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안에서의 소통에 관하여, 로우로우 인터뷰
같은 일이라도 어떤 역할인지에 따라 완전히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리더라면 조직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해야 하고, 팀장은 리더와 팀원 사이에서 의견을 조율해야 하죠. 팀원은 실무자로서 디테일한 업무를 진행해야 하고요. 대표님은 왜 그럴까, 우리 팀원들은 왜 그럴까… 한 번쯤 생각해봤다면 주목해 주세요. 조직은 같은 목표를 위해 모인 사람들이잖아요. 역할이 다를 뿐 오해는 말자고요. 더 나은 조직 생활에 힌트가 되길 바라며, 10년 차 기업 로우로우 이야기를 통해 각 역할에 따른 고민, 그리고 나아가기 위한 시도들을 공유합니다.
*빌리지 제주 워케이션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전, 방역 지침 하에 진행되었습니다.
구성원 25명 내외의 중소기업이에요.
평균 연령 20대 중후반으로
비교적 나이대가 젊은 편이에요.
호칭을 ‘님’으로 통일해
경직되지 않은 유연한 분위기를 만들어요.
솔직한 대화를 추구하며,
자발적으로 의견을 내는 데에 익숙해요.
전체 구성원 중 기획을 담당하는 팀원들이 모여 ‘크리에이티브 워크숍’을 주제로 코사이어티 빌리지 제주 워케이션을 다녀왔어요.
▛ ‘같이’ 잘하고 싶어요, 열정 많은 팀원 | 선임 디자이너 최재민 (경력 4년 차)
“소속감, 공존, 균형 같은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소속돼 있는 조직에서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책임감이 큽니다.”
- 동기부여 : 회사가 직원을 생각하고 있다고 생각될 때
- 조직문화 필수 요건 : 협동이요. 동료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
▞ 동료들의 안녕이 우선인 팀장 | 디렉터 양미향
“인사와 재무를 담당하고 있어요. 조직적으로, 그리고 재정적으로 장기간 지속 가능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미션이 있죠. 주변의 좋은 동료들과 오랫동안 함께하려면 일단 이 회사가 존재해야 하니까요.”
- 동기부여 : 어렸을 땐 월급, 이제는 업무의 지속가능성과 함께하는 동료들
- 조직 문화 필수 요건 : 핸드폰 메모장에 이런 메모가 있어요. ‘서로의 시야와 생각을 발전시키고, 두려움과 용기를 공유할 수 있는 동료를 만나는 것’ 무엇보다 제가 이런 동료가 되는 게 목표예요. 업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서로 의지할 수 있는 동료가 되도록 노력하는 문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창업 10년 차, 건강한 소통을 고민하는 리더 | 대표 이의현
- 동기부여 : 사회에 이바지하는 것
- 조직문화 필수 요건 : 솔직함. 저희 조직의 강점이에요. 가끔은 서로 상처가 될까 걱정이지만 솔직한 대화는 중요하죠.
▛ 팀원 | 회사의 방향성을 합의하고 싶어요.
우리 회사가 지금 성장을 위한 과도기에 있다는 이야기를 종종 해요. 조직의 규모를 키울지, 대세를 반영할지, 고유의 캐릭터를 지킬지… 여러모로 방향성을 재점검하는 과정이라 고민이 많죠. 출근하면서 팟캐스트로 매거진B의 B캐스트를 듣는데, ‘포터’ 브랜드를 다룬 편에서 지금은 단단히 자리 잡은 포터도 몇 년 간 힘들었던 적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도 지금 시기를 잘 보내면 성장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팀장 | 회사와 구성원 간의 의견 조율이 어렵죠.
HR 담당자로서의 고심은 평균 근속 기간이 점점 짧아지는 거예요. 아마 다른 회사에서 HR을 담당하는 분들도 같은 고민을 할 거라 생각해요. 회사와 구성원이 서로 원하고 기대하는 부분을 서로 부응하고 양보하면서 맞춰가야만 해결할 수 있는 미션이라, 조직 구성원 전체의 협업이 필요한 이슈죠.
▟ 리더 | 의사 결정을 위한 새로운 방법이 필요해요.
