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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treach Jeju Sep 25. 2019

생태로운 예술생활 -2 이제 만나러 갑니다.

[제주창의예술교육랩] 생태랩 활동 공유 ③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창의예술교육랩 지원사업>은 ‘생태-인문’을 아우르는 지역문화자원과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과학기술'를 문화예술교육에 기반해 융복합하고, 미래 지향적 창의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연구·개발·실행하고자 시작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출범한 '제주창의예술교육발전소'는 전문연구원들과 함께 과정의 실행 방향성을 이해하고 체계화하는 작업을 하는 R&D랩, 교육전문가와 청년연구원이 협업하여 프로그램을 연구·개발·실행하는D&I랩으로 구성되어,과정의 가치를 기록하고 확산하고자 합니다.


4주 간 청소년 연구원과 함께 한 '생태로운 예술생활' 기록입니다. 



1회 차 2019년 8월 11일(일)

우리 귀여운 청소년 연구원들을 소개합니다. 단체 티는 아니고 단체 우비를 맞춰 입고 만났습니다. 8월 11일 일요일, 15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던 날 우리는 처음 만났습니다. 

얄궂은 날씨의 방해에 울고 싶었지만, 8명 전원 출석!! (생태로운 예술생활은 상해,질병 안전보험에 가입했습니다 ㅎ)

첫 시간이니까 서로 알아 가는 시간이 있어야겠죠? 생태로운 만남 이어야 하니까 일단 밖으로 나가봅니다. 그리고 모바일폰으로 자신을 닮은, 또는 나에게 영감을 주는 자연물을 찍어 보기로 합니다.  

자신을 따라온 동생을 찍는 해삼(5회 차 동안 자연물로 자신의 애칭을 짓고 부르기로 했습니다)이

함께 해주신 비주얼 삼총사

각자 찍은 사진을 함께 보면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생태문화예술교육의 지속성을 위해 교육 대상을 청소년, 그중에서도 자유학기제, 자유학년제를 운영하는 중학교 1학년 학생으로 특정하면 어떨지 논의 중이에요. 생태로운 예술생활 참여 학생 8명 중에 7명이 중학교 1학년 학생이었지요. 

각자 3~4장의 사진을 공유하고 이야기를 나눴어요. 사진을 볼 때 공감하며 끄덕거리기도 했죠. 어떤 사진은 재미있고, 또 어떤 사진은 찍은 이유에 의미가 있었습니다. 

표범양과 토끼양, 이 아이들은 왜 표범이고 토끼일까요?

전형은 연구원과 함께 청소년이 생각하는 생태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입니다.

청년연구원의 시작과 함께한 포스트잇은 청소년 연구원의 시작과도  함께 합니다. 

첫 모임 전원 출석! 오히려 궂은 날씨가 기억에 남을 첫날의 우리들입니다. 



2~3회 차 2019년 8월17일(토)~18일(일)


2~3회 차 교육은 1박 2일 캠핑으로 진행했습니다. 

오늘 역시 전원 출석입니다. 2회 차 교육의 첫 순서는 감각 열기(경이로운 감수성)입니다. 무용가 신양자 선생님과 함께했습니다. 

돌문화 공원을 함께 거닐며 자연물을 관찰하고 신체의 표현과 확장을 직접 체험합니다

자신의 감각에 온전히 집중해 봅니다. 신체를 통한 감각 열기는 돌문화 공원 곳곳에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하는 생태의 공간에 따라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마지막 순서로 각자 한 동작씩 릴레이 몸짓으로 표현했어요. 참여자 모두 과장되지 않고 솔직하고 진솔한 동작을 표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캠핑 방식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한 가장 중요한 이유! 미디어 워크숍입니다.

마이크로비를 이용합니다. 실제로 초등 4학년부터 대부분 학교에서 코딩 교육이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마이크로비트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꽤 익숙한 디바이스입니다. 


사원의 종소리가 그쳤지만
여전히 꽃에서 흘러나오는 소리가 들린다
-작자미상


인간의 청력으로는 듣기 어렵지만, 수많은 소리가 가득한 빛과 광합성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청년 연구원 1명, 청소년 연구원 2명이 한 팀이 되어 총 네 팀이 각자 빛 데이터를 수집했습니다. 나뭇가지군과 해삼양이 생태랩 연구진과 함께 빛을 수집합니다. 밝고 어두운 곳의 소리 비교로 시작한 수집은 시간이 지날수록 빛과 그늘의 교집합을 찾게 되고, 작은 움직임에 따른 빛 데이터를 정교하게 수집해볼 수 있었습니다.

