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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사이어티 Mar 02. 2022

찾아 듣는 플레이리스트를
만들고 싶다면

유튜버 리플레이LEEPLAY 인터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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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공감은 짙은 경험에서 온다


플레이리스트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궁금해요. 특정 상황을 먼저 떠올리고 어울리는 음악을 선곡하나요?

상황과 음악 두 가지 방향이 있는데, 공통적으로는 상황에 몰입하고 반영하려 해요. 음악의 요소는 전체 흐름과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상황에서 시작할 때는 예를 들어 날씨와 공기, 불어오는 바람 같은 것들이 영화 장면 같이 느껴질 때, 무드가 잡히면 어울리는 음악이 바로 생각나거든요. 평소에 음악을 많이 들으니까요. 그때부터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가는 거예요. 요즘은 음악을 먼저 듣고 생각을 이어가요. 좋아하는 음악이 있으면 일단 하나만 계속 들고요. 듣다 보면 어떤 공간이나 상황이 떠오르기도 하고, 아니면 어울릴 만한 공간을 찾아다니기도 해요.


어울리는 음악이 단번에 떠오른 일상의 장면들 / ©LEEPLAY


음악과 어울릴 만한 공간을 찾아가기도 하는군요. 계획을 세워 하나씩 실행하는 편인가요?

계획성이 없어서 생각날 때마다 즉흥적으로 기록해놔요. 선선한 바람, 카페, 와인 같이 키워드만 저장해놓는 거예요. 아, 업로드하는 일자에 날씨가 어떤지 확인하기도 해요. 비가 온다거나 화창하다거나, 아니면 계절에 따라 3월은 봄, 7-8월은 휴가갈 시기 이런 식으로요. 청취자 입장에서 공감하거나 검색할 만한 키워드를 뽑고 어울리는 플레이리스트를 짜려고 고민하죠. 대부분은 제가 하고 싶은 대로 올리지만요.(웃음) 이제는 어느 정도 루틴이 잡혔는데, 일주일 중에 수요일 즈음 출퇴근하다 갑자기 주제가 생각나요. 이건 당장 올려야겠다 싶을 때가 있죠. 예를 들어 정말 좋은 신곡이 있으면 빨리 알리고 싶은 마음이 커서 하루 만에 리스트를 완성하고 그 주 계획을 바꿔서 업로드하기도 해요.


최근 사진가 사울 레이터 사진전을 다녀와서 만든 플레이리스트도 ‘알리고 싶은 마음’이 느껴졌어요.  

사진전을 정말 감명 깊게 봐서, 느낀 감정을 공유하고 싶었어요. 오랜만에 사진전다운 사진전을 본 것 같았거든요.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소소한 사물과 풍경을 찍는 작가의 삶부터, 화려하지 않은 색감과 감성도 좋았고요. 사울레이터 사진전의 감성, 그리고 제가 느낀 감정과 맞는 음악을 열심히 찾았어요. 생소한 음악도 많이 들어보고요. 평소에 듣던 음악이 아니라서 선곡 과정이 어려웠어요. 플레이리스트를 듣고 나서 사진전을 감상할 때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 있게끔 고민하면서 만들었어요.


감정 전달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군요. 감정을 표현하는 도구로 가사도 고려하시나요?

가사는 잘 생각하지 않아요. 음악을 들을 때 가사 먼저 듣는 분들도 있고, 분위기 위주로 느끼는 분들도 있을 텐데 저는 후자거든요. 가사까지 고려하면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하고, 무드에 안 맞는 경우도 있어요. 저는 들을 때 편안하고 자연스러운지를 우선으로 둬요. 플레이리스트는 대부분 1시간 내외의 길이이다 보니 온전히 집중해 듣기보다 배경음악으로 깔아두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노골적으로 거슬리는 가사가 아니면 크게 개의치 않고, 배치를 조정하는 식으로 조율해요.


