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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이안 Jul 03. 2024

<잘 쉬는 기술> 프롤로그

잘 쉬고 싶어 차근차근 읽어보련다


.쉬.고. 싶... 이 책을 샀다. 제목이 직관적이다. 정말 잘 쉬고 싶어서. 그게 습득이 필요한 기술이라면 열심히 배우고,익히고, 공부해서,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   


우리는 휴식을 두고 두 가지 혼재된 감정을 느낀다. 휴식을 동경하면서도 휴식이 게으름을 피우는 것은 아닐까 불안해한다. 내 인생의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지 못할까 봐 불안에서 놓여나지 못한다. (7p)



휴식은 일단 일을 멈추는 것에서 시작된다. '멈춤'이 중요하다. 멈추고 중단해야, 일에서 벗어날 수 있다. 모드를 전환할 수 있다. 그러면 무슨 모드로? 당연히 휴식 모드로. 그렇담 '휴식'이란 대체 무엇이냐. 뭘 우리는 휴식이라 하는가.



이쯤 되면 등장하는 사전적 의미 탐구. 일단 국어사전은 '휴식'을 하던 일을 멈추고 잠깐 쉬는 것이라 정의한다. 한자어로 휴식은 쉴 ''에 숨 쉴 ''. 그렇다면 쉬면서 숨을 좀 가다듬는다 정도로 해석되겠다.



휴식에 해당하는 영어단어는 'rest'인데 이 단어는 'rasta'라는 고대 독일어와 'rost'라는 고대 스칸디나비아어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저자에 따르면 이 단어들은 일반적인 휴식의 의미 외에 '수 마일의 거리' 또는 '수 마일의 거리를 온 뒤의 휴식'을 뜻하기도 했다고. 글쎄, 어원적으로는 특별히 심오한 뜻은 없는 듯하다.



휴식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면 알수록 그 활동을 일부러 그리고 죄책감 없이 하기가 더 쉬워진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22p)



저자인 클라우디아 해먼드는 보스턴대학교 심리학 강사이자 작가이다. 해먼드는 학술 연구팀의 일원으로 휴식을 주제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런데 이 설문조사에 135개국에 사는 1만 8천여 명이 자발적으로 조사에 참여해 주었다고 한다.



이 책은 조사에 참여한 사람들이 휴식이라고 여기는 상위 10개 활동을 추려 각각을 상세히 조사하는 방식으로 내용이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면, 이 책의 바탕이 된 설문조사에서 휴식법 7위는 '목욕'이다. 그러면 많은 사람들이 목욕을 좋은 휴식의 방법이라고 꼽은 만큼 그 이유를 나름의 근거를 토대로 풀어내는 방식이다.



이 책은 제발 쉬자는 요청이다. 휴식은 사치가 아니라 필수다. (13p)



잘 쉬는 게 중요하다. 아무리 일에서 나름의 보람과 만족을 느낀다 해도 주구장창 일만 하면 사람은 피폐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기독교에서 말하는 하나님은 온전한 '안식'을 그렇게도 강조한 게 아닐까. 인간이 노예로 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항상 바쁘다는 것은 인생의 본질적인 리듬이 결여되어 있다는 뜻이다. 여기서 리듬이란 무언가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 사이의 대비다. 인간은 바쁜 와중에 이러한 대비를 놓친다. 하지만 대비의 리듬이야말로 건강하고 자연스럽다. (8p)



무언가를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의 건강한 리듬. 그렇다. 우리에게는 삶의 리듬이란 것이 있다. 쉼표 없이 계속 이어지는 멜로디는 결국 소음이 되고 말 뿐이다. 적절한 멈춤, 적절한 휴식이 우리에게는 꼭 필요하다. 그래서, 책의 제목대로 <잘 쉬는 기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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