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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인춘 Oct 21. 2024

가을이 사라졌다

<습작 習作 > 


오늘따라 마음이 우울하다.
어깨마저 축 처져 내려앉았다.

결코 추적추적 내리는 비 때문일까?

아니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가을이란 녀석 때문에? 


조금은 굵은 선(線) 몇 개로

우울감에 빠져있는 남자를 빠르게 그려본다.

산만하게 떨어지는 빗방울이

기(氣) 죽어있는 나의 행동이 더욱 분위기를 부채질한다. 


80넘은 고령의 나도

며칠, 손에 펜을 놓으면 멍청이처럼 무뎌지게 마련이다. 

오늘, 인물 하나 그려놓고 나름대로 슬며시 미소짓는 나.

"그래, 아직 내 오른손은 기죽지 않았다!"

https://kangchooon.tistory.com/4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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