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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aire Apr 02. 2020

초보 개발자가 된 기획자

초보 개발자로서의 발돋움

작년 여름,  기획자였던 나는 개발에 관한 지식을 넓혀보고자 JAVA 개발자 과정을 등록하였다.

그로부터 6개월, 복습과 시험에 정신없던 나날이 지나고 드디어 지난 2월에 수료를 하였다. (스스로 박수 쳐주고 싶다. 짝짝짝!) 개발은 내가 20~30대에 배운 것 중에 가장 어려운 것이었다.  


그나마 기획자로 일하면서 주워들은 것들이 있었기에 다행이지, 아얘 초보였으면 더 힘들었을 것이다. 학원이 그렇게 힘들 줄 미리 알았으면 과연 등록했을지 모르겠다. 교육 일정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에 오히려 용감하게 도전했을 수도 있다. (시험이 매 파트마다 진행되는데, 그 파트를 제대로 이해해야 시험을 무난히 통과할 수 있었다.)


나는 반에서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 학생이었다. 갓 대학을 졸업한 전공자들 사이에서 어찌나 기가 죽던지, 간단한 건데도 이해가 안돼서 복습하면서 수업을 따라갔다. 6개월 동안 수업은 정말 빡빡하게 진행이 되는데 하루 빠지면 그다음 수업을 따라가기 어려운 상황이라 링거를 맞아가며 학원을 다녔다. 나 뿐만 아니라 수강생 대부분이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했다.


프로젝트도 두 번 진행하는데 나는 첫 번째는 사용자 참여 오픈 사전 서비스,  두 번째는 공간 대여하는 플랫폼을 개발하였다. 처음에는 전공자 친구들에게 짐이 될까 봐 기획하고, 어드민 기능만 만들었는데 두 번째 프로젝트에는 자신감이 생겨서 서비스 화면도 같이 만들었다. 모르는 부분은 동기들에게 많이 물어보았는데, 나보다 많이 알면 다 선생님이었다. 다행히 운 좋게도 팀원들이 잘 가르쳐 주는 팀원들을 만나 정말 많이 배웠다.


이런 JAVA 개발자 6개월 코스를 수료하면 Spring, MyBatis, SQL, JavaScript, CSS, HTML을 다룰 수 있게 되고, 간단한 사이트를 만들 수 있을 정도가 된다. 나는 웹디자인을 한 적이 있기 때문에 HTML, CSS는 다룰 줄 알았고 JavaScript도 적용해 본 적이 있는 수준에서 수업을 시작하였다. 그래도 처음부터 4개월까지는 ‘힘들다’만 외쳤다. 5개월부터는 ‘힘든데 재밌다’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고, 끝까지 해보니 견뎌볼 만한 가치가 있었다.


그렇게 초보 개발자가 되고 나니 달라진 점이 있다.

1. 내가 돌아다니는 사이트의 리타겟팅 광고에 개발 관련된 광고가 참 많이 뜬다. 코딩 학원이 우후죽순으로 생긴다더니 이렇게 많을지 몰랐다. 정말 우후죽순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몇몇 대기업에서 비개발직군도 개발 지식을 본다더니 이런 시장도 생겼구나.' 싶다.


2. 개발할 줄 아는 비개발직군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았다. 나도 기획자에서 영역을 넓히고 싶어서 배우게 되었지만, 비슷한 생각과 선택을 한 사람들이 있었구나 싶었다.


3. 공부해야 할 것이 참 많다.

초보 개발자가 되고 나니 내가 어떤 부분이 부족한 지, 더 공부하고 싶은 지 알게 되었다. 관련 자격증도 따고 싶고, 작은 프로젝트도 호스팅 해보고 싶고 초보 개발자의 갈 길이 멀다.


이 과정을 수강한 게 ‘도움이 되었느냐?’ 면 당연! 도움이 무척 많이 되었다. 내가 배우고 싶던 대부분이 과정에 포함되어 있었어 재밌게 배웠다. 같이 배웠던 학생들 중에는 백엔드와 프론트엔드에 대한 이해가 없이 등록해서 JAVA과정을 힘들어하던 학생도 있었는데, 도전하고 싶으신 분들은 백엔드와 프론트엔드에 대한 차이점을 알고 자신이 선호하는 과정을 선택하는 편이 더 좋을 것 같다. 이제 개발하는 기획자로서 새로운 날이 펼쳐지길 바라며… 코로나가 얼른 지나가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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