식물의 광합성 작용과 미디어를 활용한 '빛 합성' 활동

채집한 빛 데이터를 RGB 색의 합성으로 즉흥 연주를 해보려고  준비 중입니다. (장소 : 돌문화공원 내 공연장) 사과군은 무엇이 그렇게 재미있을까요?

빛 데이터를 소리로 변환하고 각 소리마다 고유의 캐릭터를 입혀 즉흥적인 숲 오케스트라를 연주해 보았습니다.

한편으로 감각 열기(생태 집중, 감수성)과 빛 합성(과학과의 융합)의 연계성에 대한 설명이 청소년 연구원들에게 부족하지는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아직 해야 할 것이 남아있습니다. 캠핑장으로 이동합니다.

아직은 밝지만, 어둠의 소리 채집과 미디어 캠프 파이어가 남았습니다. 작은 존재부터  밤하늘의 달빛까지 어둠 속에서 소리를 듣는 것에 집중해 봅니다.

미디어 캠프파이어 시간에는 밤에 열리는 감수성을 깨워보고, 생태에서 오는 감성과 음악에 집중해 봅니다.


바베큐와 캠프파이어는 아쉽지만 할 수 없었습니다^^ 교래휴양림 캠핑장은 곶자왈 내에 있어 불 피우는 것은 금지되어 있어요. 숙박 시설이 아닌 캠핑장에서의 1박에 걱정도 많았지만, 모두 무사히 보낸 1박 2일 캠핑이었습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4회 차 2019년 8월25일(일) 

8월의 모든 일요일에 우리들은 함께였습니다. 4회 차 체험을 바탕으로 구상한 청소년 연구원의 아이디어를 공유할 시간입니다

나에게 필요한 생태문화예술교육은?

생각의 정리와 아이디어 도출을 위한 마인드 매핑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기 위해 밖으로 나가봅니다. 제주의 시작인 돌과 돌에 생명이 나기 위해 존재했던 지의류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보고요

바람이 시원한 자리에 앉아서 토론도 해봅니다. 청소년 연구원의 의견을 바탕으로 교육 5회 차에 시연과 평가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5회 차 2019년 9월1일(일)


드디어 5회 차입니다. 8월에 시작했지만 어느덧 9월이 되었습니다 비바람과 시작했던 것처럼 마지막 날에도 비가 내렸습니다.

20세기 가장 독창적인 전위예술가인 존 케이지의 '4분 33초'를 감상하고 있습니다. 의도적인 시간 안에 들려오는 모든 우연한 소리들(웅성거림, 바람소리, 소음 등)이 모두 음악이 될 수 있으며, '4분33초'가 연주될 때마다 모두 같은 시간 속에 각기 다른 연주를 하게 됨을 이해해 봅니다.

신양자 선생님과 함께 실내에서 진행하는 빛 공연. 짝을 이루어 눈을 감고 상대방의 손짓 그림자 만으로 빛을 느껴 봅니다

완벽한 어두움에 갇힌 해삼양

2회 차에 진행한 미디어 워크숍에서 부족했던 직접적인 참여를 확대했어요. 청소년 연구원이 직접 소리를 정하고 각기 다른 소리의 조화와 변환을 직접 시도해 보았습니다. 

또한 청소년연구원들의 제안으로 요리 재료를 이용하여 제주의 식생과 자신의 감정의 변화를 표현해 보기도 했습니다. 

신양자 선생님의 즉흥 공연 빛 데이터를 통한 신체의 확장

4주에 걸친 5회 차 연구 프로젝트는 청소년 연구원들의 순수한 열정과 성실함으로 사고 없이 즐겁고 행복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홀가분한 마음도 잠시, 이제 우리 생태랩은 지난 4주 간의 활동과 청소년 연구원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풀어내야 하는 과제가 남았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4주 간 진행된 생태로운 예술생활의 창의 활동이 언제 어디서든 누구에게나 공유될 수 있어야 하며, 교육적 효과가 있는지 검증하는 교육적인 접근도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녀는 언제나 태양을 향해 몸을 돌린다.
뿌리에 단단히 붙잡혀 있으면서도
그리고 그 모습이 변한 채로,
변함없이 그를 사랑한다
- 오비디우스[해바라기가 된 클리튀에]


또한 생태문화예술교육의 뿌리에 단단히 박혀있는 "왜 생태여야만 하는가?"라는 우리의 질문 역시 놓치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한 편의 생태로운 예술생활의 기록으로 모든 것을 표현하기는 어렵습니다.


우리 청소년 연구원들에게 한없이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글: 양지수 / 편집: 이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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