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성

by insaengwriting

해질 무렵 어둠이 작업실로 삐죽이 얼굴을 내민다.

불도 켜지 않고 캔버스 앞에 앉아 마지막 열정을 쏟으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저녁 뉴스에 맞춰 틀어 둔 거실의 티브이 소리

시간에 맞춰 들려오지만 귀에 담을 수 없다.

어둠에 쫓기듯 손이 달린다.

덩달아 붓도 뛰기 시작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어둠이 작업실을 통째로 삼켰다.

작게 한숨지으며 붓을 내려놓는다.


불을 켜고 다시 캔버스 앞에 서서

작게 한숨짓고 돌아선다.

끊어진 흐름에 멈춤을 배운다.


오늘은 미완성으로

멈추고 내일 다시 시작을 다짐한다.

20181221_131310.jpg

미완성으로 잠시 쉬었다 그대로 둔 미완성으로 끝을 낸 그림




이전 11화깜깜한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