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스스로를 토닥여주기 위해 글을 씁니다.

by 하마생각

어쭈구리~~~ 혹은 어이(여기서 '이'는 묵음처리), 쭈구리~ 너가 박사를 한다고?

약간의 msg를 더해 박사 준비기간 동안 내가 받은 시선들이다.


대단한 석사 학점도 없고,

논문도 없고,

토플 점수도 없고..


심지어 금수저도 아닌 (그리고 그리 명철해 보이지 않는) 내가 미국 박사를 지원한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은 갸우뚱했다.


교수님 1은 로봇처럼 내 스펙을 묻더니 "띠리릭, 불가능입니다~"라고 진단을 내렸고,

교수님 2는 "미국 박사 하려면 집안에 돈이 많아야 돼~"라는 말씀도 하셨다. 어떤 근거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두 분의 조언 모두 애정 어린 우려(?) 정도로 생각하고 넘겼고, 나는 호기롭게 토플 점수가 아닌 IELTS점수로, 그리고 논문이 없으니 논문 비스무레한 writing sample을 첨부해 박사에 지원했고, 딱 한! 대학에 붙어 박사 생활이 시작되었다.


그때는 몰랐었다.. 내가 흘릴 홍수 같은 눈물의 양을.. 그리고 수많은 후회들을..


이 책에는 어찌저찌 미국에서의 박사생활을 끝낸 나의 생존기를 담았다.


박사를 끝내면 준비된 학자가 되어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박사를 끝내고 보니 아무것도 준비되어있지 않은 느낌에 당황했고,

이는 자책과 후회로 이어졌다.


내 왜곡된 생각들이 나를 채찍질하는 것을 막기 위해 글을 써보는 것을 선택했다.

나의 박사생활을 되돌아보고 그 안에서의 가치와 깨달음, 그리고 후회가 아닌 평가를 통해 개선할 부분을 발견하길 바란다.


그리고 앞으로 시작될 포닥기간 중에서는, 나의 연구를, 나에게 주어진 일을, 그리고 끊임없는 나의 배움을 사랑할 수 있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나의 글이 나와 비슷한 과정을 겪고 있는 누군가에게 위로와 공감의 이야기가 될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


프롤로그.jpe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