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그랬지
안녕하세요, 16년 차 직장인 준샤인입니다.
문득 생각해보니 저도 20대에 1인 기업가로서의 삶을 살짝 경험해 보았더군요.
첫 직장에서도, 현 직장에서도 말이죠. 일단 첫 직장에서는 저에게 비밀 프로젝트라며 제가 소속된 회사와 다른 이름의 회사명이 찍힌 명함을 주셨어요. 제가 잘나서가 전혀 아니고요, 제가 수습기간 동안 보이는 관심사와 그게 딱 맞아서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곧 두 번째 직장으로 이직하게 되었고, 첫 직장과는 그렇게 짧은 인연으로 마무리하게 되었죠.
현재 그 비밀 프로젝트는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이름이 기억이 나서 검색해보니 없는 사이트라고 나오네요. 으하하 :)
다행히도(?) 두 번째 직장에서는 인원이 가장 많은 부서 중의 하나로 배치가 되었어요. 팀장님도 팀원분들도 다 좋으셨고, 그렇게 안정된 직장 생활을 하던 중... 저는 어느 날 갑자기 1인 신생 부서로 이동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신입인 나를 왜 이런 곳에 보냈지?' 라며 억울한 생각만 들더라고요. 동료들이 방문해서 화분을 선물해주며 위로해 줬는데, 그 화분들은 혼자 남은 사무실에서 유일하게 친구 같은 존재였어요. (오죽 썰렁했으면 그랬을까요....;;;)
아무튼, 혼자서 A부터 Z까지 모든 업무를 혼자 처리해야 하는 신생 부서다 보니 정말 힘들더라고요. 1인 기업으로 일하는 분들은 모두 그렇겠죠?
1인 부서의 큰 장점이 하나가 있어요. 직속 상사가 없다는 것. 직장 생활은 기본적으로 상사의 방향에 어느 정도 맞춰야 원만한 게 있잖아요? 그런데 사무실에 혼자 있다 보니 제가 맞춰야 하고 눈치 봐야 하는 상사가 없었어요. (굉장히 큰 장점이라는 것을 상위 직급자 1분이 추가 투입되었을 때 비로소 깨달았....)
그런데 말입니다,
그때 제가 생각이 좀 깨어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랬다면 20대에 1인 기업가가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혼자서 모든 일을 하는 건 정말 힘들구나...'라고 생각했지, 이 경험을 통해 다른 도전을 해 볼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어요.
20대의 저는 1인 부서에서 일하기는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크게 다가왔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늘 다른 부서로 이동하고 싶어 했죠. 6년이나 일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
작년부터 블로그와 브런치 등 글쓰기 공간에 들어왔어요. 반갑게도 저와 같은 나이 대가 많더라고요. 하지만 또 20대, 또 고등학생들까지도 활약하는 모습을 봤어요.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니 젊은 날의 제 모습을 종종 돌아봐요.
그때의 나는 왜 조금 더 도전하고 나아가지 못했을까.
과거를 후회하냐고요?
다시 돌아간다 한들 제가 다른 선택을 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지나온 과거는 후회하지 않기로 했어요.
저에게는 아직도 남은 시간들은 많이 있기 때문이죠.
비록 20대부터 1인 기업가의 삶은 아니었지만, 앞으로 또 모르는 일 아니겠어요? 일단은 주어진 자리에서, 주체적으로 일하는 사람이 되는 게 우선이지만, 틈틈이 새로운 나만의 도전도 즐겁게, 계속할 생각입니다.
지금 하는 브런치처럼요 :)
그땐 그랬지♬
[그땐 그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