사울 레이터 <창문을 통해 어렴풋이> 전시를 감상하고 나서 만든 플레이리스트 / @leeplay.official


눈에 띄는 선택지가 되려면,

유튜버의 포지셔닝 노하우


그래서인지 플레이리스트에서 분위기가 느껴져요. 다니엘 시저Daniel Caesar와 파리의 작은 서점, 존 메이어John Mayer와 초원 위 들판, 위켄드The Weekend와 맨해튼 뒷골목 등, 이런 페어링은 개인의 취향에서 비롯된 걸까요?

그렇죠. 다른 사람들의 취향을 살피기보다는 본인만의 취향을 드러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음악 추천을 받아도 제 취향이 아니면 못 만들어요. 하이틴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달라는 요청도 있는데, 제가 하이틴 감성이 뭔지 모르거든요.(웃음) 잘 모르는 상태에서 만들면 엉성해 보이겠죠. 유튜브 채널을 지켜보면 ‘사람들이 이걸 좋아하더라’하고 시작하는 경우는 대부분 잘 안 되더라고요. 어떤 일이든 마찬가지죠. 회사 일을 할 때도 무조건 트렌드라고 따르기보다는 고객이 접하는 서비스 관점에서 더 고민해봐야 하는 거고요. 물론 잘 전해지지 않을 수도 있겠죠. 오랫동안 구독자가 늘지 않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일단 알고리즘을 타면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순식간에 모이거든요. 되도록 빨리 시도해서 콘텐츠를 쌓는 게 중요해요.


리플레이 유튜브 채널은 시작한지 얼마만에 성과를 보였나요?

2020년 4월 코로나 19가 막 시작했을 때 첫 콘텐츠를 올렸어요. 좋아하는 아티스트 죠지와 기리보이를 믹스한 플레이리스트였죠. 이런 식으로 아티스트들을 조합해서 올렸는데, 세 번째로 올린 플레이리스트가 알고리즘에 탄 거예요. 갑자기 구독자가 늘더라고요. 이때 가능성을 보고 열심히 만들었어요. 초반에는 아티스트를 합친 플레이리스트가 대부분이었다가, 상황이나 주제에 맞춘 플레이리스트를 쌓아갔어요. 가장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한 게 ‘우리 나중에 파리 가면 에펠탑 보면서 같이 듣자’와 ‘이거 듣는 순간 하트 시그널’인데, 이 두 개가 동시에 알고리즘에 탔어요. 구독자가 하루에 2천 명씩 늘더니 10만 가까이 됐어요. 정말 기뻤죠. 제가 만들면서도 너무 좋아서 ‘이거 잘 되겠다’라는 감이 약간 왔거든요.(웃음)


하이틴 감성은 몰라도 하트시그널 감성은 꿰뚫었네요.

하트 시그널을 좋아해서 첫 시즌부터 쭉 챙겨봤어요. 음악과 영상미가 좋아서 몰입하게 됐죠. 다음엔 어떤 음악이 나올까, 이 음악은 뭘까 하면서 다 찾아보고 들었어요. 하트시그널2가 유행한 뒤에도 유튜브 안에서는 아직 하트시그널 감성이 화제더라고요. 나만 좋아하는 게 아니구나 싶었죠.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해주실 것 같아서 어울리는 음악을 모아서 만들었고, 지금까지도 조회수가 오르고 있어요. 저도 자주 듣고요.


제가 처음 리플레이라는 브랜드를 인지하게 된 건 ‘톰 미쉬Tom Misch와 FKJ가 파리에서 만난다면’이었어요. 두 아티스트들의 조합도 좋았지만, 딱 어울리는 상황과 분위기를 만들어낸 걸 보고 ‘이 분은 대체 누굴까’하고 호기심이 생겼죠.  

