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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세로 Nov 21. 2021

몸무게가 줄었다, 8년 만에

운동 습관을 들이기까지

한 달 만에 몸무게를 쟀더니 2kg가 줄었다. 증가와 정체를 오고가던 몸무게가 한번에 0.5kg 넘게 준 것은 8년만에 처음이었다. 밥 양을 절반으로 줄이긴 했지만, 군것질과 탄산 음료를 끊은 것도 아니다. 여전히 일주일에 두 번은 배달 음식을 먹고 있다.


변화라면, 내게 맞는 운동을 찾아 습관 삼은 것 정도일까.



런데이, 겨우 반환점



런데이 5주 1회차를 완주했다. 8주 코스니 딱 절반을 넘겼다. 말이 '5주'지 두 달은 더 걸렸다. 그렇다고 해서 초조하지는 않다. 지금 이 페이스가 '내 페이스'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총 운동 횟수: 30회'에서 알 수 있듯이, 사실 런데이 도전은 처음이 아니다. 올해 봄, 가벼운 마음으로 런데이에 도전했다. 3년 전이긴 하지만 10km 마라톤도 완주한 터라(걷뛰의 연속이었지만) 욕심내지 않고 차근차근 따라하면 금방 8주 코스를 마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4주 3회차를 마쳤을 무렵, 한계에 부딪혔다. 3분을 내리 달릴 수가 없었다. 게다가 달리지 않을 때도 오른쪽 무릎이 시큰거렸다. '시키는 대로 이틀에 한 번씩 달렸는데, 왜?' 평균조차 되지 못하는 내 몸뚱이가 원망스러웠다.


정형외과에서는 '슬개골연골연화증'이라고 했다. 어려운 이름이라 겁먹었지만, 사실 운동을 갑자기 시작한 사람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었다. 그러고 보니 의사 선생님도 허벅지 안쪽 근육을 키우라고 조언하며 소염제 정도만 처방했다.



하루에 한 번 매트를 펴자


무릎이 낫고 런데이에 다시 도전했다. 테니스나 발레 등 배워 보고 싶은 운동은 많지만, 30분도 달리지 못하는 내가 돈 들여 운동을 배운다 한들 오래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 런데이 주기를 이틀에 한 번에서 사흘에 한 번으로 조정하고, 남는 시간에는 근력 운동을 하기로 했다.


원칙은 딱 하나, '무슨 종류든지 하루 20분 운동하기'다. 30분 이상은 운동해야 효과가 나타난다는 말도 있고, 지방을 태우려면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연달아 해야 한다는 말도 있다. 하지만 운동 능력이 '평균 이상'인 이들의 말을 맹신했다가는 작심삼일로 끝날 것 같았다. 뭐, 1분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은가.


1) 러닝 전 스트레칭 + 런데이

2) 워밍업 스트레칭 + 상체 덤벨 운동 + 쿨다운 스트레칭

3) 워밍업 스트레칭 + 하체 덤벨 운동 + 쿨다운 스트레칭

4) 10~20분 유산소 홈트 + 플랭크 챌린지

5) 폼롤러 스트레칭


별일 없으면 1~3을 되풀이한다. 달리기를 해야 하는 날인데 비가 오면 4번을, 컨디션이 영 좋지 않으면 5번을 한다. 도저히 시간이 나지 않을 때는 미련 없이 쉰다. 대신 쉬는 날이 일주일에 이틀을 넘지 않도록 한다.


링크는 실제로 자주 보는 유튜브 영상(빅씨스, 다노TV, 심으뜸)이다. 특히 빅씨스 님 채널을 알면서부터 운동이 부쩍 즐거워졌다. 근사한 사람이 근사한 곳에서 근사한 노래에 맞춰 운동한다. 빅씨스 님의 영상을 따라하다 보면 나까지 근사한 사람이 된 듯한 느낌이다.


아직은 3분만 달려도 숨을 헐떡이고 예전에 사 둔 3kg짜리 덤벨은 들지도 못하지만, 한결 가뿐해진 어깨와 단단해진 코어를 느낄 때마다 좋은 습관을 들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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