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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희종 Dec 01. 2023

White, white

우리의 삶이 가사가 된다면

이렇게 작은 눈송이가

가볍고 가벼워 바람에 날리는


이 작은 존재들이


어깨에 머리에 쌓여도


무게를 느끼지 못하는


이 작은 송이들이


세상을 덮을 수 있다는


하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마치 모두 처음인 것처럼


그렇게 만들 수 있다는



너의 작은 숨소리가


가볍고 가벼워 내 맘에 날리는


이 작은 존재가


내 품에 내등에 안겨도


무게를 느끼지 못하는


이 작은 마음들이


세상을 덮을 수 있다는


너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아무도 없는 것처럼


마치 우리가 모두인 것처럼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는



수없이 나리는 이 작은 눈송이


어느새 쌓이는 수북한 마음이


세상을 채우듯 마음을 채우고


아프던 쓰리던 슬프고 아리던 시간이


없었던 것처럼 지워진 것처럼


새하얀 세상이 처음부터 그랬던 것처럼



수없이 나리는 이 작은 눈송이


어느새 쌓이는 수북한 마음이


세상을 채우듯 마음을 채우고


아프던 쓰리던 슬프고 아리던 시간이


없었던 것처럼 지워진 것처럼


새하얀 세상이 처음부터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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