아, 그 플레이리스트는 저도 정말 아끼는 아티스트들이에요. 너무 좋아서 파트 1, 2로 나누어 올렸는데, 하나가 최근까지 계속 차단되었죠. 구독자분들이 재업로드 요청을 주셔서 플레이리스트를 하나로 합쳐 2시간 30분짜리로 다시 만들어 올렸어요. 많은 분들이 기다려주셔서 그런지 일주일 만에 조회 수가 25만 회를 넘었어요. 처음 만든 당시에는 ‘FKJ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톰 미쉬 음악도 좋아할거야’라는 생각으로 만들었어요. 실제로 FKJ와 톰 미쉬가 함께 작업한 유튜브 영상이 있듯, 음악의 결이 비슷하거든요. FKJ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톰 미쉬의 음악도 좋아하고요. 장르와 상관없이 음악 취향이 비슷하게 묶이는 아티스트들이 있어요. 혼네HONNE와 레이니LANY도 이런 느낌이죠.


직감이 단련돼있네요. 타고난 것도 있겠지만, 오랫동안 꾸준히 해오면서 쌓인 감각이겠죠?

많은 고민과 공을 들여서 만들다 보니 파악을 하게 되죠. 조회수나 댓글 수, 공감하는 댓글이나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후기 같은 것들을 보면서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 감각이 길러진 것 같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업로드하면 1년에 52개거든요. 많게는 60개 정도. 많이 해보니까 감각이 좀더 날카로워졌어요. 그리고 채널에 취향이 형성되니까 구독하시는 분들의 선호도가 어느정도 감이 잡혀요. 그리고 본업이 마케팅이다 보니 브랜딩 관점으로 생각하게 돼요. 어떻게 해야 더 많이 노출될까, 사람들은 어떤 걸 좋아하나 살펴보면서 브랜딩을 해나가려고 하죠.


노트북 메모장에 쌓아둔 기록들


직장인의 사이드 프로젝트 루틴

자투리 시간에 구상하고, 정해진 시간에 소통한다


일요일 밤마다 실시간 라이브를 진행하시죠.

이제는 구독자 분들과의 약속이 됐어요. 노출을 극대화할 수도 있고요.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자체도 좋지만, 동시 시청자가 많으니까 알고리즘을 타서 조회 수도 높아지거든요. 제가 직장인이라서 주말에 진행하는데 토요일보다는 일요일, 그것도 밤에 많이 들으시더라고요. 그래서 일요일 밤 9시 루틴이 됐죠. 플레이리스트 채널로서 지속하려면 사람들의 일상에 스며들어야 하는 것 같아요.


역시 전략적이네요! 학교를 가거나 주중에 출근하는 사람들은 토요일에 최대한 늦게까지 놀아야 하고, 일요일은 어떻게든 붙잡고 싶으니까요.(웃음) 위로를 전하는 취지에도 적절한 타이밍인 것 같고요.

맞아요. 전에 일요일마다 개그콘서트 할 때 엔딩 음악 끝나면 다 자러 가던 것처럼요.(웃음) 저도 일요일 밤에는 하루를 마무리하고 일찍 누워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거든요. 생각하다 보면 우울한 생각에 빠지기도 하고.

그럴 때 음악과 소통이 위로가 된다고 생각해요.


일요일 라이브를 하고 나서 다음날 출근을 하시는데요. 직장에 다니면서 매주 플레이리스트 업로드, 라디오 DJ와 브랜드 협업까지. 에너지와 시간을 어떻게 배분하나요?

본업과 다른 형태고, 취미로 시작했기 때문에 계속 재밌게 하고 있어요. 회사에서도 유튜브 채널 운영과 비슷한 일을 한다면 종일 똑같은 고민을 하느라 질릴 수도 있겠죠. 그런데 제게 리플레이 활동은 정말 좋아하는 일이예요. 일은 일대로 집중해서 하고, 업무 외 시간에 시간 배분을 잘 하려고 노력하죠. 회사가 집에서 멀어서, 음악을 듣고 플레이리스트 틀을 짜면서 출퇴근시간을 보내요. 사진은 주말이나 휴가 쓸 때 돌아다니면서 찍고, 편집 작업은 금요일 밤이나 주말 아침에 하고요. 그리고 코로나 영향도 있어요. 사람들과 만나는 모임이 전보다 줄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작업에 투자했죠.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평소에 구상을 해놓은 덕분에 작업 시간이 단축되는 군요.

