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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윤영 Dec 25. 2021

성탄절 아침에



아들은 수시 합격한   대학교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문서 등록했다. 어린 시절, 형편없는 아빠로서 나는 살아왔지만, 묵묵히 자기 자신의 길을 묵묵히 인내하며 걸어왔던 아들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어쩌면  가정은 내가 없어도 행복한 집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생각하자면, 그런 마음은 결국 가족을 배신하는 생각이고 행위라는 것도 배제할  없다.


나는 늘 라인의 끝 선 위에서 아슬아슬한 주행을 해왔던 것 같다. 그 선을 이탈하면 어디로 갈지 아직 모른다. 함께 가야 할 사람들을 뒤로하면서까지 갈 수 있을 용기 아닌 용기가 내게는 없다.


용서를 구하는 마음이란 무엇일까? 아마도 그것은 자기 자신은 아닌 또 다른 "나"를 위해 그들(가족, 이웃)을 위해 더 품어주고 사랑하는 "섬김"의 실천이 아닐까. 이는 "섬김을 받으려는 마음 아닌 섬기고자 하는 마음"과 동일시되어야 한다. 신이 원하는 마음과 "나"라는 인간의 마음이 일치될 때, 세상은 더 아름다워질 것이다. 성탄절 한 파는 꽤 어깨를 움츠리게 한다. 따뜻한 차 한 잔이 생각나는 그런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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