼지 같은 존재이다. 또한 내가 지금 했던 이 행동들이 어떤 결과가 빚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내가 지금 갖고 있는 사물이 아주 작은 먼지 같은 존재이지만 어떤 뫼비우스의 띠에 엮여 엄청난 스파크가 터질지도 모를 일이다. 힘을 빼보기도 했다. 나의 중요성을 모두 빼고 관찰자가 되어보자. 


이렇게 본다면, 나와의 연관되어 있는 모든 사람들과 모든 사물들이 소중해진다. 꽃 한 송이를 구매했다. 이 세상에 수많은 수억 가지의 컬러 중에 단 하나의 색을 가지고 나에게 찾아왔다. 이끌림에 따라 나는 구매를 했고, 친구의 어머님에게 선물을 해줬다. 이 꽃은 친구의 어머님에게 찾아간 것이 우연일까? 필연일까? 


사람들은 말한다. "이것은 우연이었어." "이것은 필연이었어." 우연은 무엇이고, 필연은 무엇일까? 과연 우연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진짜 우연이었을까? 그리고, 과연 필연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진짜 필연이었을까?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닐 수 있고, 틀리다고 생각한 것이 맞을 수도 있다. "항상 낚싯바늘을 던져두어라. 전혀 기대하지 않은 곳에 물고기가 있기 마련이다." 고대 로마의 시인, 푸블리우스 오비디우스 나소(Publius Ovidius Naso)의 말이다. 


우리는 수많은 것들을 배우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물건을 접한다. 내가 먹는 물과 컵 하나도 소중하게 다뤄야 한다. 지나가는 새 한 마리도 우연이지만 동시에 필연이라고 생각한다면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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