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으로 판단하기
팀이란 "서로를 보완하고 성장하는 관계."
신규로 팀이 만들어지고 늘어가는 업무량에 '이제는 팀원을 뽑아 팀을 크게 키워나가자' 라는 얘기가 나와 팀원을 본격적으로 뽑게 되었다.
사실 지금의 팀이 있기 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돌이켜 보면 너무 단기적인 관점으로만 봤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바로 면접자, 직원의 입장에서 사람을 채용했던 것이다. 직무에 맞는 일만 잘하는 사람과 당장 사람이 급하니 일단 뽑자라는 생각에 뽑았던 2명의 직원이 있었는데 그런 생각으로 뽑았던 사람들은 빠르면 3일, 느리면 2개월 정도 후 모두 퇴사를 했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결국 회사와 업무 스타일이나 성향이 우리와는 맞지 않았다.
오십여번의 연락과 스무번의 면접을 통해서 깨달은 점은 단지 그 사람의 역량 두고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 나, 기존 팀원들의 관계 여러가지를 두고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겪인 일들을 바탕으로 꼭 고려해야 하는 점 네 가지 정도 작성해 보았다.
1) 어떤 팀을 만들고 싶은가?
2) 나에게 부족한 점은 무엇인가?
3) 기존에 있는 사람들과 잘 어우러지는 사람인가?
4) 쌍방향 호감관계 필수, 우리 회사에서 원하는 점은?
예로 같은 마케팅 디자인을 하더라도 기획에 좀더 탄탄한 팀인지, 소비자들에게 빠르게 재미와 트렌디함을 전달하는지 등. 회사 방향성에 따라 어떤 팀을 만들어야 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다. 한번 구체적인 이미지를 그려보는 것이 중요하다.
회사 일을 하다보면 기획, 센스, 디자인 능력, 문제 해결 능력 등 다양한 능력이 요구된다. 특히 디자인, 마케팅과 같이 창의성을 요구하는 직업에서 나와 같은 능력치를 가진 사람 10명이 있다면 다양성이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기 어려울 것은 물론 앞으로 나아감에 있어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반면 내가 부족한 부분 (기획, 새로운 아이디어, 트렌드를 읽는 사고 등)에 대한 부분을 인지하고 더 잘하는 팀원을 뽑는다면 팀 전체가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팀 자체가 성과, 목표를 향해 전투적으로 나아간다면 조금 이기적이더라도 진취적이고 욕심이 있는 사람을 뽑으면 되지만 우리 팀의 경우에는 조금 더 나은 목표를 위해 점차 개선을 하고 이야기를 통해 둥글게 풀어나가는 분위기였다. 또한 업무량이 많아 서로를 도와야하는 업무가 있어 욕심보다는 배려심있게 함께 업무를 하고, 조금은 부족해도 함께 의쌰의쌰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그 결과 새로운 팀원과 기존 팀원들 모두 둥글게 잘지내고 있고 힘든 점이 있으면 서로 이야기를 통해 챙겨주는 분위기로 일을 하고 있다.
결과적으로는 능력보다는 배려나 성장의지로 팀원을 뽑았지만 그 결과 능력도 점차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무리 면접관이 마음에 들었다고 해도 또한 중요한 점은 그 사람도 우리 회사가 마음에 들었냐는 포인트이다. 정말 회사가 누구나 아는 회사고 연봉이 높다고 하면 갈 확률이 높지만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의 경우 그럴 확률이 적다. 다들 여러군데에 면접을 보기 때문에 꼭 우리 회사에 올거라고 장담할 수 없다. 오고 싶지 않았던 사람을 뽑아도 오래 다닐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에, 정말 이 회사에 오고 싶은지, 회사에 어떤 점을 원하는지를 꼭 확인하고 있다.
나는 위의 내용 중 나의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고 내려놓는 과정이 제일 어려웠다. 괜히 나이나 연차도 많지 않다는 생각에 어쩌면 고슴도치처럼 날을 세우고 있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장점이 있다면 단점도 있는 법. 꼼꼼한 성격이라면 시간이 오래걸릴 수 있고, 전체적인 맥락을 잘 파악하지만 디테일한 부분은 놓칠수도 있는 것임을 이제는 알기에 조금은 내려 놓을 수 있게된 것 같다.
'완벽한 사람은 없고 서로 서로를 돕고 의지하며 나아가는 것이 팀이다.' 라는 것을 나름대로 정의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