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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연경 Dec 25. 2023

[책 리뷰]번역가가 누울 보금자리, <번역: 황석희>

<번역: 황석희>

<번역: 황석희>


일상의 번역은 오역이면 오역, 의역이면 의역 그 나름의 재미가 있다.




번역가들의 스타 황석희 번역가님. 예전에 유퀴즈에 나오신 편도 몇 번 봤고

평소 인스타그램도 팔로잉하고 자주 본다.

말과 글에서 힘이 느껴지는 분.


나도 번역가라서 그런지 번역가가 하는 얘기에는 사소한 것일지라도, 작은 것일지라도 마음 한 편이 몽글몽글해지고 위로받을 때가 많다.


▶나의 자그마한 감상평.

1.도전: 나는 언제부터 번역가가 조용하고 폐쇄적인 직업이라고 생각했을까. 종일 말없이, 움직이지 않고 글만 다루니 나도 모르는 새에 번역가는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꺼려 하고 대문자 I에 소극적인 사람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다. 나 또한 그렇게 됐었고... 


하지만 황석희 번역가는 크고 작게 도전했다. 드라마 '런 온'에 도움을 줄 때도, 새로운 일에도, 번역가들이 힘든 상황에 놓였을 때도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부분에서 나설 때가 많았다. 


<번역: 황석희>에서도 "일상의 번역은 오역이면 오역, 의역이면 의역 그 나름의 재미가 있다"라고 표현했다. 

두려움도 있겠지만 재미를 느끼며 도전해나가는 모습. 닮고 싶다.


2.인정, 비판: 잘못한 걸 인정하기는 정말 어렵다. 그리고 사회에서 살아가다 보면 잘못된 걸 잘못되었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황석희 번역가는 인정할 건 인정하고, 아닌 건 아니라고 밝히고, 실수한 건 실수했다고 밝혔다.


당연하다고 볼 수 있지만 정말 쉽지 않은 행동이다. 자존심이 세고 눈치를 많이 보는 나에게도 정말 어려운 일. 


에세이를 읽고 나도 이제는 되뇌어본다. "난 반성에 자존심 같은 거 없어."


3.깊이가 없다: 황석희 번역가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책에 깊이가 없다'라고 평한 글에 대해 포스팅한 적이 있다. 사실 이런 평을 모르는 척 무시하지 않고 다루는 것 자체가 멋있고 존경스럽다. 읽어 보니 <번역: 황석희>의 글이 깊이가 없다, 깊은 통찰이 없다는 이야기였는데 오히려 이런 점이 황석희 에세이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이해하기 쉽지만 깊지는 않은 글, 한 번에 이해하기 힘들지만 깊이가 느껴지는 글. 두 글에는 장단이 있다. 글에 집중할 수 있는 몰입력만 있다면 어떠한 글이던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황석희 번역가의 글은 이해하기 쉬워서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에서 읽어도 금방 이해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 글 속에 담긴 의미가 있기에 마음에 남는 게 충분히 있고 몰입이 된다. 가끔 인스타그램의 글을 보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 적도 있을 정도로...


에세이를 출간하고 새로운 경험은 즐겁다고 하신 황석희 번역가님.

번역가들의 위로받을 보금자리 같은 책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번역황석희 #번역 #황석희에세이 #책리뷰

<번역: 황석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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