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희종 Nov 29. 2023

다섯 번째 책을 계약했습니다.

-4번째 장편 소설을 계약-

첫 책이 나오고 서점에 가서 제 책을 찾아보던 순간이 떠오른다. 처음 작가라는 호칭으로 불려도 보고, 주변 사람들도 신기해하며 책을 사주던 기억들. 그때 혼자 다짐을 한 것이 있었다.


"한 권만 낸 건 너무 우연처럼 보이니까, 한 권만 더 내자."


그런데 본의 아니게 두 번째 책이 소설이 되었고, 또 소설가로서 첫 책이 되었다.


"소설도 두 권은 내야겠지?"


그렇게 한 권씩 늘려가던 것이 어느새 5번째 책이 되었다. 그동안 나는 정말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들을 눈치 보지 않고 실컷 썼다. (물론 앞으로도 계속 그럴 듯 하지만)


원래 직업이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작가로서 스케줄이 없어서 그런지. 솔직히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여전히 나는 주변에서 보기에 특이한 직장인일 뿐이고, 다섯 번째 책을 내다보니 예의 삼아 사주시는 분들도 줄고, 나도 더 홍보를 하지도 못한다.


그런데 한 가지 확실히 달라진 것은 글 쓰는 것이 더 재미있어졌다는 것이다. 내가 쓰는 이야기가 책이 될 수 있다는 희망. 그리고 어쩌면 영화나 드라마가 될 수도 있다는 기대들이 매일매일 로또를 사서 모으는 기분이다.


그래서 나는 이번에도 맘껏 기대에 부풀어 있다. 평범한 일상들을 모아서 만든 내 이야기들이 맘껏 세상을 날아다닐 모습을 상상하면서 말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