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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잠실섹시 May 06. 2024

말하기 듣기 쓰기 중에 듣기

잘 대답하기 위해서 잘 들으려면?

사업을 하다 보면 보다 신속하고 즉각적인 결정을 내려하는 경우가 왕왕 발생한다.

주로 판매할 생각도 못한 것들에 대한 구매 문의를 받았을 때, 준비 중이던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직전까지

팔로우 업을 못하고 있다가 실행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등 다양하게 발생한다.


그런데 나는 성격이 좀 급하고 남들에게 피해 주는 것을 싫어한다. 사실 남들에게 피해를 주기 싫어한다는 말을 남들 눈치를 많이 본다는 관점으로 접근해도 틀리지 않다.

나는 사업주로써 늘 준비되어 있는 모습으로 보이고 싶고 직원들에게 혼란을 주고 싶지 않은 마음과 급한 성격이 만나 즉각적인 결정을 내려야 하는 압박을 받는 상황에 충동적인 결정을 하는 버릇이 있다.

앞에서 질문에 대한 대답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으면 좀처럼 그 압박을 견딜 수가 없다.


모든 물음표에는 표면에 드러난 문제와 출제자의 의도가 숨겨져 있다.

사업과 장사의 접근에서는 우발적인 답변이 임기응변이 되어 클라이언트의 즉각적인 구매로 이어질 수 있지만, 추후의 가격 형성에서 혼란을 겪을 수 있다.

즉, 순발력을 빌미로 급박하게 결정된 모든 판단은 출제자의 의도를 명확하게 파악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으로 사업의 규모가 한정적인 프레임 안에 갇힐 수밖에 없다.


이게 어떻게 '듣기'와 연결이 되냐고 하면은 나는 '깊이에 있다'라고 대답하고 싶다.

표면에 드러난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라 '해석'을 하려면 반드시 시간이 필요하다. 그 시간은 화자가 말하는 그 시간 이후에도 얼마간 지속되는 것이 일종의 예의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 성격상으로는 그 시간이 길어질수록 무례하다고 여겨졌던 것이다. 질문이 있었다면 대답은 예의다. 그러나 그것이 즉시 이루어져야 하는 것까지 예의라고 볼 수는 없다. 시간을 충분히 갖더라도 혹은 시간을 달라고 요청을 하는 것도 현명한 대처가 될 수 있다.


잘 대답하기 위해 잘 들어야 한다. 잘 들으려면 들은 것을 소화시킬 시간이 필요하다.


솔직히 말하기 듣기 쓰기 중에 듣기가 제일 어렵다. 나이가 들수록 입을 닫고 귀를 열어야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아 아닌가 지갑을 열어야 한다였나. 실제로 나이가 들수록 듣기 싫은 소리에 대한 역치가 낮아지는 것 같다. 명언은 실행하기 어려운 것들을 종용하기 마련이라는 점에서 들어서 손해 볼 것은 없다고 여겨진다.


나는 잘 듣는 사람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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