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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treach Jeju Oct 15. 2019

/파일럿/ 바람이 {데이터}로 분다.

[제주창의예술교육랩] 과학랩 활동 공유 ④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창의예술교육랩 지원사업>은 ‘생태-인문’을 아우르는 지역문화자원과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과학기술'을 문화예술교육에 기반해 융복합하고, 미래 지향적 창의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연구·개발·실행하고자 시작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출범한 '제주창의예술교육발전소'는 전문연구원들과 함께 과정의 실행 방향성을 이해하고 체계화하는 작업을 하는 R&D랩, 교육전문가와 청년연구원이 협업하여 프로그램을 연구·개발·실행하는 D&I랩으로 구성되어, 과정의 가치를 기록하고 확산하고자 합니다.


과학기술랩은 과학과 예술 그리고 제주라는 지역적 특성을 어떻게 교육 프로그램으로 융합할지 수개월 간 그 방향을 모색했습니다. 그리고 '바람, 감각 그리고 데이터'라는 교육의 주제를 정했죠. '바람, 감각 그리고 데이터'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바람'을 새롭게 '감각'하고 비정형 데이터인 나의 감각의 실체를 분석하고 이를 정량 데이터로 변환하여 키트를 활용해 예술적으로 표현해내는 전체의 과정을 포괄하는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첫 시작은 '바람'이지만, 이는 물, 바다, 감정, 음식, 계절 등 우리가 일상적이라고 생각하는 '감각'하고 있는 모든 것들이 이야기의 주제가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깊게 들여다보지 않았던 나의 '감각'을 새롭게 일깨우고 이를 '데이터'와 '기술적 변환 및 표현'의 관점에서 새로운 표현 방식을 습득해 기술 시대에 주체적 인간으로 바로 서는 것이죠.



바람이 {데이터}로 분다.


과학기술랩에서는 이러한 일련의 인문, 생태, 과학기술의 예술과의 접목 그리고 기술 시대에 인간의 주체성 회복이라는 관점에서 교육 과정을 실험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하루 동안 진행되는 파일럿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였습니다. 그리고 과학기술랩의 파일럿 프로그램에 여러분을 초대하려고 합니다. 





'바람이 {데이터}로 분다' 교육 프로그램 개요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나 지문, 페이스 아이디 등 생체 데이터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은 세상입니다. 우리는 아이폰의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시리(Siri)*나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Nugu)*에게 말을 걸고 지문과 얼굴을 이용해 스마트폰 앱에 로그인을 하며 손바닥 패턴을 이용해 간편하게 탑승 수속을 합니다. 이러한 상황을 연결하는 것이 데이터입니다. 이번 워크숍은 이러한 데이터가 무엇인지, 어떻게 구현되고 기능하는 것인지, 그리고 이를 이용해 어떤 것을 할 수 있는지를 체험하는 자리입니다.


주제어는 '바람', '감각', '데이터' 입니다.


우선 바람에서 시작합니다. 제주의 바람을 다양한 방식으로 감각하고 그 마음속 느낌을 언어로 잡아내고 이들을 모아 어떠한 감각과 감흥으로 다가왔는지 그 정보를 분석합니다. 그렇게 수집하고 분석한 정보를 수치로 변환·정리하고 해석하여 그 안에 의미를 발견합니다. 마지막으로 의미화된 수치 데이터를 직접 컴퓨터와 준비된 키트에 입력하여 변환· 표현해보는 과정입니다. 바람이 우리의 몸과 컴퓨터를 거쳐 어떠한 또 다른 아름답고 재미있는 형태로 변화할까요? 함께하며 체험해 봅시다.


- 모집대상 : 예술과 데이터, 감각에 관심이 많은 성인 20명 (선착순 모집) 

- 모집기간 : 2019. 10. 15(화). ~10.27(일).

- 교육비 : 무료

- 교육일 : 2019년 11월 3일

- 문의 : 과학기술랩 이다혜 연구원, dhlee@thestoryb.com 

- 참여 신청 : https://forms.gle/o5rM8tmpCQgvcwGi9




바람이 {데이터}로 분다.
파일럿 프로그램 일정


* 교육 장소로 이동 (오전 10시) 

- 예술공간 이아에서 사계생활로 이동합니다. 

- 집결지는 제주시내 다른 곳으로 변경될 수 있습니다.

- 셔틀버스로 이동하며, 개별 이동은 프로그램 신청 시 선택해주세요. (개별 이동시 11시까지 사계생활에 도착해주세요.) 


프로그램 1. 바람과 걸으며 감각하고 기록하기 (오전 11시 - 오후 2시) 

- 사계리 인근의 산방산 일대에서 팀으로 나뉘어 자유로운 방식으로 바람을 맞고 기록해봅니다. 

- 바람을 맞은 감각을 그대로 사계생활로 이동해 점심을 먹고 바람 감각을 언어화합니다.

- 바람과 감각에 대해 설명을 듣고 각자의 감각과 바람을 생각해봅니다. 

