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만약에 지구 상의 모든 사람이 몇 주 동안 서로 떨어져 지낸다면, 일반 감기는 완전히 사라져 버리지 않을까요?
'코로나 바이러스'는 '리노 바이러스', '아데나 바이러스'와 함께 대표적인 3대 감기 바이러스다. 감기 바이러스는 우리의 코와 목에 있는 세포들을 점령하여 더 많은 바이러스를 생산한다. 며칠 내에 우리의 면역체계가 이들을 발견해서 파괴한다. 그전에 바이러스는 재빨리 다른 사람에게 감기를 옮겨주어야 한다. (수학적으로 보면 이 기간 동안 감염시킨 사람이 평균 1명 이하면 바이러스는 멸종될 테고, 1명 이상이면 결국 모든 사람이 감기에 걸릴 것이다. )
가장 확실한 해법은 격리다. 계산으로는 전인류가 전 세계 육지를 균등하게 각자 2 헥타르씩 가질 수 있고, 가장 가까운 사람하고는 77미터 정도 떨어져 있게 된다. 현재 전 세계 비축 식량 고를 기준으로 4, 5주 정도는 버틸 수 있다. 이 방식으로 전인류가 동시에 격리에 들어가면 바이러스는 옮겨 갈 숙주(사람)를 찾지 못하고 결국 소멸될 수밖에 없다. 물론 이것은 현실성이 없다. 또한 모든 사람이 건강한 면역체계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면역체계가 약한 사람들에게 잠입한 바이러스는 몇 주, 몇 년까지 살아남을 수 있다. 안전한 피신처가 된다. 몇 사람의 숙주만 있어도 바이러스는 살아남아 다시 전 세계를 휩쓸 것이다.
'팬데믹'이 선포된 바이러스는 전 세계로 확산될 것이다. 전 세계 인구의 60%~ 70% 까지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대유행이 지나고 엄청난 희생을 치른 후에 집단면역이 생기기를 기다려야 하나? 현재로선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 전염률도 높다. 다행스러운 것은 조기발견 후 적절한 처치를 한다면 완치율이 높다.
관건은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를 각국의 의료시스템 안에서 안정적으로 통제할 수 있냐는 것이다. 확산속도가 치료 속도를 추월할 경우는 초기 '우한'과 같은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적극적인 검사로 감염이 확산되기 전에,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빨리 환자를 찾아내는 <한국식 접근법>을 세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지속적인 공공 방역체계가 작동하게 되면 차츰 바이러스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 독성을 낮추며 서서히 숙주(인간)에게 적응해 간다. 인간 역시 초기의 패닉에서 벗어나 바이러스를 자신들의 의료체계 안으로 받아들인다. 결국 인간과 바이러스는 서로에게 치명적이지 않도록 그렇게 적응하면서 공생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