자발적인 분위기에서도 의견을 조율하고 결정하는 사람이 필요하잖아요. 저희는 대표인 제가 주로 결정하는데, 앞으로는 디렉터 분들에게 권한을 위임하려 해요. 결정 권한이 제게 집중되면 ‘사장 마음대로 한다’는 말이 나오잖아요.(웃음) 사실 결정권자는 부담이 큰데 말이죠. 일이 잘 되면 좋지만, 시도는 실패 가능성을 수반해요. 실패의 책임은 온전히 결정자의 몫이고요. 요즘 동료들과 이야기하며 참고하는 건, 애플에서 최종 의사결정자를 일컫는 개념인 DRI(Direct Responsible Individual)이에요. 의사결정권을 위임받은 사람은 최대한 많은 의견과 정보를 통해 결정해야 하고, 그래서 경청이 가장 중요하다고요. 노력하고 있지만, 리더와 구성원의 입장 차이는 분명히 있어요. 앞으로 맞춰나가야 할 부분이 많죠.
각자의 고민은 다르지만, 결론은 하나로 이어졌습니다.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하는, 건강한 대화가 필요한 거였어요. 로우로우 팀원들은 매일 출퇴근하던 일터를 떠나 새로운 환경에서 워케이션을 하면서, 조직 문화와 관련된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평소에 선뜻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터놓았습니다. 팀원들과 더욱 가까워지고, 서로의 입장과 생각을 알아가는 기회를 만들었어요.
▛ 팀원 | 사무실을 떠나서 각자 편안한 자리를 찾아 일했는데, 몸도 마음도 편한 상태여서인지 진솔한 이야기가 술술 나왔어요. 뚜렷한 해결책이 나온 건 아니지만,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서로의 상을 맞춰나가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의미 있었습니다.
▞ 팀장 | 공식적인 면담을 할 때는 형식적인 대답을 듣는 경우가 많고, 솔직한 대화가 이루어지기 어려워요. 그래서 평소 스몰 토크 중에 동료들의 의견을 캐치해서 나름의 데이터를 축적하는 편이에요. 나이, 성별에 관계없이 얘기할 수 있도록 편한 동료가 되려고 노력하죠. 워케이션 중에는 저녁에 다 같이 모여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눴는데요. 의견을 맞춰나가는 과정이니 단기간에 결론을 지으려는 건 욕심인 것 같아요. 인생도 순간의 선택을 모아 방향을 찾아간다고 생각하거든요. 당장 매듭을 짓기보다, 주어진 선택부터 정하며 나아가는 게 현실적인 방법이지 않을까 하면서 대화를 마무리지었어요.
로우로우 팀이 참여한 워케이션 프로그램은 서로의 가치관, 그리고 공동의 가치를 점검하고 공유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먼저, 삶과 일이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 각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공유했어요. 각자 종이에 쓰여진 키워드를 골라 우선 순위를 매기고, 이미지로 표현하기도 하면서요. 그리고 팀을 나누어 공동의 가치를 하나의 그림으로 표현했습니다. 그림을 그리기 전 대화를 나누고, 하나로 완성하는 동안 앞으로 추구해야 할 방향성을 점검할 수 있었죠.
▟ 리더 | 워케이션 프로그램으로 각자의 지향점과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공유하니까, 구성원들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평소에 일할 때에는 어떤 생각에서 이런 의견을 내는지 어렴풋이 짐작할 뿐이었어요. 프로그램이 끝난 이후에는 앞으로의 방향성과 목표, 그리고 혼돈을 공유했어요. 여기서 혼돈이란, 예를 들어, 저는 회사의 방향성이 뚜렷하다고 생각했다면 구성원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있었다는 거죠. 바라보는 지향점이 비슷하더라도 사용하는 언어나 성향이 달라서 의견 차이가 있다고 오해하잖아요. 이런 갭을 메우기 위해 솔직한 대화가 필요했던 거 같아요.
바라보는 지향점이 비슷하더라도
사용하는 언어나 성향이 달라서 의견 차이가 있다고 오해하잖아요.
이런 갭을 메우기 위해 솔직한 대화가 필요해요.
▛ 팀원 | “여러분들과 함께 일하고 있어 너무 영광스럽고 행복합니다!”
▞ 팀장 | “우리들 각자의 인생 중 일부를 같이 보내게 된 소중하고 귀한 인연입니다. 함께 운전해나가는 조직의 쾌속 운행을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면서 즐겁게 일해 보아요. 바람 타고, 파도 헤치고 나면 돛 달고 바다 건널 수 있겠지요!”
▟ 리더 | “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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