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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Y Chun Mar 08. 2022

행복한 삶을 위해..

생각하나.

봄볕이 느껴지는 따사로운 아침이다. 

매년 조지아 주의 봄은 겨울과 구분 없이 어느 순간 다가와 곁에 서있다.


뒤뜰에, 마을에는 어김없이 수선화, 벚꽃과 목련이 활짝 피었고, 새소리 가득하다. 평화롭다.



어느새 환갑이다.


설령 과거 내 삶의 가치가 어떻든 간에 

지금 내게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내가 오늘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에 침묵하게 되는 현실이 무섭고 두려울 뿐이다.


이 정도 살았으면 이제 삶과 죽음에 대한 나름의 생각이 정립되었어야 하는데, 이 화두에 답을 구하기까지 가야 할 길이 아직도 터무니없이 많이 남은 듯하다.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인 강연들을 적지 않게 들었지만 마음속에 남아 있는 한마디 힘이 될 말이 없으니 이 문제에 대한 내 공감능력의 문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어쩌면, 오래전 스스로에게 던졌던 몇 가지 질문들.. 

내 삶의 가치를 무엇으로 높일까? 

삶의 만족과 기쁨을 어디에서 찾을까? 

이 삶의 고뇌, 버거움에서 어찌 해방되지? 에 대한 답을 모두 현실 속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 사고 속에서 답을 찾으려는 철학적 강의 내용에 공감하지 못한 이유인지도 모른다. 


법정 스님이 무소유의 기쁨을 말씀하시고, 집착이 괴로움임을 일깨워 주었어도, 소유하고 싶고 무언가에 집착하는 것이 내가 살아온 삶이고 현실이었기 때문이다.  


 더 좋은 것을 소유하기 위해 경쟁하고 집착한다. 가치 있는 삶을 살기 위해... 

그리고 그 속에는 항상 삶의 고뇌와 버거움이 함께 오지 않았던가?


법정 스님이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한 삶의 핵심을 꿰뚫어 보았듯이 욕심과 집착을 버리는 것이 행복하고 가치 있는 삶을 사는 답일지도 모른다. 욕심과 집착이 만든 괴로움의 늪에서 오늘을 살고 있으니 말이다.


경쟁에서 승리하지 못하더라도 설령 나와 인연이 된 사람이 가진 단점이 커 보여도, 내가 가진 것이 조금 부족하고 홀로서기에 버거움이 있더라도 우리 현실의 삶을 사랑할 줄 아는 마음이 괴로움의 늪에서 벗어나는 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 삶의 가치는 내가 부여하는 것임을 스스로 깨우쳐야 한다.
내가 오늘 무엇을 하든 그 일에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면 차라리 내일의 현실에 적응하기 위해 오늘 하루 깊은 잠을 자두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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