플레이리스트는 다른 영상 콘텐츠에 비해 작업 시간이 짧은 편이에요. 저장하고 업로드하는 데에는 20분 정도면 되거든요. 부담될 정도의 작업량이면 유지하지 못할 거예요. 음악과 음악 사이 이음새를 다듬고 순서를 조정하는 데에 시간이 많이 들긴 하지만, 이건 저만의 편집 기준이고요. 플레이리스트 만드는 것 자체는 작업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 장점이 있어요.


플레이리스트가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자연스러운 연결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집 기준 덕이었군요.

음악 선곡이 짜임새 있고, 다음 곡으로 부드럽게 넘어가게 하는 데에 신경을 많이 써요. 플레이리스트 전체가 한곡처럼 느껴져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제작자의 의도를 간파한 댓글이나 반응을 보면 뿌듯하죠.


나만 아는 디테일을 남도 알아 줬을 때 정말 기쁘죠.

다행히 그런 디테일을 알아보시는 분들이 종종 있어요. 간혹 썸네일을 보면 리플레이라는 알파벳을 숨겨놓기도 하거든요. 상호명이나 자동차 번호판 같은 건 리플레이 글자를 활용해 가리고요. 최근에 신세계 백화점 배경의 플레이리스트는 신세계 글자를 지우고 리플레이라고 썼어요. 그걸 찾아낸 분들이 있었죠.


숨은 디테일을 찾는 깨알 재미가 있네요. 작업 과정에서 제일 재미있는 순간을 꼽자면요?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이음새를 자연스럽게 리믹스하는 거요. 음악만 틱틱틱 이어붙이면 재미가 없을 수 있거든요. 전혀 생각지 못한 음악을 이어붙이거나, 연결점을 의도해서 만들어낼 때 재밌어요. 음악 사이 연결이 완벽하다, 신선한 리믹스다, 이런 반응이 뿌듯하고요.


"한국인 분들은 상황에 집중하는 반면, 외국인 분들은 언어가 달라서인지 음악 자체에 집중한 댓글을 많이 달아주시더라고요."


좋아서 하는 일이지만, 힘들 때도 있을 텐데요.

오랜 시간 걸려 열심히 만들어 올렸는데, 유튜브에서 차단되면 속상하죠. 이런 경우가 비일비재한데, 예측하기가 어려워요. 음원을 일일이 허락받고 올리는 게 아니라, 음악을 올려놓으면 자동으로 저작권자에게 연결돼서 수익이 전해지거든요. 그래서 저작권 침해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저작권자 혹은 유튜브 정책에 의해서 나중에 차단되는 경우가 많아요. 잘 올라갔는데 한시간 만에 차단되기도 하고, 자고 일어났더니 차단되어 있기도 하고요. 이럴 땐 힘이 빠지죠. 브랜드 협업으로 만들어진 플레이리스트는 더욱이 일정에 차질이 생겨서 문제되기도 하고요. 다행인 건, 악플이 없어요. 가끔 제목이 오글거린다는 댓글은 있지만(웃음). 유튜버 크리에이터들 중에 악플에 속상해하고 자신감을 잃기도 하는데, 리플레이 채널은 댓글창이 깨끗해서 감사해요.


플레이리스트라는 콘텐츠 자체가 목적이 선하잖아요. 악의가 없죠.

맞아요. 얼굴이 등장하지도 않고, 리뷰 콘텐츠처럼 생각이 많이 드러나지 않으니까 굳이 악플을 쓸 일이 없는 것 같아요.


