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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사이어티 Dec 01. 2021

내게 맞는 휴식의 모양은

코사이어티 빌리지 제주에서 보낸 워케이션

우리는 왜 잘 쉬어야 할까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코사이어티는 하고 싶은 일을 잘 해내기 위한 휴식의 선순환에 집중합니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에너지의 양에 따라 몰입도와 생산성 차이가 어마어마하잖아요. 일상이 바쁘게 흘러갈수록 제때 잘 쉴 줄 아는 본인만의 노하우를 갖춰야 하는 거죠. 쉬는 게 다 똑같지 뭐, 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에요. 전기차에 경유를 넣으면 안되는 것처럼, 사람마다 충전하는 방법이 다르니까요. 성향에 따라 휴식의 모습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로우프레스 구성원들의 워케이션 경험을 통해 들여다볼게요.


로우프레스 | <부엌 boouk > <고을 goeul> 등 매거진을 만드는 로우프레스. 매월 돌아오는 마감 압박에 시달려 찰나의 휴식이 필요했던 팀원들은 코사이어티 빌리지 제주에서 워케이션을 보냈어요. 잠시 멈추어 바쁘게 흘러온 지난 시간을 회고하고, 쉬어가기 위함이었죠. 로우프레스 팀원들은 기대만큼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냈을까요? 


휴식이 뭐죠? 일만 하는 대표님 

대표/편집장 신유미 

개인적으로는 이번 기회에 쉬는 법을 배운 것 같아요. 휴식의 개념이 모호하고, 놀 줄 모르는 사람이었거든요. 팀원들이 저에게 좀 쉬라고 할 정도로요. 빌리지 제주에서 자연을 느끼면서 아침에 혼자 여유롭게 산책하는 게 참 좋았어요. 평소에는 겁이 많은 성격인데, 새로운 곳을 살펴볼 때는 길을 잃어도 즐겁거든요. 곳곳을 살펴보면서 저만의 산책 루트를 짜는 게 좋았어요. ‘겨울 오면 여기에 동백꽃이 피겠네, 너무 예쁘겠다. 겨울에도 다시 오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했죠. 그리고 도시에서는 건물 사이 프레임 안에 든 하늘을 보잖아요. 여기선 탁 트여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도심에서 계절을 알 수 있는 요소는 날씨나 온도 정도인데, 빌리지 제주에서는 드넓게 펼쳐진 하늘의 변화하는 빛과 색감 같은 것들을 느끼니까 좋더라고요.


평소에도 걷는 걸 좋아하세요? 

사무실에서 앉아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한 번씩 나가서 걷고 와요. 걷다 보면 생각이 정리가 되고, 마음이 편안해지더라고요. 지역의 식문화를 다루는 매거진<고을goeul>을 취재할 때에도, 걸으면서 곳곳을 살펴봐야 그 지역을 제대로 경험한 기분이 들어서 충분히 걸어 다니려고 해요. 


집에 있어야 충전되는 내향인 

포토그래퍼 전예슬   

저는 쉴 때 밖에도 잘 안 나가요. 카페든 어디든, 어디를 가면 쉬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웃음) 동네 안에서만 다니는 편이고요. 그래서 타지에서 휴식을 취하는 워케이션이 가능할까 의문이었는데, 하루 일정을 마치고 나서 아늑한 공간에 모여 대화를 나눌 때 편안함을 느꼈어요. 일정 중간에 쉬는 시간에는 다음 일정이 있으니 쫓기는 기분이 들어서 마음 편히 쉬지 못했거든요. 조명을 은은하게 켜놓고 모여 앉으니까 공간을 온전히 누리는 기분이 들었죠. 그리고 밤에 광활한 들판 위에서 별을 보던 장면을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생각을 놓을 수 있는 곳으로 

디자이너 정기훈   

직업 특성상 어딜 가든 일과 연관 지어 생각하게 돼서, 일과 휴식을 분리하기가 어려워요. 그런데 빌리지 제주에서 별이 가득한 하늘이나 숲을 바라보는 것처럼 일과 관련 없는 활동을 하니까 분리가 되더라고요. 자연을 보면서 영감을 얻는 사람은 아니라서, 가만히 앉아서 풍경을 바라보면 머릿속이 비워지는 느낌이라 좋았어요. 


평소 쉴 때는 어떤 모습인가요? 

주로 집 근처 카페에서 핸드폰을 봐요. 일과 전혀 상관없는 웃긴 영상 같은 거요. 예쁜 카페 가는 걸 좋아하지만, 직업이 디자이너다 보니까 예쁜 카페를 가면 여기저기 살펴보면서 분석을 하게 돼서 피로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그래서 휴식이 필요할 땐 집 앞에 있는 이디야커피에 가면 마음이 편해요. 브랜딩이나 인테리어가 이미 익숙해서 살펴보지 않거든요.



일과 연결된 휴식 

시니어 에디터 배단비   

 저는 기훈 디자이너와 반대로 쉬는 날에는 궁금하거나 관심 가는 공간을 찾아가요. 일과 휴식이 연결되어 있어도 스트레스로 느껴지지 않고요. 일하느라 바쁘다 보니까 틈이 날 때는 꼭 좋은 걸 경험하고, 좋은 걸 먹고,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거든요. 빌리지 제주에서 기억에 남는 쉼은, 잠깐 쉬는 시간이 주어졌을 때 다른 직원들이 있는 곳으로 가 소파에 누워 책을 읽은 시간이에요. 혼자 있을 수도 있는데 굳이 찾아갔죠.(웃음) 같이 있지만 서로 신경 쓰지 않고 각자 시간을 보내는 상태가 편하더라고요.

책을 읽는 것도 일의 연장으로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책 자체를 좋아해요. 전공도 문예 창작과였거든요. 좋아하기도 하고 유용하기도 하니 책 읽는 건 꾸준히 하려고 해요.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읽는 편인데, 뭘 읽든지 간에 결국은 일과 연결되는 것 같아요.



몸과 마음을 가볍게, 싱잉볼 & 필라테스   

워케이션 기간 동안 로우프레스 구성원분들은 마감으로 굳어있던 근육을 풀어주는 필라테스와 심신의 이완을 도와주는 싱잉볼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타인을 조명하는 일이 업인 분들에게 이때만큼은 온전히 본인을 위한 유일한 시간이 되었다고 해요. 어쩌면 우리는 능동적으로 시간을 쪼개어 나 자신을 돌보는 것에 많이 인색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워케이션 문화를 향유하는 공간, 코사이어티 빌리지 제주 
코사이어티 빌리지 제주에서 워케이션을 보낸 사람들의 이야기

로우프레스 | 마감을 앞두고 떠난 휴가, 무엇을 얻었을까 
로우로우 | 입장이 다를 뿐, 오해는 말아요
카카오벤처스 | 프로 리모트 워커들의 워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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