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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준샤인 Jan 24. 2023

두 번의 장례식과 한 번의 결혼식

두 번의 장례식과 한 번의 결혼식.

최근 3개월 동안 저희 가족에게 찾아온 일들입니다.


지난해 11월 친할머니와 12월 아빠의 장례식,

그리고 올 1월 오빠의 결혼식이 있었죠.


큰일을 겪으면서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크고 깊음을 새삼 느꼈습니다. 또, 한마음으로 슬픈 일에는 따뜻한 위로를, 기쁜 일에는 아낌없는 축하를 건네주는 친지분들과 지인들께 감사한 나날들이었습니다.


결국엔 ‘사람’이 남더라고요.



두 번의 장례를 치르는 동안 울음을 많이 쏟아낸 덕일까요.


결혼식 날 저희 가족은 많이 웃었습니다. 아빠의 빈자리에 대한 슬픔보다는 오빠의 새 출발을 응원하는 기쁨과 축복의 웃음을 많이 지었습니다. 아빠도 그걸 바라실 거니까요.


결혼식이 끝난 다음 날 그때야 눈물이 한가득 터져 나오더라고요. 오빠도 그랬다고 합니다. 엄마는 식 당일 축사를 연습하며 아침에 한가득 눈물을 이미 쏟아내셨다고 하더라고요.


새 식구와 인연을 맺은 만큼 앞으로는 눈물 흘릴 일보다는 환하게 웃을 일이 더 많기를 진심으로 바라봅니다.

from 남편


인생을 살면서 결국 우리를 웃고 울리는 건 모두

‘사람’이구나 생각을 많이 했어요.


나와 맞든 안 맞든 모두 존재만으로도 소중하고 가치 있는 ‘사람’. 마음을 함께 내 준 ‘내 사람들’을 생각하며 감사한 마음을 더 가져야 함을 깨달았습니다.


마음을 다 하지 못하고 지나쳤던 부분도 후회가 남고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마음에 갇혀 있기보다 앞으로 제 소중한 인연들을 더 귀하게 생각하며 슬픈 일 기쁜 일 모두 공감할 줄 아는 넉넉한 마음과 현명함을 갖춰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결국에 우리에게 남는 건 ‘사람’,

‘내 사람’이니까요.



*함께 읽어보세요.

제작년 가을에 쓴 글인데 이젠 풀어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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