본인이 만든 플레이리스트 중에 가장 아끼는 게 있다면요?

하나하나가 다 소중하긴 하지만, 제작자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공을 많이 들인 콘텐츠가 애정이 가더라고요. 특히 위캔드 플레이리스트를 많이 아껴요. 실제로 콘서트를 다녀오기도 했고, 음악 하나하나 이어붙이느라 만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거든요. 음악의 끝과 시작이 느껴지지 않게 앞뒤 곡 사이에 음악 파동이 안 맞으면 늘이거나 줄이면서 조절했어요. 작업 과정을 떠올리면 스스로도 뿌듯하지만, 많은 분들이 알아보시고 남겨주신 댓글을 볼 때마다 흐뭇한 미소가 지어져요.(웃음)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음악, 콘서트에 대한 추억, 기술력까지 두루 갖춘 플레이리스트네요. 유튜브를 포함해 음악을 선곡하는 수많은 플레이리스트 채널 중에서, 리플레이만의 차별점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직접 찍은 사진이 아닐까요. 제 의도와 생각, 추억이 녹아들어 있는 콘텐츠잖아요. 직접 경험한 걸 토대로 감상을 이야기하니까 구독자분들에게도 와닿는 것 같고요. 물론 사진이나 공간을 활용한 상황 묘사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저만의 감성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두 번째는 짜임새 있는 연결이요. 음악을 구성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고, 스트리밍으로 들을 수도 있지만 하나의 음악처럼 부드럽게 이어지게 하는 건 편집 기술이죠. 몰입감이 있어야 좋아하게 되고, 다시 찾아오게 되는 것 같아요. 결국 완성도가 높아야 차별화된다고 생각해요.


본업과 사이드 프로젝트를 아울러, 일하는 사람으로서 본인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요?

공통의 가치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거예요. 내 자신을 콘텐츠라고 생각하고, 나를 소비할 때 사람들에게 좋은 경험과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 위로가 되는 사람이 되자는 마음가짐이요. 일할 때도 이 사람하고는 커뮤니케이션이 편하다, 일을 하기 좋다 이런 인식을 주고 싶고요. 커뮤니케이션할 때 내 주장만 앞세우기보다 상대를 생각하는 것, 공감하는 게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전혀 다른 분야라고 생각했는데, 공감이라는 단어 하나로 이어지네요.

입사할 때 자기소개서에도 커뮤니케이션을 잘 한다고 썼어요.(웃음) 일단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감해야 그 사람도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고, 관계가 쌓이잖아요. 일도 유튜브 채널도 결국은 인간 관계고, 모든 관계는 공감이라는 키워드로 이어져요. 마케터로서든 크리에이터로서든, 사람들과 계속해서 커뮤니케이션해야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일도 유튜브 채널도 결국은 인간 관계고,
모든 관계는 공감이라는 키워드로 이어져요.


브랜딩의 코어가 공감이면, 플레이리스트 뿐만 아니라 무엇으로든 확장할 수 있겠어요. 유튜브 구독자나 인스타그램 팔로워도 일방적인 팬덤이라기보다는 공감대로 이어진 관계를 맺는 느낌이고요.

음악이 아니라 저를, 제 감성을 파는 거라고 생각해요. 사진 달력을 판매하면서 느낀 건데, 전문 디자이너나 브랜드에서 만든  달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 달력을 기다리고 비용을 지불하는 이유는 그만큼 제 감성을 좋아해 준다는 거잖아요. 제작자-구독자라는 관계에서 끝나지 않고, 공감을 나누고 취향을 소비하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구독자 수로 가늠해 본다면, 나중에 어떤 굿즈를 만들어서 채널에 홍보할 경우 47만 명에게 노출이 될 것이고, 그중 끈끈한 관계를 맺은 분들이 1%라고 해도 4천 명인 거예요. 진정성 있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관계를 맺는 브랜드라면 어떤 방식으로든 지속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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