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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treach Jeju Oct 02. 2019

트멍아이 노는아이

[제주창의예술교육랩] 인문랩 활동 공유 ④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창의예술교육랩 지원사업>은 ‘생태-인문’을 아우르는 지역문화자원과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과학기술'을 문화예술교육에 기반해 융복합하고, 미래 지향적 창의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연구·개발·실행하고자 시작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출범한 '제주창의예술교육발전소'는 전문연구원들과 함께 과정의 실행 방향성을 이해하고 체계화하는 작업을 하는 R&D랩, 교육전문가와 청년연구원이 협업하여 프로그램을 연구·개발·실행하는 D&I랩으로 구성되어, 과정의 가치를 기록하고 확산하고자 합니다.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 트멍 아이들


드디어 우리는 창의예술 교육프로그램 설계안을 작성했습니다.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 트멍아이들의 마음껏 놀 권리 <트멍아이 노는아이>"입니다. 어린이도 아니지만 청소년도 아닌, 어린이이자 청소년이기도 한 아이들. 제주말로 '트멍'은 틈, 사이를 뜻해요. 그래서 '트멍아이'가 되었습니다. 우리 트멍아이들은 한창 섬세하고 예민한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또래 친구들과 마음껏 놀 권리가 있어요.


점, 선, 면


<트멍아이 노는아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점은 자기 성찰과 함께 타인과 사회와의 관계를 형성할 계기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본 프로그램은 점, 선, 면을 키워드로 의식을 확장해 나갑니다. '점'은 곧 '나'입니다. 나의 하루를 돌아보며 각자에게 주어진 24시간을 어떤 공간에서 어떻게 보내는지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나, '너'에게로 향합니다. '점'과 '점'을 잇는 '선', 곧 '관계'입니다. 나와 너의 관계가 점차 확장되면 '우리'가 됩니다. '공동체'가 형성되지요. '면'입니다. 면들은 모이면 3차원이 되고요, 공간을 형성합니다. 주요 활동은 다음과 같습니다. 


[점] 나의 24시간 

'나는 매일 주어지는 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우선, 세상의 다양한 24시간을 가상현실(Virtual Reality, 이하 VR)로 체험합니다. VR 체험으로 감각을 확장하고, 시간의 주관성을 인식합니다. 그리고 '트멍아이 사이클'을 매개로 '나'의 하루, 24시간을 성찰합니다. 각자가 만든 '트멍아이 사이클'을 소개하며 각자가 원하는 하루를 보내기 위해 좀 더 능동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VR 과학기술과의 협업이 시도되는 부분입니다. 


[선] 지도 위에서 놀자 

'나는 매일 어떤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을까?'

이번 회차에도 VR 콘텐츠가 등장합니다. 새로운 시각에서 우리 동네를 봅니다. 우리가 사는 제주를 저 높은 곳에서 촬영한 항공 뷰로 바라보는 경험을 통해 시야를 확장합니다. 그리고 참여자들은 '우리 동네' 지도 위에서 각자의 하루 동선을 그려보며, 놀이 공간을 확인합니다. 점과 점들을 선으로 연결하는 과정은 조감도 촬영 시스템을 통해 동시 상영합니다. 점이 선으로, 선이 면으로 확장되어 가는 과정을 시각화하고 즉각적으로 확인하는 재미를 만들고자 합니다.

VR 과학기술과의 협업이 시도되는 부분입니다. 


[면] 공간팡!

'우리들 스스로 공간을 만들어 놀자, 공간 팡!' 

'트멍아이 사이클'을 응용한 대형 종이 키트를 활용하여 참여자가 직접 놀이 공간을 설계하고 제작합니다. 또래와의 협업을 통해 관계를 형성하고 창의력, 문제해결력, 협동심, 자아존중감을 향상합니다. 

※앞서 만들었던 "공간팡"이 세부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10월과 11월은 우리가 설계한 프로그램을 시범으로 운영해보고, 모니터링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수정, 보완해 나가는 시기입니다. 회의를 통해 세운 가설을 현장에서 테스트해보는 중요한 시간이지요. 그동안 인문랩 회의에서도, 창의예술교육랩 전체 워크숍에서도 짬짬이 시범 운영을 시도해 보았었죠. '트멍아이 사이클'을 직접 만들어보며 원리를 이해하고, 이를 소개했을 때 참여자들의 반응을 살펴보고,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등을 확인했고요. 특히 현직 예술강사 활동을 하고 있는 김민선 청년연구원 덕분에 중학생들의 반응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인문랩은 총 세 번의 공식 시범운영 계획을 세웠어요. 바로 10.3(목), 10.27(일), 11.14(목)입니다. 

전체 프로그램 중 핵심적을 부분만 축약하여 1차 시범운영을 진행합니다. 이미 참가자 모집은 마감되었어요. ©디자인_파우스트

트멍아이사이클


'트멍아이사이클'이 뭐지? 궁금하셨죠? 아름다운 고리이자 순환하는 구조의 '칼레이도사이클(Kaleido cycle)'을 응용한 '트멍아이사이클'은 트멍아이들이 조금 더 쉽게 마음속 이야기를 표현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습니다. 기본은 정삼각형이고, 이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이어 붙이고 접어주면, 돌릴 때마다 새로운 면이 나타나는 3차원 퍼즐이 됩니다. '트멍아이 사이클'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상 콘텐츠 제작을 기획 중에 있어요. <트멍아이 노는아이>의 각 회차별 프로그램마다 이야기를 이어가는 중요한 연결고리가 되어줄 예정입니다.

10.3(목) 1차 시범운영에 사용할 트멍아이사이클 도면 ©디자인_파우스트



공간 팡! 키트제작


상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죠. 회의에서 쏟아졌던 말잔치, 비물질이 물질이 되는 때. 바로 그 순간을 타임랩스로 담았습니다. 우리는 참 재미있었는데요. 이렇게 시범 운영 준비를 하나씩 해나가고 있습니다. 과연, 트멍아이들의 공간팡은 어떻게 구현될까요? 내일이 기다려집니다. 

9.26(목) 인문랩 37차시 모임은 1차 시범운영 장소 '외도생활문화센터'에서 "공간팡" 제작을 해보는 것으로 진행되었다. ©박동필




인문랩이 <트멍아이 노는아이>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의 놀 권리를 찾아가는 이야기, 다음 화부터는 시범운영 현장 사진과 함께 후기가 업데이트 될 예정입니다.

글: 박민희 / 편집 : 이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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