- 점심식사 시간과 휴식 시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프로그램 2. 바람과 데이터: 바람과 데이터 이해하기-이해 및 활용 (오후 2시 10분 - 3시 30분) 

- 데이터의 개념을 이해합니다. 

- 데이터를 어떻게 변환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 이론과 실습으로 배워봅니다. 


프로그램 3. 키트를 이용한 창작-바람의 언어를 데이터로 변환하여 표현하기 (오후 4시 - 6시) 

- 키트를 활용해 바람의 감각을 데이터로 변환하고 출력해봅니다. 

- 감각의 데이터를 바꿔가며 다양하게 표현해봅니다. 


프로그램 4. 빛으로 바람 그리기 (오후 6시 - 7시) 

- 키트로 출력한 바람 감각의 빛을 발표하고 다른 참여자와 공유합니다. 

- 라이트 드로잉으로 내 바람 감각 빛을 표현해봅니다. 

- 케이터링 저녁과 함께합니다. 


* 교육 마무리 (오후 7시 - 7시 30분) 교육을 마치고 소감을 공유합니다. 

* 사계리에서 제주시로 이동 (오후 7시 30분 - 8시 30분) 






우리는 본능적으로 데이터를 감각하고 있습니다. 


'바람이 {데이터}로 분다.' 파일럿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사실 '바람'이라는 실체 또한 어떠한 방식으로 변환되어 우리에게 그 존재감이 전달된다는 것입니다. '바람'을 어떻게 느끼고 있나요? 흔들리는 나뭇잎, 살결을 스치고 지날 때 느껴지는 온도와 세기, 머리칼이 흩날리는 정도 등 '바람'은 '움직이는 공기'로서 물리적 움직임을 확인해주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그 존재감을 보여줍니다. 관악기는 바람의 움직임으로 소리를 내는 악기죠. 바람 자체가 변환을 통해 사람들에게 다양한 감각을 선물하는 것이죠.


언어 또한 재미있습니다. 바람이 물리적 변환으로 인간에게 감각으로서 전달되면, 그 감각을 언어 매체로 변환해 표현합니다. 제주에는 유독 '바람'을 칭하는 언어가 많습니다. 에스키모어에 ‘눈(雪)’과 관련된 어휘가 발달했고, 오스트레일리아에 '모래'관련 어휘가 많은 것과 마찬가지로 제주에는 '바람'의 이름이 다른 지역보다 다양합니다.


[멩지바ᆞ름] 명주실같이 부드러운 바람


제주의 바람 이름에는 명주실같이 부드러운 바람을 뜻하는 '멩지보름'이라는 이름이 있습니다. 표준어로 말하면 명주바람이죠. 명주바람은 사전에 보드랍고 화창한 바람이라고 등록되어 있습니다. '명주실 같은 부드러운', '보드랍다', '화창하다' 등의 단어는 사람이 바람으로 체험한 물리적 감각을 데이터로 분석하여 유사한 느낌, 혹은 언어 표현으로 치환한 단어이죠. 이처럼 언어는 데이터를 범주화하는 또 다른 도구이자 대상입니다.



왜 데이터일까? 


글을 쓰는 시점에서 바로 어제, 제주창의예술교육발전소의 모든 연구진과 외부 문화예술인들이 함께한 문제 해결 워크숍이 있었습니다. 그때 다른 랩으로 참여했던 분이 이런 질문을 하셨죠. 


"바람의 물리적 데이터는 이미 모두가 접근 가능한 데이터로 공유되고 있는데, 아날로그의 감각을 데이터화하고 이를 다시 아날로그화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 질문으로 우리는 다시금 '바람이 {데이터}로 분다.' 교육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데이터가 쏟아지는 시대입니다. 우리의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기록되고 데이터화 됩니다. 그리고 이 데이터는 다시금 우리의 행동을 유도하는 어떠한 메시지로, 시스템으로 변환되어 돌아옵니다. 데이터를 제공하는 제공자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닌 데이터가 무엇인지 인지하고 스스로 데이터를 생성, 관리, 변환할 수 있는 주체로 서야 하는 이유입니다. 데이터가 인간을 조종하는 것이 아닌 인간이 데이터를 다루는 것이 중요한 것이죠. 데이터 감각을 기르고 데이터 세상에서 주체로서 설 수 있는, 그리고 이러한 데이터를 예술 작품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교육을 우리는 지금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파일럿은 어떤 풍경이 될까요? 처음으로 내가 생성한 데이터를 예술로 표현하는 경험은 어떠한 감정의 파형을 그려낼까요? 파일럿 프로그램을 마치고 그 과정과 경험을 다시 소개할게요. 


오늘은 홍보로 마무리해보겠습니다. 데이터를 만들어내고 예술로 표현하는 주체로서 새로운 경험을 해볼 사람 어디 없나요? 

- 참여 신청 : https://forms.gle/o5rM8tmpCQgvcwGi9




글/편집 : 이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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